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공인과 베드로

최세창
  • 1439
  • 2022-08-09 01:14:20
<사도행전 15:1-11>

1어떤 사람들이 유대로부터 내려와서 형제들을 가르치되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하니라 2바울과 바나바와 저희 사이에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이 일어난지라 형제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바울과 바나바와 및 그 중에 몇 사람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에게 보내기로 작정하니 3저희가 교회의 전송을 받고 베니게와 사마리아로 다녀가며 이방인들의 주께 돌아온 일을 말하여 형제들을 다 크게 기쁘게 하더라 4예루살렘에 이르러 교회와 사도와 장로들에게 영접을 받고 하나님이 자기들과 함께 계셔 행하신 모든 일을 말하매 5바리새파 중에 믿는 어떤 사람들이 일어나 말하되 이방인에게 할례 주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 명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6사도와 장로들이 이 일을 의논하러 모여 7많은 변론이 있은 후에 베드로가 일어나 말하되 형제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이 이방인들로 내 입에서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려고 오래 전부터 너희 가운데서 나를 택하시고 8또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와 같이 저희에게도 성령을 주어 증거하시고 9믿음으로 저희 마음을 깨끗이 하사 저희나 우리나 분간치 아니하셨느니라 10그런데 지금 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을 시험하여 우리 조상과 우리도 능히 메지 못하던 멍에를 제자들의 목에 두려느냐 11우리가 저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 하니라

1. 시작하는 말

복음 곧 하나님의 성육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전부인데, 해석이니 주석이니 신학이니 하면서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지식 자랑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설교자는 강단에서 복음만을 선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복음은 뻔한 내용인데 어떻게 매번 복음만 선포하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복음 말고도 구원의 길이 있다고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복음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 것이 신구약 성경입니다. 그 성경에는 영원부터 존재하시는, 우주 만물과 인간의 창조주요 섭리자이시며, 구원자요 심판자이신 하나님의 계시가 기록되었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을 좇아 하나님을 믿거나, 하나님의 성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2. 예루살렘에 올라간 바울 일행과 베드로

성경을 성경되게 하는 복음이 공인되기 전의 일입니다.
두 사도인 바울과 바나바의 제1차 이방 선교 여행은,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예루살렘 교회의 어떤 교인들이, 수리아 안디옥에 내려왔습니다. 그들은 교인들에게 주 예수님을 믿어도,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않으면 능히 구원을 얻지 못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 혼합 교리를 가르치는 것 때문에, 바울과 바나바와 그들 사이에 적지 않은 다툼과 변론이 벌어졌습니다. 적지 않은 다툼과 변론이 벌어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지극히 중대한 문제였습니다.
적지 않은 다툼과 변론의 요지입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하나님의 약속대로 오신 주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것이고, 예루살렘 교회는 주 예수님을 믿어도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켜야만 구원받는다는 것입니다. 이 구원관에는 주 예수님을 믿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두 구원관의 차이는 복음과 율법, 믿음과 행위, 하나님의 의와 자기 의, 은혜와 공로, 그리고 이방인 교회와 예루살렘 교회 사이의 대립을 초래했습니다. 만약 그들의 혼합주의적 구원관이 관철되었다면 기독교는 성립될 수 없었을 것이고, 성립된다 하더라도 유대교의 아류가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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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문제는 도덕적 모범과 탈선, 성공과 실패, 생과 사가 걸린 가르침 정도가 아닙니다. 구원에 대한 가르침이란 죄 사함과 처벌, 성결한 삶과 죄악의 삶, 복과 화, 사후의 영원한 천국과 지옥이 걸렸기 때문에 그 가르침보다 더 중대한 문제가 없습니다. 내세의 문제는 죽어 봐야 안다고 하면서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생명이 주어졌고, 존재하게 됐는데 말입니다. 모든 인간은 늘 세포가 생성소멸하면서 서서히 죽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죽음은 잠시 후일 수도 있습니다. 돌발사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잘못된 구원의 가르침은, 사적으로 조용히 처리할 문제가 아닙니다.
적지 않은 다툼과 변론에도 해결이 되지 않았으므로, 수리아 안디옥 교회는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몇 사람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에게 보내기로 작정했습니다. 교회의 작정과 기도를 통해 받은 계시 때문에 바울 사도는 예루살렘에 올라갔고, 바나바와 디도 등이 동행했습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길에, 베니게와 사마리아로 다녀가면서 교인들에게 이방인들이 주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은 일을 간증하여 교인들 모두를 크게 기쁘게 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간증 거리가 있습니까? 우리의 삶에는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줄 믿음 이야기가 있습니까?
유한익 목사님은 고종 황제의 신임이 두터웠던 내관대신이며, 비상시국에는 국방의 임무까지 총괄하는 요직 출신이었습니다. 일제의 침탈로 그 요직에서 밀려나 낙향한 후에 나라를 살릴 길은 개화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개화를 이루는 길은 오직 기독교뿐이라고 판단하여 감리교회에 입문했습니다. 전도열에 불탄 그는 제일 먼저 평생 부려먹던 늙은 머슴 내외에게 전도했습니다. “형님, 누님, 예수 믿으세요.” 형님, 누님 소리에 아연실색하는 머슴 내외를 설득하여 믿게 했습니다. 모든 식솔들이 믿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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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머슴한테 형님, 누님 했는데, 누구에겐들 전도 못하겠냐.’ 하는 생각으로 온 마을을 누비고 다니면서 전도했습니다. 그 목사님이 개척하여 설립한 교회가 많았는데, 그 중에 서울 석교교회와 남춘천교회와 춘천석사교회가 있습니다.
우리도 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람들에게 구원의 큰 기쁨을 주어야 하지 않습니까?
어느 국가에나,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 하는 국회의원들 중에는 직무 능력과 무관한 자녀나,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을 보좌관으로 채용하여 큰 기쁨을 주고, 국민들에게는 큰 실망감을 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어떤 국회의원들은 보좌관의 월급 일부를 정치 자금으로 가로채어, 비애와 서글픈 마음을 갖게 했습니다.
주 예수님을 전하여 믿고 구원받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 큰 기쁨을 드리는 것이고, 목자와 성도들을 크게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도착한 바울과 바나바 일행은, 예루살렘 교회와 사도와 장로들의 공적 모임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습니다. 두 사도는 제1차 선교 여행 중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서 이방인들에게 행하신 기사와 이적을 모두 간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할례도 안 받고, 율법도 모르는 이방인들에게 믿음으로 구원의 사랑을 받게 하시고, 은혜로운 역사를 하셨다는 간증은, 유대인 교인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인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바리새파인 어떤 교인들은 선교의 열매인 이방인들은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구원받기 위한 예비 단계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방인에게 할례를 주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고 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발언했습니다. 그러나 그 바리새파인 교인들은 교인다운 발언은커녕, 복음에 반하는 발언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습니다. 몸은 교회를 다니는 교인이지만, 마음과 정신과 생활은 믿기 전의 옛사람인 현대 교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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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도, 열정도, 성실도, 책임감도 다 좋지만, 잘못 아는 것에 대한 용기와 열심과 성실과 책임감은 불행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정말 좋고, 절실한 것은 복음을 바로 아는 것입니다. 말씀의 혼잡과 영적 혼란이 극심한 현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돈과 출세와 이기적 욕심을 위해 이성에만 치우치는 탓에, 영적 지각을 상실한 현대인들은 성령의 체험이나 감화로 인한 영적 지각을 되살려야 합니다. 그리하여 영이신 하나님을 알고, 성령을 통해 예수님이 주이심을 알아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12:3 후반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라고 했습니다.
바리새파인 교인들의 발언이 있은 후에, 사도와 장로들이 주 예수님을 믿는 이방인이 구원을 얻기 위해서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켜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의논하러 모였습니다. 많은 변론에도 결론이 나지 않자, 주 예수님의 수제자이자 교회의 수장인 베드로가 일어나 중대한 발언을 했습니다. 이 발언은 베드로가 기도 중에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고넬료 백부장의 집에서 이방인들에게 복음 설교를 할 때, 성령이 설교를 듣는 모든 이방인들에게도 임하는 충격적인 현상에 대한 간증입니다. 또, 성령을 모신 이방인들이 성령의 은사인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을 높이는 현상에 놀랐던 경험을 간증한 것입니다.
저도 설교를 하는 중에 설교를 듣던 교인들이 불 같은 성령의 임재로 아픈 부위가 뜨거워지면서 치유되는 것을 보곤 했습니다. 오랜 동안 결핵성 늑막염으로 숨 쉬는 것까지 힘들어 하던 여 성도가, 속회 예배 중에 설교를 듣다가 갑자기 성령의 임재로 “아 뜨거! 아 뜨거!” 하면서 가슴을 계속 두드리다가 울며불며 회개하더니 치유되는 것도 경험했습니다. 또, 지병으로 숨을 헐떡이면서도 언덕길을 걸어 교회에 다니던 노인 성도는 안수기도를 받지도 않았는데, 설교를 듣는 중에 차츰 건강해져서 언덕길도 힘든 줄 모르고 걷게 됐다고 기뻐하며 감사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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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박하는 일부 임원들 때문에, 몹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제 기분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인 설교가 지장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설교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기도를 많이 하는 노인인 손난숙 권사님이, “목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설교하시는데 오른쪽에 창을 든 세 천사, 왼쪽에 창을 든 세 천사가 서 있는 모습을 보았어요.”라고 했습니다.
설교를 사람의 말로 하거나, 사람의 말로 들으면 안 됩니다.
모 교수님이 소개한 실화입니다. 서울 저 끝에서 서울 이 끝에 있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청년에게 실망한 목사가 있었습니다. 설교하다 보면 청년의 반짝이는 눈동자가 성가대만 본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짝사랑하는 여자가 성가대원이었다고 합니다.

3.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상이한 구원관 때문에 예루살렘 교회와 이방인 교회로 갈라질 심각한 위기가, 이방인들에게 한 베드로의 설교 중에 일어난 성령 체험 덕에 복음이 공인되는 결정적인 기회가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총회에서, 베드로는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유대인에게와 같이 이방인에게도 성령을 주어 증거하시고, 믿음으로 마음을 깨끗이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유대인과 이방인을 차별하시지 않는데, 어째서 하나님을 시험하여 유대인 조상과 유대인들도 능히 메지 못하던 멍에를 이방 교인들의 목에 두려고 하느냐고 책망했습니다. 그리고 단호히 결론지었습니다. “우리가 저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 줄을 믿노라.”

(설교 동영상: 유튜브)

설교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다수의 논문들/ 설교집 35권/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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