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영 목사님!

박근조
  • 2246
  • 2016-07-03 11:38:42
오재영 목사님!

우선 일면식도 없는 저를 염려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여러 말씀을 주셨는데 간략히 답변하고자 합니다.

감신은 작년 학내사태로부터 현재 성스캔들에 이르기까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해왔습니다. 어쩌면 더 오래 전부터 곪았던 문제가 이제야 터진 것이겠지요. 최근의 통계자료들이 보여주듯이 감리교단의 교세하락은 누가 보더라도 확연합니다.

저를 키워낸, 몸 담고 있는 감리교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신학을 갈고 닦음은 물론 총장을 선출하는 데 있어 학생으로서의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잘못된 지도자를 선출하여 패망한 이야기는 역사의 단골 소재입니다.

저에게 요청하신 겸손과 예절은 목회자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미덕이겠지요. 질문해보겠습니다. 미래를 향한 절박한 외침을 한낱 음모론과 모욕으로 되돌려 준 이들은 누구인가요? 그들에게 맞서 겸손과 예절을 갖춰 대하라 하시는 것은 바른 말씀이긴 하나 억울한 자의 심정을 고려하신 말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찌 골리앗과 다윗을 같은 링 위에 올리십니까?

저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르고자 애쓸 뿐입니다. 누가 총장이 되든지 간에, 제게 대체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오히려 저의 앞날에 유익이 없음은 자명합니다. 저는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학생일 뿐입니다. 저의 자유스러움이 지나쳐서 비롯된 일들을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총장선거를 위해 힘을 모아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선배님들의 눈물의 기도가 감신을 살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이 일로 날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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