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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중이신 이홍헌 목사님을 위해 여러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김성철
- 1595
- 2022-11-03 17:56:26
악마에게 시험을 당하게 된 그 불운한 사내는 일시에 모든 것을 잃고 자식도 가산도 다 잃어버리고 끝내는 그 자신 발바닥에서부터 정수리까지 악창에 시달리며 신음하는데, 환부에서 흐르는 고름을 사금파리로 긁어내는 욥의 그 모습을 생각하면 부끄럽다. "결코 내 입술이 불의를 말하지 아니하며 내 혀가 궤휼을 발하지 아니하고 단정코 너희를 옳다 하지 아니하겠고 죽기 전에는 나의 순전함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하고 말한 욥을 생각하면 그의 발아래 꿇어앉고 싶어진다. 시험은 끝나고 모든 잃은 것을 찾은 욥을 염두에 떠올리며 위안을 받을 적에 나는 슬프고 내 자신이 가엾어진다. 이 미물 같으니라구.
- 박경리, ‘토지’ 서문 中에서 -
저 자신이 싫어질만큼 가늠할 수 없는 시련이 불어 닥칠 때마다 되뇌이곤 했던 구절입니다. 인생의 모든 것을 인과관계로 풀어낼 수 있다면, 참 속이 시원하겠지만,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감추어진 하나님의 영역이기에 오늘도 욥의 인내를 떠올리며, 그저 겸허히 주님의 도우심을 바랠 뿐입니다.
존경하는 선배 목사님들, 그리고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문안드립니다. 저는 강남지방에서 목회하고 있는 김성철 감리사입니다.
결례인 줄 알면서도 이렇게 인사드리게 된 것은 강남지방 강남제일교회를 섬기시는 이홍헌 목사님이 지난 10월 초 미국에 거주하는 따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LA에 가셨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시고, 현재 LA에 위치한 UC Irvine Medical Center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에 계십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뇌 손상과 경추 손상이 심각한 상태여서 온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마비 증상으로 생사를 오가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조금씩 회복 중에 계시고, 발가락만 조금씩 움직이실 수 있는 상황입니다. 병원측에서는 기적같은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소식을 듣고 함께 중보해 주신 강남지방 목사님들과 모든 분들의 기도 덕분이라고 믿습니다.
다만, 이제부터 길고 긴 재활의 싸움이 시작되는데, 안타까운 것은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미국의 상황을 잘 몰라서 교통사고 후 처리가 어떻게 되는지 현지에서 간병 중이신 사모님으로부터 확인해 보았는데,
다행히 오래전 미국에 거주하셨기에 자녀들이 메디칼을 신청하였는데 기적같이 메디칼 승인을받아서 현재 입원 중인 병원의 치료비는 많은 부분을 커버해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재활병원은 메디케어가 있어야 되는데 메디케어는 받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병원측에서는 앞으로 3개월 동안의 재활이 가장 중요한데, 재활병원으로 옮기신 다음부터는 한 달에 약 5만불이라는 거액의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이에 미국에 있는 이목사님 자녀분들이 모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금활동이 LA 한국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면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듣고 한 지방 안에서 함께 목회하는 동역자로서, 그리고, 후배된 도리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여러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처음 강남지방에서 만난 이홍헌 목사님은 때로는 큰 형님처럼, 또 때로는 친구처럼, 저에게는 참 소중한 분으로 기억됩니다. 처음 만난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같이 목회 똑바로 하라고 혼만 내시던 선배님이시지만, 그 꾸짖으심을 지금도 듣고 싶은데 지금은 자가 호흡을 할 수 없어 말씀을 하실 수가 없습니다. 그저 입술로만 감사하다고, 기도해달라고 하시는 모습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차라리 벌떡 일어나서 뭐라도 한 마디 하시면 좋겠는데, 한없이 연약한 모습으로 누워 계신 것이 더 가슴 아픕니다.
작은 교회를 섬기시면서도 늘 기쁨으로 목회하시며, 강남지방 모든 목사님들에게 귀감이 되시는 분이신데,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고 화가 나면서도, 어떡해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부디, 바라기는 부족한 후배의 마음을 너그럽게 헤아려주셔서 선배님들의 작은 정성으로 이목사님이 회복될 수 있도록, 또, 간병하시는 가족들이 큰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렘 10:23)
우리네 삶의 길이 나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단 한번도 가난을 부끄러워한 적은 없었지만, 가끔 이럴 때면 속상합니다. 정말 돕고 싶은데 도울 길이 없을 때, 그때는 그런 나 자신이 야속할 때가 있습니다. 지나온 삶에 부끄러운 무늬 밖에는 남은게 없어서, 무어라 다 표현할 길은 없지만, 아주 가끔은 하나님이 감사하기도 하면서, 미워질 때도 있습니다. 너무 불경스러운 표현인 듯 해도, 하나님에게만이라도 투정 부릴 수밖에 없는 그런 절박한 마음조차도 하나님은 받아 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늘의 은총을 구하며, 여러분들에게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김성철 감리사 드림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강남지방 영성교회)
*** 다음은 사모님이 요청하신 기도 제목입니다.
1. 상한 척수에서 멧세지 보내는 것을 다 감지하기를. 신경이 다시 살아나기를
2. 경추 3번부터 T2까지 상한 곳 회복되도록
3.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자가 호흡할 수 있기를
4.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기를
5. 재활을 위한 메디케어 신청에 주님께서 도우시기를
6. 예비하신 가장 최고의 재활 병원으로 인도하시길
7. 모든 변호사 보험처리가 가장 선하신 길로 인도 받을 수 있기를
*** 정성을 보내주실 계좌입니다.(사모님 계좌입니다)
신한은행 ㅡ 이석길, 110-223-586528
보내실 때는 교회이름과 성명을 꼭 기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 다음은 미국에 소개된 신문기사입니다.
https://chosunlatimes.com/bbs/board.php?bo_table=hotclick&wr_id=9744
https://www.gofundme.com/f/donate-to-help-gene-and-janes-father?utm_campaign=p_cp+share-sheet&utm_medium=copy_link_all&utm_source=custo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