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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사의 진실
이경남
- 2710
- 2017-08-08 16:45:15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택시 운전사는 fact와 fiction이 결합된 faction 영화이다
화려한 휴가뿐 아니라 택시 운전사도 영화적인 흥미를 끌기 위해 과도한 상상을 펼치고 있는데 관객들이 영화의 장면들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이것이 518의 진실인양 여겨질까 우려스럽다
택시 운전사의 경우도 독일 아르떼 방송의 기자가 일본에서 광주 소요 소식을 듣고 19일 서울에 도착하고 20일 광주에 잠입 23일까지 취재하다 일본으로 귀환한 것까지만 사실이고 나머지 모든 스토리는 영화적인 상상일뿐이다
특별히 도청 앞 진압 작전이나 발포 장면은 실제와는 전혀 다르다
영화는 군인들은 악 시민들은 선이라는 단순한 도식으로 군인들의 일방적인 폭력이나 무자비한 발포를 그리고 있는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
광주에서 군인들의 난폭한 진압에 의해 희생자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 19일 20일인데 이때 희생된 시민의 수가 19일 2명 20일 7명 도합 9명이다
시내 한복판에서 군인들이 9명의 시민들을 때려 죽였다는 것이 당시 공수부대원들의 난폭성을 잘 말하고 있지만 그러나 이런 과격성은 시위대측도 마찬가지였다
21일 도청 앞 발포가 있기 까지 경찰과 군인들도 비숫한 숫자로 희생을 당한다
20일 밤 도청 앞에서는 시위대 차량이 돌진하여 4명의 경찰들이 끼어 죽는 일이 발생하였고 전남대에서는 시위대 차량에 의해 3공수 하사관 한명이 깔려 죽는 일이 있었다
또 21일 발포도 시위대 차량 돌진을 피해 달아나던 군인장갑차에 의해 11공수부대원이 깔려 죽는 두려운 일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당시 군인으로 도청 현장에서 이런 일을 목격한 나로서는 화려한 휴가나 택시 운전사가 그리고 있는 군인들의 일방적인 폭력이나 발포같은 설정이 매우 우려스럽다
심지어 이 영화를 본 한 방송사 기자는 택시 운전사의 서울 번호판이 군인에 의해 발견되는 순간 숨이 멎을뻔 했다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
영화적 흥미를 위해 설정한 fiction 이 기자에게는 졸지에 fact가 되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화려한 휴가나 택시 운전사가 던지려는 메세지는 비슷하다 당시 군정 연장을 꾀하던 군부의 야욕과 그들의 주구가 되어 난폭한 폭력을 자행하던 군인들에 맞서 광주 시민들이나 한 양심적인 언론인이 어떻게 용기와 정의를 지켰는지..그리고 이런 메세지에 관객들이 열광한다
그러나 fact는 fact로 그려야지 이런 식으로 왜곡하고 조작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나는 지금도 당시 내가 일병이란 하급자로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 감사하다 내겐 책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부대 지휘관으로 있었던 이들의 입장은 나와 전혀 달랐을 것이다
격노한 수십만 군중에게 포위되고 차량과 장갑차의 돌진으로 부하가 깔려 죽고 화염병과 투석이 난무하던 그 자리에 만약 우리가 현장 지휘관으로 서 있었다면 우리는,어떤 결정을 했을 것 같은가?
더군다나 요즘은 북한군 개입이라는 광주의 새로운 진실이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