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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안될 <감신총장선출을 위한 이사회> 진행과정
주병환
- 2158
- 2017-06-10 22:08:10
1.
우여곡절 끝에 11명의 이사들이 모여
이사회회집을 위한 법적 성원요건을 채워서 이사회를 진행하고,
총장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총장선출을 위한 투표과정에서
투표를 시작하기 전부터
“결선투표 또한, 이사정수의 과반을 득표한 이를 총장으로 선출하기로 결정하고” 진행했다는 교계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사회에 대하여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2.
*<총장은 이사회에서 선출한다>라고 정관에 명시되어 있으니,
이사회에서 선출하려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일체 이견은 없다.
*총장선출에 있어서 <전체이사 정수의 과반을 얻어야한다>고 이사회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일체 이견은 없다. 상식에 준하는 기준이므로.
그런데 우습다.
이사정수가 18명 혹은 19명이지 싶은데... 그 과반이면, 반을 넘어야하니,
정수의 반인 9명을 넘은 인원 곧 10명의 찬성표를 얻어야만
이날 이사회에서 어느 후보가 총장으로 선출되는 거다 이리 합의하고
투표작업을 진행했다는 건데, 이게 우스광스럽다.
전임 감독회장과 개방형이사 자격이었던 전임 감독 3인, 해서 4인의 이사들의 자격이
사회법정의 판결로 법적으로 무효가 되어
<정관이 정하고 있는 전체이사 18명의 재석>이 채워질래야 채워질 수 없는 상황에서,
<전체 이사 정수 (과반인 10표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는 사전합의라는 게
가당키나 한 것인가?
3.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한다는 결론 부분의 전제는...
<18인 내지 19인의 전체이사들이 재석하는 상황> 아닌가?
이같이 <전체이사들이 재석하는 상황>을 전제로 해야 성립될 수 있는 결론을,
간신히 과반을 넘긴 11명이 참석한 이사회에서
<결선투표에서도 이사정수의 과반의 찬성표를 얻은 자를 당선자로 한다>고 결의하고
투표를 시작했다? 이게 말이 되나?
이건 투표상황에 국한해서 보면, 11표 중에 10표 이상을 얻어야 된다고 결의한 것 아닌가 말이다.
현 상황이... 현 이사들이 모두 100% 참석한다 해도 13(?)~14(?)명밖에 될 수 없는 상황 아닌가?,
그러므로 <위 이사회의 투표 전 사전결의는
사심 없는 의도로 발의된 것이 아니다>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위 결의가, <최소한 사회일반의 상식에 부합하는 결의>이려면,
그 전제인 개방이사 4인을 먼저 보선하여 법적 이사정수를 채우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했다.
100% 전원 참석해도 13~14명밖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에서
11명의 이사가 참석하여 이사정수의 과반인 10명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총장이 된다고
사전 결의한 꼴이니... 이건 뭐 뚜껑 열어보지 않아도 판 깨지는 소리가 먼저
들려오는 코메디일 수밖에.
총장선출권을 가진 이사들의 수가 20명도 채 안 되는 상황에서
총장선거에 입후보한 이들이,
각자 나름대로 이사들과 접촉하여 도와달라 협조 요청할 것은 당연한 일일진데,
각자 몇몇의 지지표는 얻을 것로 생각하지 않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상황이 이러한데도 11명의 이사가 모여
<최소 10명 이상의 이사들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총장이 되는 거다>라는 룰을
일방적으로 정하고 투표를 밀어부친 꼴 아닌가?
이러니 3인 중 누가 10표 이상의 일방적 지지를 얻을 수 있겠는가?
이것은 말이 안 되는 이사회의 횡포에 지나지 않는다.
누가 총장으로 선출되든지 간에
이사회는... 먼저 이사정수를 적법하게 채우는 작업을 선행하고서
<이사 정수의 과반인 10표 이상의 지지표를 얻은 이를 총장당선인으로 한다>
결의했어야했다. 그런 다음에 선거했는 데도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당선자를 못 냈다 그러면야 누구도 말할 수는 없을 것이고,
후보자들도 할 말이 없을 것 아닌가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의는 무효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리 판단한다.
4.
결국 총장선출관련, 이번 이사회의 결론으로 인해
이사장직무대행는 직무대행대로, 소위 개혁이사 9인 진영에서는 그들대로
win-win한 모습 보이는 것 같아 한숨이 나온다.
그 결과 이사장 직무대행은 직무대행의 자리 어떻게든 보듬어 안고 가게 되었고,
9인 이사측에서는
나름대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킨 모양새가 갖춰진 것 아닌가?
그 과정에서 총장후보로 나섰던 3인은 아웃시켜버렸고...
동시에 출구가 막혀버린 또 다른 희망자 1인도 동반 아웃시켰고.
결국 총장이 되어보겠다 뜻을 세운 후보자들만 희생시키고 끝내 버린 형국이니.
내 모교의 형편이 참으로 딱하다.
감리교단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이들의 행동거지가 참 딱하다.
장정과 정관을 해석하는 수준도 딱하고, 그냥 밀어붙이는 그 심사도 딱하다.
(이 글은 최근의 이사회 끝난 날 전후로 쓴 글이다. 원래는 모처에 투고했으나 게재가 안되어
쓴 글 버릴 수는 없어 여기 포스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