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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유삼봉
- 2133
- 2016-04-27 14:07:46
가라지는 어째서 생기나요. 세상에 가라지가 뿌려졌으니 이 땅 위에서 행할 일군들의 일감이 됩니다.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힘든 일입니다. 종들이 말합니다. 가라지니까 뽑아치우겠습니다. 뽑아내버려서 간단히 해결하겠답니다. 원수의 행태를 대하는 우리의 방식인데 원하십니까. 주인에게 말합니다. 천국은 아주 깨끗한 지저분한 건 발붙일 데라고는 없는 유리알 같은 반짝반짝한 광나는 곳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인가요. 주인이 이르기를 가만 두라 추수 때까지. 때를 정한 것도 주인의 뜻에 두었지요. 뽑아낸다는 일이 어찌 쉬운가요. 가라지라고 뽑아놓았는데 자칫해서 곡식이라면 막중한 책임을 누가 진답니까. 곡식과 가라지의 구분이 그리도 간단하고 쉽다면 원수가 그리도 쉽게 보여진다는 것인지요.
자는 동안에 덧뿌리고 가는 데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원수를 상대하기도 벅차지만 원수를 사랑하기는 다른 차원입니다. 선수인 곡식 보호 차원을 늘 염두에 두면서 곡식 대하듯 가라지도 소중히 여기면서까지 가만 두라는 것입니다. 곡식으로 추수하는데 해가 되지는 않을까 해서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둡니다. 지금은 아무도 모릅니다. 곡식으로 자라면 곳간으로 가라지로 자라면 불사를 단으로 거둬 묶으라고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리라. 천국은 집 주인과 종들의 대화 중에 가라지에 대해서 판단 유보된 종들의 입장과 같습니다.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이 천국이니 가라지가 덧 뿌려졌다고 한들 천국이 지옥일 수야 있겠습니까. (마태복음 13:2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