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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문제] 총학의 교활한 팩트체크를 검증한다(1부)
박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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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29 06: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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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종편 덕분에 ‘팩트체크’(Fact Check)란 표현이 보통명사가 됐다. 주관적인 판단에 조금이라도 기대지 않고 오로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사실(팩트)’만으로 진실을 알리겠다는 호기로운 각오를 담은 조어(助語)다. 그러나 조금만 현명해도 세상에 객관이란 없다는 걸 안다. 팩트의 구성조차 주관의 영향 아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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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의 중차대한 문제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던 학부 총학이 뜬금없이 팩트체크라는 문서를 들고 나왔다. 대학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여기서 중요한 의문 두 가지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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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과연 총학의 팩트체크는 정말 팩트 뿐인가? 둘째, 누가, 어떤 자금으로, 무슨 목적을 갖고, 누구의 영향 아래, 어떤 자료를 기초로, 이만한 자료를 남 몰래 정리하여 누구에게 기습 배포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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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가 팩트로써 진실의 위력을 발휘하려면 올바른 정당함이란 전제 위에 서 있어야 한다. 그럴 때라야 팩트가 ‘실체적 진실’이란 것을 담보한다. 왜 실체적 진실이라고 하는가? 진실에는 진실로 포장된 드러난 부분적 사실과 진정한 내막의 진실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관계의 규명은 언제나 ‘실체적 진실’ 발견을 목표로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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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의 팩트체크는 9쪽에서 자신들 정체성의 뿌리의 전제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정상적인 총장추천위원회가 진행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현재 이사회 구성이 정당하다는 거짓을 숨기고 이사회의 핵심인사 이규학-김인환 이사가 옳다는 암시를 남몰래 확대, 세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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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실일까? 진실인가? 지난 1년 동안 대학원 학생회와 개혁이사들이 싸워온 것은 “총추위 자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사회는 진작에 개혁이사와 이규학-김인환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세력으로 대립돼 있다. 이걸 애써 덮으려고 한다.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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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추위 자체가 소수의 담합으로 절차와 과정을 왜곡, 호도하여 정의를 짓밟았다는 ‘사실’과 끈질기게 싸워온 학생회와 개혁 이사들이 담지한 진실을 감추려는 것이다. 이는 총추위에 학생대표로 참여했던 2016년 대학원 총학생회장 박장훈의 고백 “학생대표 총추위원의 글”(당당뉴스 7월 17일 참조)에 담긴 ‘진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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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의 팩트체크는 정작 이런 양심의 고백은 외면했다. 왜 그랬을까? 두 가지를 함의한다. 첫째, 총학의 팩트체크는 팩트를 전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누군가의 사주 아래 작성, 배포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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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팩트체크가 담고 있는 총학의 진실은 무엇일까? 의문은 하나로 압축된다. 총학은 이걸로 무엇을 의도했던 거냐는 합리적 의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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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팩트로 위장한 진실의 숨김이다. 그 의도를 알기 위해선 누가 이득을 얻는가를 따져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누가 이익을 보는가? 바로 학생들이 규탄해 마지 않는 이규학-김인환과 그의 주구를 자처한 이환진 대행, 그 아래 몸보신을 결심한 일부 교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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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누가 도와줬을지도 가늠하기 어렵지 않다. 학내문제에 그간 관심도 두지 않던 총학이 일목요연하게 그간의 사태를 팩트체크란 이름으로 이렇게 잘 정리, 포장했다고?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이건 엊그제 이환진 대행의 글과 맥락이 같지 않은가? 학생들을 ‘물로 봤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의 기획작품이란 심증은 확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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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은 철저한 감사(監事)를 받아야 한다. 제작, 인쇄비용은 어디서 나왔는지, 항목의 근거는 무엇인지, 그 판단은 누가했는지, 밝혀져야 할 진실의 대상들이다. 학생들이 외치고 있는 학생주권 ‘총장 직선제’란 단어는 있지도 않다. 팩트체크의 결론은 총학이 쓴 게 아니다. 사용하는 단어, 문장, 아이디어 모두 총학의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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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예만 들겠다. 첫째, 형식 증거. 10쪽 결론 중간, “선생님들께” 고한다고? 학부학생들이 교수들에게 선생님들이라고 부른다고? 거짓말 하지 마라. 교수들에게 선생님이라고 거의 부르지 않는다. 그것은 석, 박사 과정을 이수한 자들이나 쓰는 호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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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내용 증거. 팩트체크가 실제 노리는 건 ‘두 명의 이사’를 확실히 끌어오는 거다. 이규학 편으로 딱 두 명의 이사들만 회유하자는 거다. 그래서 그리도 노골적으로 “두 이상의 변화”를 강조했다. 9쪽과 10쪽에 명시한 ‘두 이사의 변화’와 ‘환영한다’는 문구는 너희들의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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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총장선출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지식이 전무한 총학이 어느 날 갑자기 이런 고도의 이해를 갖췄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너희들이 뭘 안다고 ‘두 이사님의 입장 변화를 환영’한다고 건방을 떨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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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와 같은 총학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단어가 있다. 어용(御用). 공부 안 하는 너희들이 애용하는 네이버가 알려주는 뜻은 이렇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권력자나 권력 기관에 영합하여 줏대 없이 행동하는 것을 낮잡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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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학생 본연의 정직하고 순수한 불의에 항거하는 정의를 배우고 교회로 나가라. 우리 같은 신학생들이 교회에서 전도사입네 하니까 교회가 타락하는 것이란 걸 명심하고 총학은 학생들 앞에 반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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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모 교수 기각결정의 의미와 교훈에 대해선 2부에서 가르쳐 주마.
2017. 5. 26.
대학원 비상대책위원회
총대학원 학생회
총대학원 여대의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