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총독 앞에서 심문 받습니다.

유삼봉
  • 1286
  • 2017-07-22 16:47:02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니 네 말이 옳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의 고소에는 대답이 필요 없다 여기십니다. 그들은 갈 데까지 간 사람들 제 죗값의 몫을 다합니다. 이에 빌라도가 이르되 너를 쳐서 증언하는 소리가 안 들리느냐. 하지만 한 마디 대답도 없으십니다. 예수께서 가야 할 길을 가시는데 사소한 관심이든 동정 따위 개입할 수 없지요. 빌라도가 볼 때 생존본능이 있는지 이 세상 사람과는 다르다고 여겨져서인지 생사를 뛰어넘은 초연함에 놀랐습니다. 명절이 되면 무리의 청원과 총독의 권한으로 죄수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어 그들이 모였을 때에 빌라도가 묻습니다. 너희는 내가 바라바와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 누굴 놓아주기를 원하느냐. 빌라도는 자기 권위를 내세우지만 책임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넘기지요. 또한 그들이 시기로 예수를 고발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 전부이니 세상 욕망에 사로잡혀살며 하나님은 없습니다. 하나님도 돈의 가치로 여겨서 사기도 팔기도 하지요. 재판석에 앉은 총독에게 그의 아내가 보낸 사람으로 변호합니다. 예수는 옳은 사람이다.

죄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니 악은 구조로 실행됩니다. 개인의 뜻은 변명하는 수준이지요. 예수께서는 홀로 죽음에 맞서십니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무리들을 선동하니 바라바를 원하고 예수를 죽이라 하게 합니다. 악은 어둠의 세를 흡수합니다. 총독의 헛소리 둘 중 누구를 너희에게 놓아주랴. 이르되 바라바로소이다. 빌라도가 유세를 떨지요. 자기가 앉은 자리가 사람을 십자가에 매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성 없는 기관에 불과한 무리들이 다 소리 지릅니다.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하겠나이다. 총독이 광분하는 무리들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었나요. 예수께서 죄를 짊어지시는 현장입니다. 빌라도의 죄 무리들의 죄가 다 예수 때문입니다. 총독이 자기 통제의 한계를 느껴 물로 손 씻기를 자청합니다. 죗값은 무리들에게 미룹니다. 백성의 대답이 피 흘리는 걸 망설이겠나 우리가 다 나눠지겠고 모자라면 우리 자손들에게 돌리라. 무모함에 감각을 잃어버린 공범들의 심리. 총독의 재판석에서 무리들은 바라바의 편을 들었고 예수는 채찍질과 십자가에 못 박히도록 합니다. 세상 권력에 맞서는 인자의 모습이지요. (마태복음 2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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