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걸복걸 哀乞伏乞

함창석
  • 1476
  • 2022-07-18 18:02:13
애걸복걸
哀乞伏乞

함창석

항암치료로 다 빠져 버린 머리채
잔바람에도 흔들릴라
가녀린 몸 사위 가슴 아프다

늘 아내와 동반 산책하는 나그네
오늘은 체념이나 한듯하다

가슴 배 한가운데로
지금은 슬픈 입을 달고
아들의 주검 앞에서
눈물 흘리는 가엾은 동네 어머니

자기 소원을 한번만 들어 달라고
애처롭게 사정하며
간절히도 빌어 봤을 것이다

무더운 이 여름날
땅바닥에 납작 엎드리어
잔 숨마저 헐떡이는 개 모습처럼
다급하기도 하였을 것인데

어디다 하소연할 때도
마땅치 아니 한 모진 세월인지라

아들은 저 세상으로 갔으니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 일 무렵
조문 받기도 생략한 채
화장장으로 갔다

연기로 사라지고 한줌 재가 되어
달랑 유골함만 하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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