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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호보암 왕의 미련한 선택: 분단의 원인
최세창
- 1677
- 2022-10-12 21:26:48
6르호보암 왕이 그 부친 솔로몬의 생전에 그 앞에 모셨던 노인들과 의논하여 가로되 너희는 어떻게 교도하여 이 백성에게 대답하게 하겠느뇨 7대답하여 가로되 왕이 만일 오늘날 이 백성의 종이 되어 저희를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여 이르시면 저희가 영영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 하나 8왕이 노인의 교도하는 것을 버리고 그 앞에 모셔 있는 자기와 함께 자라난 소년들과 의논하여 9가로되 너희는 어떻게 교도하여 이 백성에게 대답하게 하겠느뇨 백성이 내게 말하기를 왕의 부친이 우리에게 메운 멍에를 가볍게 하라 하였느니라 10함께 자라난 소년들이 왕께 고하여 가로되 이 백성들이 왕께 고하기를 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우리를 위하여 가볍게 하라 하였은즉 왕은 대답하기를 나의 새끼손가락이 내 부친의 허리보다 굵으니 11내 부친이 너희로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나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하소서 12삼 일 만에 여로보암과 모든 백성이 르호보암에게 나아왔으니 이는 왕이 명하여 이르기를 삼 일 만에 내게로 다시 오라 하였음이라 13왕이 포악한 말로 백성에게 대답할새 노인의 교도를 버리고 14소년의 가르침을 좇아 저희에게 고하여 가로되 내 부친은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하니라 15왕이 이같이 백성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 일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여호와께서 전에 실로 사람 아히야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에게 고한 말씀을 응하게 하심이더라
1. 시작하는 말
왕은 각 사람이 원하는 복들을 거의 다 받습니다. 그런데 왕들 중에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백성들의 안녕과 복지 향상, 자유와 인권 신장, 영육의 윤택한 삶을 위해 섬기는 정치를 한 이들이 별로 없습니다. 왕 곧 통치자를 하늘이 낸 사람이라고들 하는데, 맞는 말이 아닙니다. 역사를 보면, 총칼로 통치자가 된 사람도 있고, 부정 선거로 된 통치자도 있습니다. 철권 통치로 국민을 압제하고, 재산을 빼앗은 왕도 있습니다. 자유와 사유 재산권을 박탈하고, 국민들을 대량 학살하고, 고문하고, 가두는 통치자도 있습니다. 최악의 끔찍한 범죄인 침략 전쟁을 일으킨 통치자도 있습니다.
복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받은 복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누리는 것입니다. 사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2. 원로들이 아닌 젊은 신하들의 말을 들은 르호보암 왕
지혜와 부귀영화의 대명사인 솔로몬 왕도, 죽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들인 르호보암이 왕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솔로몬 왕의 말년의 방종과 우상 숭배, 실정과 중과세로 인한 가난과 국론 분열, 포용력 부족으로 인한 적들 양산 등으로 몹시 힘들었던 백성들이 민원을 올렸습니다.
지혜의 대명사인 솔로몬 왕도 자기 관리와 감독에 실패했던 것입니다. 열왕기상 11:1을 보면,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라고 했습니다.
열왕기상 11:33에는, “이는 저희가 나를 버리고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과 모압의 신 그모스와 암몬 자손의 신 밀곰을 숭배하며 그 아비 다윗의 행함 같지 아니하여 내 길로 행치 아니하며 나 보기에 정직한 일과 나의 법도와 나의 율례를 행치 아니함이니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분단하시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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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1:27에는, “저가 손을 들어 왕을 대적하는 까닭은 이러하니라 솔로몬이 밀로를 건축하고 그 부친 다윗의 성의 무너진 것을 수축하였는데”라고 했습니다. 나라가 분단될 때, 열 지파의 추대를 받아 북 왕국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큰 용사인 여로보암이 솔로몬 왕을 대적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열왕기상 11:14 이하를 보면, 솔로몬 왕의 외교력 부족으로, 주변국들이 적이 되는 바람에 백성들이 불안해했습니다.
그런 총체적 위기의 때에, 백성들이 죽은 솔로몬의 아들인 르호보암 왕에게 집단 민원을 올린 것이었습니다. 그 일에 앞장선 사람이 여로보암이었습니다.
르호보암 왕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선친인 솔로몬 왕을 보좌했던 원로들을 불러모으고 의논했습니다. 지혜롭게 참 잘했습니다. 어차피 독불장군도 없고, 나란 다 남의 것들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까? 남의 가르침이나 설교, 충고나 지시, 책이나 정보, 책망이나 징벌 등으로 만들어지는 존재라는 점을 깨닫고, 필요한 때에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말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정치란 복잡다단한 인생살이를 하는 각양각색의 백성들을 충성스레 섬기는 일이기 때문에 다양한 인생 경험이 풍부하고, 정치 경력과 누적된 실력을 갖춘 원로에게 들어야 합니다. 르호보암 왕이 원로나 원로대신들의 충언을 듣고 따라야 할 결정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원로대신들은 솔로몬 왕의 말년의 실정과 죄상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고, 거국적 혼란과 백성들의 고통과 원성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위기의 때에 즉위한 르호보암 왕에게는, 정말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말을 해 줄 필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원로대신들은 르호보암 왕에게, 매우 긴요한 충언을 했습니다. 백성의 종이 되어 섬기면, 백성들도 종이 되어 왕을 섬긴다는 것입니다. 통치자에게 모든 국민을 섬기는 종노릇을 하는 일보다 더 막중한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르호보암 왕은 원로들의 교도하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복받은 사람이 망할 때가 되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말을 듣지 않고, 충직한 사람들을 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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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받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받은 복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알버트 카뮈(Albert Camus)는 노벨상으로 받은 돈으로 파리 근교의 강변에 호화 별장을 사 놓고, 시간만 나면 그곳에 가서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던 그는 어느 주말에, 자신의 호화 별장으로 가다가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같은 시대에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알버트 쉬바이처(Albert Schweitzer) 박사는, 그 상금으로 아프리카 밀림에 나환자촌과 병원을 세우고 환자들에게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그는 성자, 또는 위인이라는 찬사를 듣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르호보암 왕은, 젊은 신하들과도 의논했습니다. 그들은 인생 경험도 풍부하지 않았고, 나랏일을 맡아 본 경험도 별로 없었고, 국제 정세에 대한 통찰력도 없었고, 국제 관계에 대한 식견도 없었고, 외교적인 역량도 없었습니다. 그 젊은 신하들에게 뭔가가 있다면, 그것은 르호보암 왕과 함께 자랐다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같이 자라면 사이가 가깝고, 세대차가 없고, 뭔가 통하는 것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요소들은 국가의 총체적 위기와 분단의 위기를 맞은 르호보암 왕에게는 긴요한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르호보암 왕은 젊은 신하들에게, “백성이 내게 말하기를 왕의 부친이 우리에게 메운 멍에를 가볍게 하라”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들은 왕에게, “나의 새끼손가락이 내 부친의 허리보다 굵으니 내 부친이 너희로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나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하소서”라고 했습니다.
젊은 신하들의 진언에는 세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르호보암 왕을 우상처럼 떠받들었습니다. 왕의 새끼손가락이 선친인 솔로몬 왕의 허리보다 굵다는 것입니다. 왕의 선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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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왕이 누굽니까? 타락하기 전의 솔로몬 왕은, 그의 전후의 어떤 사람의 지혜보다도 뛰어난 지혜의 소유자이었습니다. 그의 부와 영광은 열왕 중에 으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솔로몬 왕의 허리보다 르호보암 왕의 새끼손가락이 더 굵다는 것입니다.
역사를 보면, 통치자에 대한 아부아첨에는 나이의 다소가 상관없고, 나라를 망친 간신도 나이의 다소와 상관없습니다. 다 생긴 대로 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범사에 창조주를 인정하여 그의 지도를 따라 자기를 잘 만들어야 합니다. 기도하고, 말씀에 착념하고 순종함으로써 자기를 잘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아부와 아첨을 뒷받침하려고, 악한 정책을 세워 시행하라고 했습니다. “내 부친이 너희로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나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하소서”
선친인 솔로몬 왕은 채찍으로 백성을 징계하여 다스렸으나, 전갈의 독침처럼 날카로운 쇠못 같은 것들을 가죽에 박은 채찍으로 징계하여 다스리겠다고 선포하라는 것입니다.
역사를 보면, 통치자나 권력자를 신처럼 떠받들면서, 백성들의 소유를 탈취하거나, 백성들을 물건처럼 여겨 고문하거나 가두거나 학살하도록 부추기는 간신들이 있었고, 그들의 감언이설을 듣고 따르다가 멸망한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셋째, 이 젊은 신하들은 사악한 이중인격자들이었습니다. 르호보암 왕을 우상화하고 악정을 하도록 부추기는 그들의 의중은, 르호보암 왕을 위한 것도 아니고, 백성들을 위한 것도 아니라, 그들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르로보암 왕의 환심을 사서 그의 측근이 되어 백성들 위에 군림하고, 권세를 누리고,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한 것입니다. 앞에서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뒤로는 부정축재나 하고, 말로는 국민의 뜻이라고 하면서, 부당한 당리당략에 몰두하는 공직자들이 많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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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홉보암 왕의 젊은 신하들은 국가 발전에 필요한 보다 깊고 넓고 높은 식견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개혁되어야 할 과거를 가져다가 더욱 강하게 다져야 한다고 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선왕 솔로몬의 전철을 밟되 한술 더 떠야 된다는 것입니다.
불행히도 르호보암 왕은 젊은 신하들의 미련한 말을 받아들였고, 삼 일 만에 찾아온 백성들에게 그대로 선언했습니다. 이 일은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그러니까 르호보암은 깨닫고 회개하여 하나님 앞에 왕으로서 바로 설 기회를 날려 버린 것입니다.
남이 걸려 넘어진 돌을 보면 피해 갈 줄 알아야 합니다. 어느 나라나 사회주의 국가들, 특히 공산주의 국가들이 국민들만 대량 학살하고 망한 전철을 밟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닙니다.
3. 맺음말
정신이나 신체가 병들면, 의사의 말을 들을 줄 알면서, 왜 인생살이에서는 안 그러는지, 왜 나랏일에는 안 그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르호보암 왕이 들어서는 안 될 신하들의 말을 받아들인 결과는 남북 분단이었습니다.
왕이 되는 것은 물론, 어떤 복을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받은 복을 주님의 뜻대로 누리는 것입니다. 복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필요한 때에, 필요한 사람의 필요한 말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20:27 이하를 보면, 주님께서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설교 동영상: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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