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에게 놀아 도망 가는 개

이한배
  • 1274
  • 2018-06-01 00:08:28
얼마전 방글라데시 목회자 영성훈련을 다녀 왔읍니다.
밤에 P 목사님이 설교를 하셨습니다.
저녁 집회는 6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저는 집회 장소 밖에 봉당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개들은 거의 지쳐 있었습니다.
말씀이 진행 되는 동안에 개가 팔자 좋게 벽 쪽으로 봉당에 눕더니 더위에 지쳤다가 저녁이 되어 조금 더위가 가시자 꾸벅꾸벅 졸기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스피커 옆에 누웠음에도 더위에 너무 지쳤는지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참 팔자가 좋다고 생각을 하며 말씀을 듣고 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두꺼비 한 마리가 봉당 위로 뛰어 올라왔습니다.
그러더니 개가 있는 쪽으로 껑충껑충 다가갔습니다.
개 엉덩이가 있는 뒷부분으로 가까이 가더니 다 가서는 잠시 멈칫했습니다.
저는 개를 피해서 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껑충 뛰더니 개 엉덩이 부분에 올라탔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나 유심히 보았습니다.
자고 있던 개는 깜짝 놀라서 잠결에 도망을 갔습니다.
저는 그 개가 화가 나서 곧 와서 두꺼비를 잡아먹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놀란 개는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먼 곳으로 도망을 가고 말았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담대했던 신앙인들의 모습이 이렇게 나약해 지는 것은 깊은 신앙의 잠에 빠져 있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 보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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