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교연회라는 말 한마디면 눈물이 흐른다.

임춘희
  • 2280
  • 2016-03-07 08:02:18
나는 호남선교연회라는 말 한마디면 볼따구니에 눈물이 주룩 흐르고 만다. 연회는 모든 회원의 품이고 희망이며 어머니의 젖가슴이고 아버지의 굵은 팔베개 같은 곳이 되어야하지 않은가. 연회안의 약한 자들과 약한 교회를 보듬고 안아주어야 할 자가 얼마나 많은 생명들을 바수고 깨고 뒤엎고 흔들어재꼈나. 생각하면 눈물 젖는 그 곳.

우리에게 어둠의 시간은 너무도 길고 길었다. 말로는 ‘원칙과 상식이 존중되는 호남선교연회’라고 했던가. 그러나 지난 12년여의 세월, 원칙과 상식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고 마음은 절망뿐이었다. 절망이 가련한 마음들을 짓눌러 목회의 자리가 갈라지고 찢기고 뒤틀리기도 했다.

그러나 절망의 자리에도 새순은 돋고 있었다. 기독교타임즈, 당당뉴스, 감리교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은 절망의 돌덩이를 들어 올려 뒤엎어버리는 부활생명의 몸짓 같았다. 그것은 뒤틀린 것을 바로잡고, 묶인 것을 풀고, 막힌 것을 뚫고, 썩어진 곳을 도려내게 하는 몸짓이 분명했다. 묵은 호남선교연회를 갈아엎는 부활생명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자신을 정화할 능력도 없고, 오직 기득권 유지와 고집불통 독재적 리더십으로 일관해온 독재자와 절망적인 이 호남선교연회의 현실을 하늘도 더 이상은 지켜볼 수만 없었던 모양이다. 자기를 반대하는 자와 의인들의 숨통을 틀어쥐고 그 터 위에 무소불위의 옷을 입고 버젓이 민초들의 피와 눈물로 쌓아올린 교회를 유린하고 희망의 싹을 잘라버리는 비극적 상황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말이다.

소수의 사람이지만 우리에게는 초지일관한 열망이 있고, 포기할 수 없는 정의와 평화, 그리고 희망의 노래가 있다. 우리의 목소리는 그 어떠한 것도 꺾어버리거나 거스를 수 없는 생명적 삶이고, 새로운 연회를 세워가고자 하는 열망이 배어있다.

부패한 조직, 부정한 돈과 타락한 권력자, 곳곳에 바로 잡아야할 정의가 참 많다. 멀뚱하니 구경만 하지 않고 모두가 정의로운 행동의 동참자가 되어 올곧게 세워지는 호남선교연회를 볼 때, 우리는 비로소 감리교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울 것이다.

이전 이근석 2016-03-07 찬송가 185장,죽은 찬송되다.
다음 김연기 2016-03-07 제107회 늘푸른아카데미 특강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