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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선언](감신 총대학원 학생회)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היה)하라
박근조
- 2698
- 2016-10-29 02: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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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진정성 없는 사과로 문제를 덮으려는가? 날마다 참담한 진실이 쏟아지는 이 시점에 밝혀진 사실의 열거는 무의미하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에게 남은 것은 하야의 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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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하야היה 동사에는 (현상이) 일어나다, (때가) 되다 등의 뜻이 있다. 이것은 최순실 게이트를 정점으로 대국민적 분노가 일어났다는 뜻이며, 지도자로서 박근혜가 물러날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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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근혜 대통령은 구속감이다. 국군 최고통수권자로서 군사기밀을 임의로 유출시킨 죄! 이미 핵을 보유한 북한과의 전시상황을 감안하면, 군 형법상 이는 즉결사형에 처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우리 감리교신앙인은 전쟁과 죽임을 적극 옹호하지 않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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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통령직을 내려놓고, 산간벽지에 내려가 지내시라는 국어사전적 하야(下野가 아니다. 먼저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상실을 통감하며 물러나라는 것. 차후 법의 심판대 앞에 서야함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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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정권의 위기시마다 인(人)의 장막(帳幕)에 숨어 누군가를 방패막이로 삼거나 이슈를 덮고자 다른 이슈를 터뜨리는 기문둔갑술(奇門遁甲術)을 병행해 왔다. 좌우진영논리(Red Complex)로 기성세대의 전쟁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고약한 술수를 사용하기도 했고, 걸핏하면 안보위기론으로 국민들의 불안의식을 고조시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안보결집효과(rally around the flag effect)의 재미도 톡톡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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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참패와 엽기인사를 보며 근묵자흑 근주자적(近朱者赤 近墨者黑)임을 깨달아 박근혜 대통령의 진면목을 진즉 알아봤어야 했다. 이제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비록 대통령이 국민을 바보로 여길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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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사과하실 필요가 없었다. 비록 사과의 형식과 방법, 내용을 제대로 갖추지도 않은 사과이긴 했어도 말이다. 남이 써준 각본대로 앵무새처럼 내뱉은 녹화사과문은 단지 면피용에 불과했다. 사과문에서 강조하신 순수성에 비추어 볼 때, 0점이다. 미리 연락을 주셨더라면 그분보다 잘 써드렸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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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원한다. 면피용 사과가 아닌 책임있는 하야를! 지금이라도 국가안보와 정의사회구현을 위하여 하야하시기 바란다. 우리는 감리교 신앙인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을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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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은 민주적 절차와 국민의 위임으로 수립되어야 하며 국민 앞에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정권유지를 위해 국민을 억압하고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어떠한 정치 제도도 배격한다.” (대한기독교감리회 사회신경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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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권력의 구성과 권력의 정당성이 국민에게서 비롯됨을 천명한다. 이미 70%의 국민이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는 여론조사결과는 대통령의 정당성에 사형선고를 내렸다. 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았을 뿐, 사실상 대통령의 정당성은 상실되었다. 국민의 뜻 위에 군림(君臨)하는 대통령은 존재할 수 없다. 독재자(獨裁者) 또는 독재자를 추종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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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에게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일말의 가능성이 있음을 믿는다. 박근혜 대통령 앞에는 양심에 따른 인간의 길과, 양심을 저버린 금수의 길만이 놓여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던 사람으로서의 최소한의 품위를 지켜드릴 때, 하야하시는 것만이 국민대통합과 사회정의구현을 위한 길일 것이다. 어느 시인이 말했듯이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그나마 아름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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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을 사이비 영세교 교주 최태민의 딸, 최순실의 심령술과 주술행위를 기반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고대 신정국가를 방불케 한다. 최태민은 육영수 여사의 혼백을 불러내었다더니, 최순실은 유신의 망령을 박근혜에게 빙의시킨 것인가! 우리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건국정신과 국민주권을 사이비 신앙에 팔아넘긴 그대에게 우리의 주권을 위임할 생각이 없다. 당신의 권력이 어디서 나오는가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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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리석은 역사를 반복하지만, 역사의 어리석음을 전복하려는 시도 또한 반복함을 기억하라. 유신의 심장을 쏜 10월의 서늘한 바람이 도처에서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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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우리는 더 이상 악하고 어리석은 그대의 행보에 침묵하지 않겠다. 그대는 이 나라의 역사적 오점이다. 그대가 조금이나마 자신의 과오에 통감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있다면 오직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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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하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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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8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총대학원 학생회 “차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