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목자(牧者)

함창석
  • 1082
  • 2018-06-01 04:10:39
목자(牧者)

산돌 함창석 장로

시편의 시 가운데 가장 많이 인용되는 부분은 ‘목자의 시편’이라고 알려진 23장이다. 젊은 시절 목자였던 이스라엘 왕 다윗이 지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시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로 시작해 신의 가호와 은총을 노래한 뒤 이런 구절로 끝난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이 시는 자주 암송되며 음악으로도 여러 차례 만들어졌다.

히브리 민족에게는 양을 치는 목자가 아주 친숙한 직업이었다. 목자는 양에게 먹고 마실 것을 충분히 제공하고 맹수나 도둑으로부터 양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었다. 그래서 때로 밤을 낮 삼아 양을 지키기도 했으며, 심지어 위험한 지경에서는 양들을 위해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희생적 노력을 다했다. 맹수의 공격을 물리치기 위해 지팡이와 막대기, 물매 등을 필수적으로 지니고 다녔다.

목자와 양떼를 비교하는 것은 중동지역에서 일반적인 것이었다. 왕이나 제사장들을 곧잘 목자라고 하였다. 실제로도 구약의 많은 사람들이 목자였다(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세, 다윗 등). 이러한 개념은 성경에도 곳곳에 나타난다. 선한 목자로 비유되시는 예수는 이 세상에서 뿐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생명이 오히려 더 나은 생명으로, 곧 부활의 생명으로 이어질 것을 위해서 오신 것이다.

양의 우리에 문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당시 근동의 양 우리는 돌이나 가시덤불, 나무 등을 이용해서 대충 돌아가며 막아 놓은 담이 전부였다. 나무 하나로 문을 열고 닫는 간단한 양 우리가 많았다. 그런데 그 문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 데로 넘어가는 양이 있었다. 양의 문을 통하지 않고 넘어가는 양은 주인의 허락 없이 드나드는 이리가 아니라면 주인이 만들어 놓은 문으로 들어갔다.

이 양의 문은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지 않는 불법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문지기 주인은 예수가 되며 성도는 양이 되는 것이다. 양들은 각자의 모양과 특징에 따라 주인으로부터 이름이 붙여졌고 양은 모두 주인의 음성을 알고 주인은 양의 이름으로 모두 기억하고 한 마리 한 마리 불러낸다. 앞서 가면 양들이 그의 음성을 아는 고로 따라 오되 양이나 소몰이는 보통 뒤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지형은 절벽이 많고, 맹수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어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래서 목자는 뒤에서 양을 몰지 않고 앞에서 위험을 막아주며 좋은 꼴이 있는 곳으로 인도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라'고 하셨다. 내가 문이니 양들을 날씨가 좋은 때는 방목했는데 그럴 때는 목자도 양과 같이 방목하는 곳에서 잠을 자야했다.

인간에게는 선한 것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선을 말한 것이다. 즉 하나님의 성품을 가지고 계신 분임을 말한다.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는 예수께서 스스로 목숨 버리시는 희생을 말한다. 유대인들은 양이 100마리가 넘으면 양을 칠 일꾼이 필요했다. 일꾼들은 임금을 받고 양을 치는데 임금에만 관심이 있지 주인처럼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양을 돌보지는 않는다.

예수께서는 삯군들과 달리 목숨을 버리며 양을 구하는 진실한 주인이시다.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은 아직 목자를 찾지 못하여 방황하는 이방인들을 말한다. 그러나 곧 참 목자의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 예수그리스도가 참 목자가 되어 그 우리에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분으로가 아닌 한 목자를 따르는 무리로 하나 됨을 보여준다. 예수께서는 ‘목자장’ 이 되신다.

예수께서는 처음사역부터 이미 이 죽음을 알고 계셨으며 늘 이 죽음을 위해 준비하고 계신 것이다. 이 절에서는 단순히 죽음을 예언한 것만이 아니라 죽음 후에 있을 부활에 대해서도 함께 예언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생명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그 권세를 가지고 계셨다. 우리가 죽고 사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다르다. 하나님께로부터 이 권세를 받으셨기 때문이다.

성서는 신을 이스라엘의 목자라고 부른다. 예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선한 목자로 불린다. 그밖에도 성서에는 신을 목자에, 백성들을 양에 비유하는 대목이 많다. 성서 번역자는 양과 목자를 알지 못하는 문화권에 이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무던히 애쓴다. 선한 목자는 교회에서 흔히 쓰는 명칭이다. 목사(pastor)라는 말도 라틴어의 목자라는 말에서 나왔다.

양들을 이용해 자기 이익만을 채우는 악한 목자가 아니라 오히려 양들을 배불리 먹이고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도 내어주고 끝까지 사랑하는 진정한 목자를 말한다. 여기에 빗대어 성경에서는 양 떼를 돌보는 정도가 아니라 양 떼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기까지 하는 사랑과 희생의 목자요, 양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주실 수 있는 참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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