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복음의 공인과 야고보)의 성경 본문 행 15:12-21의 주경신학적 연구

최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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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13 23:05:50
예루살렘 총회에서 바울과 바나바 일행을 지지하는 베드로의 변론에 대해 기록해 온 누가는, 이번에는 그의 변론 후에 바나바와 바울의 제 1차 이방 선교 보고와 야고보의 변론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누가는 이 기사를 【12】[온 무리가 가만히 있어 바나바와 바울이 하나님이 자기들로 말미암아 이방인 중에서 행하신 표적과 기사 고하는 것을 듣더니]로 시작한다.
[온 무리가 가만히 있어]는 베드로의 발언에 압도되어 많은 사람들의 변론(15:7)이 진정된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온 무리]는 [바나바와 바울이] 제 1차 이방 선교 여행 중에 [하나님이 자기들로 말미암아 이방인 중에서 행하신 ‘표적과 기사’(2:19의 주석을 보라.) 고하는 것을 듣]고 베드로의 발언이 진리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바나바와 바울의 선교 보고를 무리와 함께 다 들은 야고보에 대해, 누가는 【13】[말을 마치매 야고보가 대답하여 가로되 형제들아 내 말을 들으라]라고 하였다.
[야고보]는 12:17의 주석을 보라.
[형제들아](ἄνδρες ἀδελφοί)는 1:16의 주석을 보라.
야고보가 예루살렘 교회의 교인들에게 자기 말을 들으라고 한 것에 대해, 누가는 【14】[하나님이 처음으로 이방인 중에서 자기 이름을 위할 백성을 취하시려고 저희를 권고하신 것을 시므온이 고하였으니]라고 하였다.
[이름](오노마티, ὀνοματι)은 2:21의 주석을 보라.
[시므온](Συμεὼν)은 베드로의 옛 유대 이름을 히브리 형식으로 사용한 것이다(벧후 1:1). 예루살렘 교회의 감독인 야고보가 유대인의 입장에서 베드로를 시므온이라고 부른 것이다.
야고보는 먼저 베드로가 발언한 것을 옹호한 다음에 그 성서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야고보는 【15】[선지자들의 말씀이 이와 합하도다 기록된바]라고 하였다.
[선지자들(프로페톤, προφητών: 2:16의 주석을 보라.)의 말씀이 이와 합하도다 기록된바]는 아모스 9:11-12의 자유로운 인용이다.
야고보는 아모스 9:11을 자유롭게 인용하여, 【16】[이 후에 내가 돌아와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으며 또 그 퇴락한 것을 다시 지어 일으키리니]라고 하였다.
[이 후에]가 아모스 9:11에는 “그 날에”로 되어 있다.
[내가 돌아와서]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의미한다.
[다윗]은 그리스도의 모형이고, 그의 왕국은 메시아 왕국의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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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은 다윗의 자손이신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무너지고 퇴락한 다윗의 왕국을 영적이며 영원한 메시아 왕국으로 다시 지어 일으키신다는 것이다.
야고보는 아모스 9:12(칠십인역)을 자유롭게 인용하여, 【17】[이는 그 남은 사람들과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모든 이방인들로 주를 찾게 하려 함이라 하셨으니]라고 하였다.
구약의 맛소라 본문에는 “그들로 에돔의 남은 자와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모든 민족을 취하게 하려 함이라”①로 되어 있는데, 칠십인역에는 “저희로 에돔의 남은 자와 내 이름으로 일컫는 만국을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이는 이를 행하시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라고 되어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 남은 사람들]은 “에돔의 남은 자”의 에돔(히어 등록 안 됨)을 아담(히어 등록 안 됨 : ‘사람’)으로 번역한 것이고, [찾게](이드로슈, 히어 등록 안 됨)는 “취하게”(이레슈, 히어 등록 안 됨)를 번역한 것이다.②
이 17절을 보충하기 위해서, 야고보는 【18】[즉 예로부터 이것을 알게 하시는 주의 말씀이라 함과 같으니라]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이사야 45:21을 자유롭게 인용한 것이다. 黑崎幸吉은 “이방인의 구원이 하나님의 영원한 경륜 가운데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라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야고보는 【19】[그러므로 내 의견에는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게 말고]라고 하였다.
[내 의견에는](ἐγὼ κρίνω)은 ‘내가 판단한다’, ‘내가 판결한다’, ‘내가 판정한다’ 등을 의미하는 강한 발언이다.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게 말고]는, 할례를 비롯한 율법과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이방인들을 괴롭게 말라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이방인들에게 구원의 조건으로 할례나 율법을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야고보의 견해와 베드로의 견해(10절)와 바울의 견해는 일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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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방인의 구원 문제에 대해 판정을 내린 야고보는, 이어서 이방인 형제들에게 네 가지의 금지 조항을 제시하고 있다. 이 사실에 대해, 누가는 【20】[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 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가하니]라고 하였다.
[우상의 더러운 것]은 우상의 제물을 가리키는 것이며(15:29), 제물로 바쳐진 후에 그 고기가 이방인의 시장으로 팔려 가므로 누구나 자유롭게 사 먹을 수 있었다.
야고보는 우상에게 바쳐졌던 제물을 먹지 말라고 권장하는 편지를 보내는 것이 가하다고 했는데, 나중에 바울은 보다 더 자유로운 태도를 보여 주었다(고전 8:1-13, 10:23-33).③
[음행](포르네이아스, πορνείας)에 대해, {바르트(K. Barth)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을 탈취 당했을 때, 사람들도 그들 자신의 영광을 탈취 당한다. 내적으로 그들의 영혼이 더럽혀졌으므로, 또한 외적으로 그들의 몸이 더러워진다. 사람이란 영혼과 몸이 하나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고대의 팔레스틴과 성서 시대의 팔레스틴 부근 지역의 예배 의식의 관리였던 매춘부들은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였다. 이러한 종교는 자연의 과정들이 남신들과 여신들 사이의 성행위에 의해 주관되고 있다는 신앙에 입각한 것이었다. 그러한 우상 숭배자들은 그들 자신의 성행위에 대한 이해를 투사함으로써 모방적인 마법의 사용을 통해 신전의 광신적 숭배자들과 성행위를 했는데, 이는 그러한 성행위가 남신들과 여신들의 성행위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오직 신들 사이의 성행위에 의해서만 인간 자신의 가족과 가축들 그리고 논밭의 증산을 위한 욕망이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O. J. Baab).④}(롬 1:24의 주석).
{바클레이(W. Barclay)는 고대 세계의 성적 부도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고대 세계는 성적인 부도덕을 전혀 죄악시하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이다. 남자가 첩을 두는 것은 당연한 일로 간주되었다. 고린도와 같은 곳에는 신전에 몇 백 명씩이나 되는 여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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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소위 거룩한 매춘부였으며, 그들의 수입은 신전의 유지비로 사용되었다.
헬라인들에 의하면, 아덴에 공창 제도를 제일 처음으로 도입하고, 창녀 굴을 짓게 한 사람은 솔론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사업의 소득으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위해 새 신전을 짓게 하였다. 매춘 행위에서 얻어진 수입으로 신전을 짓는 것이 전혀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헬라인들의 견해가 바로 음행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어떠했던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미루어 볼 때, 순결이란 기독교가 이 세계에 끌어들인 하나의 새로운 미덕이었다고 할 수 있다}(엡 5:3의 주석).
{데모스테네스(Demosthenes)는 당시의 남자들의 성적 타락에 대해, “창기는 향락을 위해서 두고, 정부는 나날의 육체의 욕구를 위해서 두고, 아내는 자녀를 낳기 위해서, 또 충실한 가정주부로서 두었다.”라고 설명하였다.
네일(W. Neil)은 “많은 이교도들로 구성된 기독교 공동체에 있어서, 개종자들이 성과 결혼에 대한 기독교적 태도를 수용한다는 것은 복음 윤리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을 것이다. 대체로 이교도들은 본능적인 수준에 근거한 성행위란 자연스럽고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성례적 음행과 남근 숭배는 많은 예배 의식들의 필수적 요소를 형성하였다. 로마서 1:24 이하의 바울의 기술은 과장이 아니다. 그러한 이교 도시의 환경에서 엄격한 일부일처주의 또는 금욕의 환경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므로 바울은 기독교인의 의무, 즉 자기 탐닉의 반대인 자기 통제 곧 결혼에 대한 신실성과 순결에 대해 명백하게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에어하트(A. E. Airhart)는 “음란한 연회, 원색 문화, 결혼 서약의 이완, 난잡한 혼인, 성에 대한 전반적 고착 관념, 성행위의 보편적 허용과 함께 이교주의가 오늘 우리의 시대에도 다시 발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에 성의 순결을 가르치는 신약성경의 교훈은 절실히 요구되는 바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신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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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 성결 체험은 실제적인 응답인 것이다. 이 시대의 비도덕률은 자연주의와 진화론과 같은 잠식된 철학에 의하여 배양되고 용납된다. 복음의 다이너마이트는 이렇게 상당한 악덕의 안식처를 쳐부수기 위하여 요긴한 것이다.”라고 하였다.}(살전 4:3의 주석).
[목매어 죽인 것]은 그 몸 속에 피가 있으므로 유대인들에게는 먹는 것이 금지되었다(창 9:4, 레 17:15). 여기에 “······유다교의 의식에 따라 도살되지 않은 짐승들의 고기”(Bauernfeind, 196)⑤를 포함시켜도 무방하다.
[피를 멀리하라]의 [피]에 생명이 있다고 여기거나 피를 생명으로 여겼으므로 유대인들에게는 피를 먹는 것이 금지되었다(신 12:16, 23-25, 레 3:17, 17:10-14, 삼상 14:33).
이방인 교회에 이 네 가지를 금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가하다고 한 것은 강제적인 명령이 아니라, 권장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렌스키(R. C. H. Lenski)는 “야고보의 견해는 법적인 복종을 요구하는바 사도적 권위에 의해서 전해진 법령은 결코 아니다.”라고 하였다.
앞 구절(20절)의 이유를 설명한 야고보에 대해, 누가는 【21】[이는 예로부터 각 성에서 모세를 전하는 자가 있어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그 글을 읽음이니라 하더라]라고 하였다.
이 구절에 대해 (1) 이런 모세의 율법 조항을 두려워할 것이 없는 것이라는 설(Weiss)⑥ (2) 이와 같이 익히 아는 모세의 율법 조항이므로 이런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라는 설(Chrysostom, Blass),⑦ (3) 유대 사람들에게 필요한 금지 조항이 더 있었겠지만 여기서는 기록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계속해서 율법 강의를 듣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J. Wesley), (4) 이방인 교인들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유대인들이 있고, 그들은 모세의 율법을 읽고 있으므로(13:15) 그들에게 거리낌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라는 설⑧ 등이 있다.
초기의 이방 선교는 유대인들의 회당을 많이 이용했다는 점과 전파하는 복음이 율법에 기록된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는다는 소식이라는 점을 미루어 (4)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안식일](σάββατον)은 13:14의 주석을 보고, [회당](쉬나고가이스, συναγωγαίς)은 6:9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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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in R. Earle.
2) 참조: R. Earle, R. C. H. Lenski, 이상근.
3) 저자의 고린도전서 8:1-13의 주석과 10:23-33의 주석을 보라.
4) O. J. Baab, “Prostitution” in IDB, Vol. 3, pp. 932-933.
5) in E. Haenchen.
6) in 이상근.
7) 상동.
8) M. Henry, H. Alford, E. Haenchen, R. Earle, R. R. Williams, S. D. Toussaint, 黑崎幸吉, 이상근, F. F. Bruce, The Book of 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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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사도행전(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421-426.

필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다수의 논문들/ 설교집 35권/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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