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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선거]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박근조
- 2741
- 2017-04-07 20:56:36
오늘 나는 당당뉴스에 실린 학생들의 글(아래 전문)을 읽고 첫 번째 생각나는 말이 "시일야방성대곡"입니다.
이 나라 조선이 일제에 넘어가지 못하게 막지 못한 조선 선비 장지연의 피를 토하는 이 절규가 바로 나의 절규입니다.
아...
나는 참으로 비겁하고 비겁한 교수입니다.
내 살 궁리만 찾기에 급급합니다.
나는 이미 교수로서의 양심과 지성을 상실하였습니다.
진즉 이 교수 자리 팽개치고 양심과 신앙을 지켜야 했는데...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아직도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목사의 직, 교수의 직이 밥벌이 수단이 되는 것이야 모두 다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직이, 다들 성직이라는 그 직이 밥벌이를 넘어서 자기 영달의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내게 말입니다.
학생들이여...나 그대들의 스승이 될 수 없으니, 어찌 그대들을 내 제자라 하겠습니까?
부끄럽습니다.
그대들이 내 스승입니다.
나를 이제는 그저 힘 없고 가련한 셀러리맨으로 여겨 주십시요.
나의 모교, 130여년 동안 이 나라의 수많은 정신적인 지도자들을 배출한 이 거룩한 학교가 나의 대에 이르러 무너지게 되었으니...
내 어찌 책임이 없다 하리요...
교문에 거적을 깔고 석고대죄를 하면 될까요?
아, 참담하고도 참담하도다.
누구를 비판하고 정죄하려 함이 아니라
내 자신이 너무 참담하도다.
학생들이여,
이 못난 교수를 탄핵하시라.
차라리 돌로 치시라.
어찌 고개를 들고 그대들을 볼 수 있을까?
출처 : http://blog.daum.net/kcc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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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탄핵해야 하는가
2017. 4. 7.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이미 봄이 왔건만 아직 봄 같지 않다. 대한민국의 오늘은 안팎으로 불안하고, 전쟁의 기운마저 어른거린다. 사방천지 어둠인 이때에, 시대를 밝혀줄 예언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감신의 오늘이라고 다를 바 없다. 학년이 바뀌고 신입생이 들어왔어도 바뀐 것은 도무지 없다. 이곳이 정말 세상을 향해 사자후를 토해내던 예언자의 동산이 맞긴 한 건가!
‘광야에 소리치며 굽은 길 곧게 하는 예언자, 어둠을 물리치고 진리로 해방케 하는 예언자!
지난 몇 년간 학부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학내 깊숙한 곳, 곪고 곪아 있는 곳을 파고 들었다. 인사비리, 법인카드 유용, 교수사찰, 이사장중심의 정관개정. 이곳이 신학교인가? 지난 해, 총장선거를 둘러싼 온갖 편법과 부정은 가히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이규학 전 이사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몇몇 이사들의 카르텔을 깨고자 발버둥쳤다.
지금 학교는 어떤가? 예언자의 목소리를 내던 학생들 대다수가 학교를 떠났다. 버티는 자가 이기는 자라는 세속의 진리가 이곳에서도 적용되는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들은 누군가? 진작에 이사회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던 이규학 전 이사장 일행뿐이다. 아이러니하다. 정작 떠나야 할 사람들이 남았다.
교수협의회-교수평의회도 해산했다. 학내 문제에 관해 교수들의 의견을 결집할 협의 기구마저 사라졌다. 누가 그렇게 했을까? 이제 학교조직은 여전히 행정력을 쥐고 있는 이규학 이사장(직무대행)과 이환진 총장(직무대행)에 순응한 몇몇 교수들, 사실상 어용화 된 교직원 노조가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학생들의 목소리는 한없이 약하기만 하다.
예수의 사역은 3년에 불과했다. 세상이 보기에 그의 죽음은 비참한 죽음이었고, 그의 이름은 곧 잊혀질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부활 이후 2천년의 역사는 예수로 세상이 바뀌었음을 생생하게 증거한다.
신학교란 바로 그런 역설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다. 세상이 가장 두렵다 하는 죽음 앞에서도, 부활에 기대어 진리의 빛을 증거하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세상의 트렌드를 어떻게 거슬러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우는 곳이다. 그런데 감신의 현실은 어떤가? 당장 학교 내부를 들여다보자.
올곧은 기상은 사라지고 야합과 방조, 이해관계의 결탁만이 남았다. 영적 민감함은 둔해지고 판단력도 흐려졌으며, 현실에 안주해 무능과 게으름만 남았다. 꼭 노년의 엘리 제사장 모습이다. 3월 영성집회를 둘러싼 해프닝은 학내 의사결정 과정과 행정절차가 얼마나 부실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마땅히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은 모른 척 한다.
정당한 총장선거는 개혁의 신호탄이다. 침묵으로 야합한 당사자들은 혁신이 부재한 이 편한 감신 구조 속에서 한없이 안주하고 있다.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당사자들은 누구였는가? 이사장과 이사들이다. 그들과 건강한 긴장관계에 있어야 할 교수들이다.
‘침묵의 카르텔’. 여기서 자유로운 이는 학생 뿐이다. 절반으로 나뉜 이사회. 개혁파는 이익으로 뭉친 수구세력을 뒤엎지 못했다. 이사장을 둘러싼 수구이사들은 세상 법정의 힘을 빌려 개혁이사들을 압박하는데 거의 성공한 듯 보인다.
이 사태를 정확히 알고 있는 총장대행 이환진은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관리자인 척, 영혼 없는 해결만 호소하고 있다. 지리멸렬해진 이사들의 싸움을 학생들이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 학교를 위해 모두 물러나시라. 학교가 새로워지는 길은 이사들의 완전한 사퇴다.
이규학 이사장 직무대행(사실상 변함없는 이사장)은 교묘한 이사장직 갈아타기로 몇 년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3인조 미국 프로레슬링(WWE)에 나온 선수들처럼 김인환 전 이사장과 주거니 받거니 이사장직을 즐기고 있다. 노욕은 내려놓으시고 조용히 떠나시라. 개혁파 이사들도 거짓과 속임수의 세력을 몰아내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야 마땅하다.
‘눈 가리고 아웅’이나 일삼는 이사장 일당은 이사장 ‘돌려막기’식의 조삼모사(朝三暮四) 신공을 집어 치워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거짓이 세상 법정에서는 통할지 모르나 하나님 앞에서는 결코 인정받지 못할 것을 알고도 그러시는가! 이사장과 수구 이사들은 당장 떠나는 것이 그나마 양심이 남아있음을 보이는 마지막 길이다. 개혁 이사들도 이사회의 절반을 차지하고도 수구 세력을 축출하지 못한 나약함을 반성하시라.
무능하고 무책임한 이사회가 빚어낸 진공상태를 은근히 즐기고 계신 교수들도 깨어나시라. 언제까지 수수방관, 무임승차로 일관하시려는가? 정작 큰 비용을 지불한 학생들이 누려야 할 권리는 어디에 있는가? 누가 학생들을 대변할 것인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 감신 학내사태에 얽혀 있는 거짓의 깊은 뿌리를 해결하는 첫 단추는 총장을 새롭고 정당하게 뽑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감신 재단의 이익 나눠먹기는 장부도 찾을 수 없는 재정의 실종으로 흔적이 남아있다. 이사장 세력이라 불리는 특정세력이 고이게 된 연원이다. 그런 사익의 결탁을 타파하는 것이 혁신이며, 총장선거를 제대로 치르는 것이 감신정상화의 시발점이다.
정의로운 싸움을 끝낼 수 없거든 과감히 떠나시라. 거짓 평화를 외치는 그 입을 닫으시라. 현 사태를 초래한 이사장과 이사들은 재단운영과 관련하여 사익을 추구한 것이 없거든 모두 떠나시라. 두 손 털고 깨끗이 떠나는 것만이 그대들의 양심을 위해서도 감신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유익하다.
감신문제해결을 위한 학생비상대책위원회
출처: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247#8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