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증거

최범순
  • 1565
  • 2017-03-21 15:01:58
권사님 두 분의 친정아버님 심방을 갔다
두 분 다 치매가 와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가식이나 위선이 불가능한 치매상태에서,
두 분의 얘기가 무척 감동적이라는 것이다
한 분은 자기 따님에게 자꾸만 회개를 한다
그 동안 죄만 짓고 속을 썩여서 미안하다고!
또 한 분은 젊어서 믿지도 않던 분이,
집요하고 끈질가 딸의 기도로 변화되어서,
딸은 잘 몰라 보면서도 예수가 누구냐고 물으면,
나의 주라고 대답을 하신다

감추인 것이 여지없이 다 드러나는 것이 치매다
때로는 자녀들이 낯을 못 들게 만드는 게 치매다
작전도 술수도 불가능하고,
그야말로 부끄러운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야 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허다한 게 치매다
그런데 그런 치매상태에서 드러나는 변화된 모습,
그것이야 말로 구원의 증거가 아닐까?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부르짖는 자녀들의 기도 때문인지,
본인들의 뼈를 깎는 자성의 결과인지는 모르지만,
존재의 근원이 변화된 모습,
그 이상 구원의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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