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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은퇴를 앞둔 통증
윤여일
- 4067
- 2016-02-20 01:32:30
윤여일
목회시작부터 끝자락 지금까지
소중하게 지켜 온 것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도 가지고 싶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난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자원은퇴로 큰돈을 쥘지 모른다고
조언해주는 말에 끌려 마음이 흐렸었습니다.
그 돈의 기운은 쓰나미 태풍 같았습니다.
내 신앙 전체가 다 날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돈 일전 한푼 만져보지도 못하고
회개만 고통스럽게 오래오래 했습니다.
일평생 가난으로 끝장내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쥐구멍이라도 보이면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담임목사 은퇴기금을 준비 못해 놓은 교회 형편을 생각하며
왜 넘지 못할 선을 잠시 기웃거렸는지
얼굴이 화끈했습니다.
나의 목회는 가난으로 시작했으니
가난으로 끝나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이제는 홀가분하게 목회정년은퇴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