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들을 쓰지 마시라

유병기
  • 1806
  • 2017-11-04 18:41:44
편법들을 쓰지 마시라

편법은 원칙대로 하지 않고 규정을 변경해서 자신에게 편리한 대로, 유익한 대로 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법을 지키고 규정을 지키면서 원칙대로 사는 사람들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만드는 처사이다. 그런데 이런 편법이 구약성서 삼하 6장 3절 이하의 법궤 운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본래 법궤는 제사장들이 메고 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새로 수레를 근사하게 만들고 그 수레에 하나님의 법궤를 싣고 소가 끌고 가게 했다. 이것은 하나님이 지시하신 방법이 아니다.

그러면 이러한 방법을 어디서 배웠을까?

삼상 6장 7절 이하에 보면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전쟁에서 이기고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아 간다. 그런데 블레셋 땅에 하나님의 법궤가 들어가자 엄청난 재앙이 발생한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옮기자 옮기는 곳마다 재앙이 일어나고 큰 해를 입게 된다.

주민들의 아우성이 커지자 블레셋 사람들은 법궤를 이스라엘 땅으로 다시 돌려보내기로 결정을 한다. 그리고 새 수레에 법궤를 싣고 젖 나는 소 둘을 멍에 메어 끌고 가게 한다. 소들은 울면서 이스라엘 땅으로 직진해서 들어간다.

여기서 이스라엘은 법궤 운반에 획기적인 방법을 보게 된다.

제사장들이 메고 가지 않고 근사한 수레를 만들어 싣고 운반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였다. 실용적이고 효율적이며 편리한 것으로 지혜롭게 보였다. 하나님을 더 잘 섬기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새 수레를 만들어 하나님의 법궤를 운반하고자 했다.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의 방법을 따라 새 수레를 만들고 거기에 법궤를 싣고 소가 끌고 가게 했다.

하나님은 이러한 소행을 가차 없이 응징하신다. 소들이 뛰고 그로인해 법궤가 흔들려 떨어질 것 같이 되자 웃사가 법궤를 붙잡는다. 그 순간 하나님은 웃사를 그 자리에서 죽이신다. 어찌 그렇게 하나님은 냉정하신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하나님의 진노하심이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뜻대로 법대로 하지 않고 세상적인 방법으로 인간적인 수단으로 하나님을 섬기고자 했던 그들을 하나님은 심판하신 것이다.

때로는 세상적인 방법이 또 인간적인 수단이 그럴듯해 보이고 실용적이고 효율적이라 여길 질수도 있다. 근사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난 것이면 그것은 모두 신앙의 원칙에서 벗어난 것으로 하나님 앞에서는 위법한 것이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말씀대로, 뜻대로 하지 않고 세상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생각대로 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 잘못된 것으로 규정하시고 진노하신다.

지금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성경은 역사성과 초월성을 지니고 있다. 역사성이란 그 당시 그 사건들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이고 초월성이란 역사를 초월해서 지금도 동일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 현재도 하나님의 말씀을 벗어나서 세상적인 방법과 인간적인 수단을 가지고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할 때 그것은 하나님의 진노를 사는 일이 되는 것이다.

교단의 일도 신학교의 일도 교회의 일도 모두가 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해져야만 한다. 아무리 근사해 보이고 효율적이고 실용적이고 유익해 보여도 말씀에서 벗어나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 하나님은 그런 행위들을 용납하지 않으신다.

요즈음 종교개혁 500주년이라고 요란하다. 그럼 종교개혁의 핵심이 무엇인가?

바로 신앙의 원칙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 말씀을 믿고 따르는 믿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구약성서에서 예언자를 나비라고 한다. 그들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올바른 길로 돌이키도록 하나님이 말씀을 맡긴 자들이다.

이 나비라는 단어가 영어로 건너가 우리가 잘 아는 네비게이션이 되었다. 가는 길이 잘못되었으면 돌이켜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다. 이것이 예언자들을 통해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말씀이다. 다윗은 그 일 이후 제사장들에게 법궤를 메고 옮기도록 한다. 잘못을 바로잡고 말씀으로 돌아섰다.

이제 우리 모두 잘못된 길에 서있다면 돌이켜 올바른 믿음의 길로 돌아서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말씀만이 우리가 살 길이고 가야할 길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상 것이 근사하고 훌륭해 보이고 실용적인 것 같아도 그것은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해서 아담이 따먹은 선악과와 같은 것이다. 그것을 따르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행위인 것이다.

법궤를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것이 미련하고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다. 반면 수레로 운반하는 세상 방법이 훌륭해 보이고 지혜롭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아닌 세상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은 모두 다 잘못된 것이다. 이처럼 때로는 신앙적이고 말씀에 의한 것이 어리석게 보이고 미련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면 그 뜻대로 말씀대로 해야만 한다. 그것이 신앙의 원칙이다.

그러므로 말씀에서 벗어나 편법들을 쓰지 마시라~   그래야 우리 모두가 살게 된다.

 

시흥종교교회 유병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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