성지순례단

함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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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9 16:21:53
성지순례단

함창석

코로나가 어느 정도 정리되며 모임이 확대되자 감리교회 원주동지방 평신도회에서는 성지순례를 결의하고 철원제일교회, 장흥교회를 중심으로 성지순례를 하게 되었다. 장로은퇴를 앞두고 지방회원들과 친교도 나누고 이승신, 이정규, 경희숙 등 회장단 및 임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성지순례단에 참여하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 청장년선교회 초대회장으로 활동을 하며 여러 행사를 진행하던 시절이 추억으로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간밤은 잠을 설치기도 하고 5월 28일 토요일 아침 7시에 삼천교회에서 145명이 출발을 하게 되었다. 이 소자는 1993년 지방회에서 신천장로로 임직을 받고 30년간이나 시무장로로서 개체교회, 지방회, 연회, 총회 등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으로 몽골에 산돌교회를 설립하는 등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고 머리 되신 예수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는 일에 쓰임을 받게 되었으니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2023년 지방회에서 장로은퇴를 할 예정이다.

원주를 출발하여 광원고속도를 지나 퇴계원, 포천, 철원으로 3시간 30분이나 달려 철원제일교회 예배당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예배를 드리고 담당자로부터 안내를 받고 역사기념관을 둘러보고 헐어진 옛 예배당 터에서 기도를 한 다음 기념촬영과 함께 성지순례단원들은 새로운 결의에 찬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너무도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으니 고맙고 감사하다. 이 성지에는 3번째 참여하게 되어 감리교인으로서 어떤 자긍심을 갖게 되었으니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다.

강종근 목사는 1925년 배재학교를 졸업하였다. 1928년 감리교 협성신학교(현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윤희성과 결혼하였다. 1939년부터 목사 안수를 받고 정회원에 허입한 후 철원지방 철원제일교회를 담임하게 되었다. 1940년 철원제일교회에서 시무하던 중 신사참배를 거부하자 조선총독부의 “사상범 예비검속령”에 의해 구속되어 1년형을 선고받은 뒤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다. 그곳에서 받은 고문으로 신병이 약해지자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으나 회생하지 못하고 아내 윤희성 사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나는 주를 따라간다. 마음이 기쁘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그때가 1942년 6월 3일 이었다. 윤희성 여사는 아현동에 신성교회를 설립하고 예배당을 건축하였으며 장로로서 충성을 다해 교회를 섬겼다.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이 없었던 고 강 목사는 지난 8년간 강 목사의 제자이자 장남 서웅 씨의 친구인 이창건 박사의 노력 끝에 2003년 8월 15일 뒤늦게 애국장을 추서 받았다.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었다.

다시 장흥교회로 이동을 하여 고 서기훈 목사 순교비를 탐방하고 철원지역 선교역사를 담임 목사님으로부터 전해 듣고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철원지역은 역사적으로 한반도 중간지점에 자리 잡아 삼국시대뿐만 아니라 태봉, 고려 시대에는 왕궁이 있을 만큼 번창 하였다고 한다. 특히 철원평야 지역은 전쟁터로 피어린 한 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근대사에 있어서도 남북이 첨예하게 이념대립을 하였던 곳으로 순교자가 많을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인 정황이 확실했다. 장흥교회는 1920년 철원제일교회 한성옥 목사가 공봉기 자택에서 창립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됐다. 이후 신석구, 서기훈, 명관조, 박경룡 목사 등 감리교회 큰 목회자들이 시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성지순례를 마치고 그린식당에 들러 점심식사를 마치고 “출렁출렁 3.6㎞ 벼랑 끝 잔도길···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 떴다.”는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갔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절경을 감상하며 걷는 길이다. 세계지질공원은 강원도 철원, 경기도 연천·포천에 걸쳐 있다. 지질 명소 26개도 세 지역에 고루 분포한다. 한탄강 지질공원 주상절리길은 순담계곡부터 드르니마을까지 3.6㎞에 이르는 협곡에 잔도와 전망대 등을 설치해 길을 만들었다. 50-60m 높이 절벽의 30-40m 강이 압도한다. 이미 입소문이 돌아 현재 12만 명이 넘게 다녀갔다고 한다.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유네스코가 왜 세계적인 지질 명소에 잔도 설치를 허용했을까? 알고 보니 ‘세계유산’과 달리 ‘지질공원’은 관광지 개발에 관여하지 않는다. 도리어 많은 사람이 방문해 지질 명소를 구경하도록 어느 정도의 개발은 권장한다고 한다. 우리 성지순례단은 시간관계로 순담에서 2km 정도만 걷고 되돌아와야 했다. 지질공원을 찾은 관광객이 너무 많다. 매우 아쉬웠다.

돌아오는 길은 철원, 포천, 화천, 춘천으로 56번 국도를 탔으며 춘천에서 원주까지는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남원주 톨케이트로 나와 지박사 식당에서 막국수로 저녁을 하고 돌아오는 길은 너무 감격스러웠다. 7시간이나 차를 타고 이동하였고 4km이상을 걸었으나 주일아침은 참 좋다.

준비를 잘한 이승신 장로 이정규 장로 경희숙 권사 등 회장단 총무단들을 치하 드리고 안내 설명을 해주신 현지교회 담당자님들에게도 감사하고 다시금 순교 및 한반도 역사를 되새겨보게 되니 애국, 애족하는 마음을 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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