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기사] 진정한 에큐메니칼은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것

선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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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8 16:13:34
“진정한 에큐메니칼은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것”      [기독교타임즈 5월 17일]
에큐메니칼위원회 공식 출범… 개교회 교파주의 
극복·청년리더십 양성·통일위한 협력 등 천명  

                                                                   조민우 기자 mwj42@kmctimes.com

효율적 연합사업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교회의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게 될 에큐메니칼위원회가 최근 ‘새출발’을 했다. 이번에 출범한 에큐메니칼위원회는 기존에 비공식조직으로 활동해 오던 에큐메니칼 지도자협의회를 발전적으로 계승한 것이다. 
     


에큐메니칼위원회의 공식 출범에 따라 그동안 에큐메니칼운동에 투신했던 원로급 인사들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오던 에큐메니칼 지도자협의회(회장 김관련 목사)는 자문기구의 역할을 맡게 됐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제26회 정기입법의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됨에 따라 조직된 에큐메니칼위원회는 지난 4일 ‘새출발 예배’를 갖고, 초대위원장에 황문찬 목사(마포지방 성광교회)를 선임했다. 

부위원장에는 방원철 목사(종로지방 세검정교회), 총무에는 진광수 목사(김포지방 문수산성교회), 서기·회계에는 최소영 목사(도봉지방 행복한사람들의교회)가 각각 선임됐다. 

에큐메니칼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창립선언문 형식의 글에서 “한국교회는 에큐메니칼 운동을 ‘교회의 사회참여운동’이나 ‘교단연합운동’과 동의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것은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한 내용이지만 전부는 아니다”며 “(진정한 의미의) 에큐메니칼 운동은 성장주의나 세속주의에 굴하지 않고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모든 운동’”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과거 교단 간 연합사업 정도로 이해되어 왔던 에큐메니칼 운동의 영역을 영적운동과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교회의 ‘적극적인 응답’으로까지 확장시켜 가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이날 선언문에서는 “에큐메니칼 운동은 이 세계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가는 모든 형태의 움직임을 포용하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교회자체를 갱신시켜 나가는 운동”이라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당면한 과제로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영적운동 △개교회주의와 교파주의의 극복 △청년세대에 대한 관심과 리더십 양성 △통일을 위한 실제적인 협력 등을 꼽았다. 

신경하 감독회장도 이날 예배에 참석해 “지금 한국 에큐메니칼 운동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며 “에큐메니칼위원회가 교회의 현장 속에서 신뢰를 받고 해야 할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해 에큐메니칼위원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 줬다.

한편, 에큐메니칼위원회는 이날 창립선언문에서 “한국 감리교회의 자랑스러운 에큐메니칼 전통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범교단적인 신앙고백의 발현이라기보다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활동’에 치우쳐 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 부정적인 과거 ‘관행’과는 분명한 ‘단절’을 시도할 것임을 암시했다. 

과거 감리교회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이끌어 온 것으로 평가되는 ‘감리교목회자협의회’나 ‘감리교사회선교협의회’ 등이 모두 임의단체였다는 점에서, 감리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기구의 위상을 갖고 출범한 에큐메니칼위원회의 향후 역할에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감리교 에큐메니칼 전통은>>>

한국 감리교회의 에큐메니칼 전통은 어떻게 계승·발전되어 왔을까? 에큐메니칼협의회 창립선언문에 나타난 에큐메니칼 전통을 정리해 봤다. 

한국교회사에서 감리교회는 아펜젤러 선교사를 필두로 연합사업과 일치를 위한 노력을 주도해 왔다. 성경번역사업, 찬송가편찬사업, 청년운동, 여성운동 등 모든 영역에서 감리교회는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김활란, 하란사, 신흥우 등은 1940년대부터 막 태동하던 세계 에큐메니칼 그룹에 한국교회를 소개했던 당시의 주요한 청년리더십 들이었다. 일제 시기와 해방, 6.25 한국전쟁, 자유당 정권 하, 1970년대 이후 군부독재정권 하에서도 감리교회는 산업선교와 진보적 청년운동, 인권회복운동, 통일운동 등에 기여했다. 

1991년 2월 호주에서 열린 제7차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에서 한국 감리교 청년대표인 안주혜 씨가 중앙위원으로 선출된데 이어, 올해 2월 브라질에서 열린 제9차 WCC 총회에서도 감리교 여성·평신도 대표인 정혜선 씨가 중앙위원 겸 실행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세계적으로도 에큐메니칼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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