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영지주의의…)의 성경 본문 딤후 3:6-9의 주경신학적 연구

최세창
  • 1577
  • 2022-09-01 20:33:30
바울은 이제 영지주의(pp. 28-30를 보라.)의 거짓 교사들의 타락한 사상과 생활을 꾸짖고 있다. 먼저, 그는 【6】[저희 중에 남의 집에 가만히 들어가 어리석은 여자를 유인하는 자들이 있으니 그 여자는 죄를 중히 지고 여러 가지 욕심에 끌린 바 되어]라고 하였다.
당시의 남존 여비의 관습(딤전 2:14의 주석을 보라.)에 대한 기독교의 여성 해방은 불가피하게 몇 가지 문제를 초래하게 되었다. 여인들 중에는 이러한 해방과 자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알지 못했다. 이러한 점을 악용한 것이 바로 영지주의의 거짓 교사들이었다. 이들은 한편으로는, 물질은 전적으로 악하기 때문에 엄격한 금욕 생활을 해야 하며 육신에 속한 것은 가능한 한 소멸시켜야 한다고 가르쳤고, 다른 한편으로는, 육체는 전적으로 악한 것으로 그것을 어떻게 다루던 상관없다고 하여 극단적인 방종을 조장하였다. 그 결과로 여인들은 남편과의 정상적인 성생활을 거부하거나 심지어 이혼을 하기도 하였고, 반면에 어떤 여인들은 저속한 본능에 몸을 내맡겨 뭇남성들과 난잡한 성생활에 탐닉하였다.
여기에 사용된 [유인하는]은 아이크말로티조(αἰχμαλωτίζω)로서 ‘전쟁에서 적을 사로잡는 것’을 의미한다.
바울은 그러한 변변찮은 여자들을 가리켜, [어리석은 여자](귀나이카리아, γυναικάρια: ‘작은 여자’란 뜻①)라고 하였다. 그는 그런 여자들에 대해 [죄(딤전 5:22의 주석을 보라.)를 ‘중히 지고]’(세소류메나, σεσωρευμένα), 즉 겹겹으로 지고(롬 12:20) [여러 가지 ‘욕심’(에피튀미아이스, ἐπιθυμίαις: 딤전 6:9의 “정욕”의 주석을 보라.)에 끌린 바 되어] 【7】[항상 배우나 마침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느니라]라고 단정하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며 배운다 해도, 진리를 위탁받은 참된 교사에게서 배우지 않는 한 진리를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배움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진리의 교사(참된 목사)를 만나는 일이다.
이어서 바울은 어리석은 여자들을 유인한 이단자들에게 화살을 돌린다. 【8】[얀네와 얌브레가 모세를 대적한 것같이 저희도 진리를 대적하니 이 사람들은 그 마음이 부패한 자요 믿음에 관하여는 버리운 자들이라].
그러한 이단자들의 대표로 소개된 [얀네와 얌브레]는 “구약성경이나 필로나 요세푸스의 글에도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그들이 모세와 아론을 대적한 애굽인 마술사들이었다는 유대 구전(口傳)이 있었고(참조: 출 7:11, 9:11), 또한 그들은 출애굽기 7:11에 대한 요나단의 탈굼(Targum: 아람어 역 성경)에도 언급되어 있다. 이교도인 플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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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inny)는 그의 「자연사」(Natural History: 주후 77년)에서 [얀네]의 이름을 모세와 나란히 열거하고 있다. 그리고 초대 기독교의 위경 문헌에도 언급되어 있다.
그 두 이름은 아마 ‘반역자’와 ‘반대자’를 의미하는 셈족어일 것이다(Thackeray).”②
바울은 진리를 대적한 이단 교사들에 대해 [그 ‘마음’(딤전 6:5의 주석을 보라.)이 ‘부패한’(카테프타르메노이, κατεφθαρμένοι) 자요], 즉 완전히 썩은 자요 [믿음(텐 피스틴, τὴν πίστιν: 딤전 1:2의 주석을 보라.)에 관하여는 버리운 자들이라]고 단정한다.
특히, 여기에 사용된 [버리운]이란 아도키모이(ἀδόκιμοι)로서 ‘시험 후에 또는 검사 후에(딤전 3:10의 주석을 보라.)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이단(영지주의) 교사들은 남을 가르치기는커녕, 자신들의 구원을 얻는 방도인 믿음에 있어서조차도 하나님에 의해 불합격 판정을 받은 자들인 것이다.
주님의 종들이나 진리를 대적하는 자들이 더 이상 향상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바울은【9】[그러나 저희가 더 나가지 못할 것은 저 두 사람의 된 것과 같이 저희 어리석음이 드러날 것임이니라]라고 설명하고 있다.
[저 두 사람의 된 것]이란 얀네와 얌브레가 자기들의 술법으로 모세처럼 지팡이들로 뱀들을 만들었고(출 7:11, 12), 물들과 하수들과 운하와 못과 모든 호수의 물을 피로 만들었으며(출 7:22), 개구리들을 애굽 땅에 오르게 했던 일(출 8:7) 등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지팡이가 변한 뱀들은 모세의 지팡이가 변한 뱀에게 삼켜졌으며, 그 후의 그들의 기사와 이적들은 자기 나라에 재앙을 더했을 따름이었다. 그나마 티끌로 이가 되게 한 모세의 기적은 물론, 그 이후의 모세의 기적들은 행할 수 없었다. 오히려 모세의 기사와 이적을 가리켜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라고 고백하기까지 하였다(출 8:18-19). 그와 같이 사단의 종들은 어느 정도까지는 기사와 이적을 행할 수 있지만, 이내 그 [어리석음](아노이아, ἄνοια) 곧 마음 또는 정신이 없는 것(눅 6:11)이나 능력의 한계가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단은 시대와 장소를 따라 영지주의자들을 비롯한 온갖 형태의 종들을 통해 예언 또는 기사와 이적을 행하지만, 결국 위와 같은 결과에 이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와 사단의 역사를 분별하는 척도는 진리의 말씀과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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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J. R. W. Stott: 게으르고 어리석고 허약한 여자들을 경멸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용어이다.
2) in W. 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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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디모데전·후서·디도서·빌레몬서(서울: 글벗사, 2002, 2판 2쇄), pp. 271-273.

필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다수의 논문들/ 설교집 35권/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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