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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우상 숭배 cf. 타종교의 신들
최세창
- 1852
- 2022-11-30 21:20:30
<고린도전서 8:4-6>
1. 시작하는 말
선진국들에도 각 분야에 많은 지식을 갖추어 출세한 사람들 중에 부도덕한 행실이나, 권력을 남용하거나 악용하여 축재한 범죄가 들통나는 바람에 감옥에 들어간 어리석은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역사를 보면, 악한 법을 제정해서 합법적으로 종교인들을 학살한 공산주의자들이 있고, 범죄를 합법화하는 독재 세력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역시 지식보다는 사랑이 더 중요하고, 직업의 성공보다는 인생의 성공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세상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종교계에서도 다를 바 없습니다. 고린도전서 8:1을 보면, 바울 사도는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라고 했습니다.
2. 우상의 제물과 관련하여 알아야 할 바른 지식
앞서 지식보다 사랑이 훨씬 더 중요한 것임을 강조한 바울 사도는, 본격적으로 우상의 제물을 먹는 문제를 다뤘습니다. 고린도전서 8:4을 보면, “그러므로 우상의 제물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는 고린도전서 8:1의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을 덕을 세우나니”를 받는 것입니다.
고린도 교인들의 문제 중 하나는 우상에게 바쳐졌던 제물을 먹어도 되는가 안 되는가 함이었습니다. 먹어도 된다고 하는 교인들은 믿음이 강하고,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교인들은 믿음이 약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파벌 싸움으로 비화될 정도였습니다.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이든 우상에게 바쳐진 후에 시장에 나온 제물이든 간에 먹어도 되는 것으로 알고 먹으면 상관없고, 양심에 거리껴서 안 먹어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고, 믿음의 형제를 배려하는 사랑입니다.
“우상은 세상에 아무것도 아니며”(ὅτι οὐδὲν εἴδωλον ἐν κόσμω,)의 원문은, 우상은 세상에 없다는 뜻입니다. 우주에는 이교도들이 있다고 생각한바 로마 신화의 최고의 신인 주피터(Jupiter)와 주피터의 아내이며 결혼의 신인 주노(Juno)와 군신(軍神)인 마르스(Mars) 같은 신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에서는 이교도의 신들이 빈번하게 아무것도 아닌 것들, 허망한 것들, 거짓 것들 등으로 언급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이라는 말씀은, 유대인들이 아침저녁으로 암송하던 신앙 고백의 내용입니다. 신명기 6:4을 보면,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라고 했습니다. 이사야 45:5에는,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나니 나밖에 신이 없느니라 너는 나를 알지 못하였을지라도 나는 네 띠를 동일 것이요”라고 했습니다. 이 유일신 신앙은, 교회의 신앙이 되었습니다.
헬라의 종교들과 철학과 문화 등의 헬라 사상, 그리고 히브리의 종파와 문화 등의 히브리 사상에 정통한 유대교 지도자이었던 바울은 주 예수님을 메시아 사칭 죄인으로 여겨서 그의 몸인 교회를 핍박했었습니다. 그런 바울이 부활의 주 예수님을 만나게 된 체험을 통해서, 사도가 되어 일하면서 한 선언입니다. 고린도전서 8:5을 보면, “비록 하늘에나 땅에나 신이라 칭하는 자가 있어 많은 신과 많은 주가 있으나”라고 했습니다. 그리스와 로마를 비롯한 모든 이방인들의 종교들마다, 숭배하는 신들과 주가 다릅니다. 대체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과 존재하는 것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우상 숭배는, 하나님이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믿고 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필연적으로 피조성과 죄성, 이기성과 모순성, 상대성과 불완전성, 제한적 가능성과 자율성, 나약성과 필멸성을 지닌 인간이나 죽은 인간을 신들과 주들로 믿고 섬기는 것입니다. 또, 재물이나 권력, 동식물이나 기암괴석, 지식이나 과학, 교리나 신조, 이념이나 사상, 일월성신 등을 신처럼 믿고 섬기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피조물인 인간은 스스로 주인으로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인 인간은 유일신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며 순종해 살든지, 아니면 다른 것들을 신들이나 주들로 섬기며 살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중차대한 문제는 창조주요 섭리자요 구원자요 심판자요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섭리를 따르느냐, 아니면 우상 숭배로 끄는 사단의 폭군적 지배를 따르느냐 하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2:2을 보면, “너희도 알거니와 너희가 이방인으로 있을 때에 말 못하는 우상에게로 끄는 그대로 끌려갔느니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에서 구원받아 인도되던 이스라엘 백성이, 말씀을 받으러 올라간 모세가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더딤을 보고 아론에게 한 말이 뭔지 압니까? 출애굽기 32:1에, “일어나라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라고 했습니다.
하리슨(E. F. Harrison)은 “오늘날 서방 세계는 지난날의 어리석은 우상 숭배에서 벗어났으나, 인본주의는 교묘하게 인간 숭배 정신을 주입시켰다. 인본주의는 조용히 하나님을 제외시켰으며, 인간이 그 왕좌에 앉았다.”라고 했습니다.
재물이나 권세나 인간이나 사상이나 이념 등은 신들도 아니고, 주들도 아닌데, 그것들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추구하는 것은 그것들을 미끼로 유혹하는 마귀를 숭배하는 것입니다. 우상 숭배는 자신들도 모르게 영 곧 귀신들에게 말려드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마귀에게 예속되어 지옥으로 끌려가는 것입니다.
수용소 생활도 하고, 1970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타고, 미국에서 살다가 복권되어 2007년에는 예술가의 최고 영예인 러시아 국가 문화 공로상을 탄 유명한 러시아 작가인 솔제니친(Aleksandr I. Solzhenitsyn)은 하버드 대학에서 연설하는 중에, “공산주의는 치료할 수 없는 미치광이 병이다.”라고 했습니다.
지난 세기는 공산주의의 광기가 지배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류 역사상 공산주의만큼 불과 한 세기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내에 각광받아 세계의 절반 이상을 지배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인구의 서너 배나 되는 사람들을 학살하고, 마침내 열병처럼 극적으로 사라진 사상은 없었습니다. 그 마귀와 같은 사상은, 아직도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우상 숭배는 절대자가 아닌 것을 절대시하는 것이고,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기는 것입니다. 모든 우상 숭배의 근본은 탐심입니다. 사람이 우상을 만들고, 그 앞에 제물을 바치고, 기도하는 이유는 이기적 욕심을 위한 계획과 목적과 꿈을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골로새서 3:5 후반을 보면, “탐심은 곧 우상 숭배니라”라고 했습니다. 우상이 잘되라고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나 잘되게 해 달라고 우상에게 제물을 바치는 것입니다. 잡귀들과 잘 통하는 무당이나 박수에게 재앙을 막아 달라고, 혹은 잘되게 해 달라고 거금을 주고 굿을 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잡귀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며, 따라서 재물이 날아가게 되고, 병명도 잘 모르는 무병 같은 우환에 시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구원받은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유일한 하나님 아버지가 계십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의 창조주이시며 섭리자이십니다. 우리도 그 유일한 창조주요 섭리자이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인의 삶은 우리의 탐심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헌신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 역시 탐심이나 이기적 목적을 위해 하나님께 제물을 바친다면,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믿음의 선배들과 기독교를 탄압하는 국가의 믿음의 형제들은 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남들의 영생 구원을 위해 순교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에게는 유일한 하나님을 더 잘 알고, 믿을 수 있도록 약속대로 이 땅에 오신 주 예수님이 계십니다. 우리와 만물도 주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유일한 우주적 구주이신 주 예수님은, 창조의 중보자이시기도 합니다.
로마서 14:8 이하를 보면, 바울 사도는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으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니라”라고 했습니다. 헨드릭슨(W. Hendriksen)은 “그는 우리를 소유하시고 사랑하시며 돌보시고 보호하신다. 우리는 그분의 우주에 대한 주권을 인식하고, 또한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통치자로서 소유하고 신뢰하고 복종하고 사랑하고 예배한다.”라고 주석했습니다.
3.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고린도 교회의 많은 문제 중 하나는, 우상에게 바친 제물을 먹어도 되는가, 먹으면 안 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성령 충만한 바울 사도는 어떤 문제를 대하면, 하나님과 하나님의 성육이신 주 예수님을 믿고 섬기는 일과 관련지어 해결책을 제시하곤 했습니다.
우리가 믿는 주 하나님은 유일한 창조주요 섭리자이시고, 구원자요 심판자이시고, 생사화복과 흥망성쇠의 주관자이십니다. 다른 신들이나 주들로 숭배되는 모든 것은 존재하지 않는 헛것이거나, 마귀의 졸개들인 영의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우상들을 숭배하도록 끄는 배후 세력이 마귀라는 사실입니다. 우상 숭배인 탐심의 결과는, 재앙이요 지옥의 멸망입니다.
설교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5권/ 기타 다수
#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