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기사] 감리교 전도왕 이은숙 권사, 암 기도로 극복.... 21년간 7만여명 전도

선교국
  • 1895
  • 2015-12-23 14:30:11
감리교 전도왕 이은숙 권사, 암 기도로 극복…21년간 7만여명 전도



이태 전에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도왕이 된 이은숙(52·여·인천 학익감리교회) 권사는 지금까지 모두 7만여 명을 전도했다. 이는 오가는 사람에게 예수님을 믿으라고 권유한 숫자가 아니라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세례까지 받게 한 숫자다.

7만여 명을 전도하는 데 21년이 걸린 이 권사의 전도 여정이 언제 끝날 지는 자신도 모른다. 하나님께서 육신의 건강만 허락해 주신다면 죽는 그날까지 복음을 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 권사는 아들 요한이가 세 살 때 오른쪽 손가락을 잃을 뻔한 사고를 당하면서 전도 여정을 결심했다. 1991년 3월 아파트 철문 틈에 낀 아들의 손가락이 으스러지자 이 권사는 아들을 업고 택시를 타러 도로로 뛰쳐나왔다. 그러나 피를 흘리는 아들을 보고 택시들은 그냥 지나쳐 버렸다.

발을 동동 구르며 엉엉 울고 있는 이 권사에게 택시가 와서 멎었다. “어서 타세요.” 택시 승객이 다급하게 이 권사에게 손짓을 했다. 개인병원과 대학병원들을 돌아다녔지만 진찰을 한 의료진마다 손가락을 절단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 권사는 아들을 다른 종합병원으로 옮겨 수술실로 들여보내고는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간절히 기도했다.

수술결과가 좋다는 말을 듣고 한숨을 돌릴 때쯤 이 권사는 자신과 병원들을 전전하다 돌아간 낯선 승객을 떠올렸다. “사랑하는 아들의 고통을 보고 절망할 때 저는 낮은 자로 오셨던 예수님을 생각했습니다.”

아들의 손가락이 낫는 것을 보면서 이 권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 사람을 낚는 어부라고 생각하고 전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로 다짐했다. “최소한 20년간은 전도를 하자고 하나님께 서원을 했어요.”

1985년에 첫 전도의 열매를 맺은 뒤 수시로 전도활동을 폈으나 아들이 고침을 받은 1991년부터 이 권사는 본격적인 전도 여정에 나섰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를 돌았고,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군부대 경찰서를 비롯한 관공서를 찾아가거나 길거리에서 전도활동을 벌였다.

이 권사는 전도지만 달랑 들고 전도를 한 것이 아니라 생필품이나 간식거리를 나눠주며 말씀을 전했다. 군부대를 방문할 때는 1회용 고추장,병원을 찾아갈 때는 건강생식,집집마다 전도지를 돌릴 때는 쓰레기봉투를 전도용 선물로 사용했다. 길거리에서는 과자 비타민 사탕 껌 빵 등을 나눠줬고,어려운 가정을 방문할 때는 비누 치약 샴푸 손수건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전도용 선물을 사는데만 1년에 3000만∼4000만원 정도 들어갔지만 60여 명의 후원자가 물질로 도왔다.

“예수님을 믿으시나요? 제가 믿으니까 참 좋더라고요. 한 번 믿어보시지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연락을 주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작은 선물과 자신의 명함을 주면서 전도를 하니까 맨손으로 할 때보다 효과가 훨씬 좋았다. 이 권사는 전도 대상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를 적어놓고 중보기도와 함께 틈틈이 연락해 교회로 인도했다. 전도 대상자가 어려움을 호소하면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반드시 도움을 줬다.

하루에 6시간씩 5년간 총력전도에 나선 이 권사는 1년만 쉬면서 재충전을 하기로 작정했다. 간간이 전도를 했지만 인간적인 편안함과 나태함으로 2년간 쉬었다. 그러던 1997년 10월 이 권사는 병원에서 췌장암 말기라는 사실상의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 권사는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매달리지 않고 잘못했다고 회개 기도를 드렸다. 그리곤 곧바로 1000일 작정 기도에 들어갔고 많은 교회 성도들도 중보 기도에 동참했다.

이 권사는 2000년 7월7일 못자국이 있는 두 손이 썩은 부위를 들어내면서 이제는 상하지도 않고 덧나지도 않으리라는 음성을 듣고 놀라는 꿈을 꿨다. 자리를 털고 일어난 이 권사는 주님을 의심할까봐 병원에 가서 촬영 한번 해보지 않았다. 지금도 가슴과 허리에 덩어리 같은 것이 손에 잡히지만 “절대로 하나님의 치유의 권능을 의심할 수 없다”며 진찰을 받지 않고 있다.

장로교단의 두 교회에서 전도활동을 벌인 이 권사는 1999년 12월부터 학익감리교회(담임목사 조중기)로 옮겨 전도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례를 받고 도장 파는 일을 하시다가 3500만원을 헌금하고 소천한 거지 할아버지,걸레 빤 물을 얼굴에 퍼부으며 문전박대하다가 집사가 된 불교신자,10년 동안 전도를 했더니 장애인 봉사활동에 헌신하고 있는 박상현 권사와 김숙자 집사 부부…. 웨슬리전도학교에서 평신도 강사로도 활동하는 이 권사의 간증사례는 끝이 없다.

지금도 50쪽이 넘는 공책에 전도할 사람이나 관공서,군부대 전화번호를 빼곡하게 적어 들고 다니는 이 권사는 “전도를 한 사람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권사는 “아들이 사고를 당할 당시 도와줬던 택시 승객을 찾아 꼭 사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염성덕 기자 sdyum@kmib.co.kr

◇ 웨슬리전도학교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 '웨슬리전도학교'는 2002년 9월 창립된 뒤 300만명 총력전도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국 감리교회의 교역자와 평신도들에게 전도훈련을 시키고 있다. 지난해에만 2만여 명의 교역자와 평신도들을 상대로 효율적인 전도훈련을 실시했다.

이기우 목사가 이사장,조재진 목사가 교장으로 사역하고 있고,30여 명의 장년부 강사들과 전도 간증을 하는 3명의 평신도가 수고하고 있다. 이 학교는 차세대들에게 전도훈련을 시키기 위해 어린이웨슬리전도학교,청소년웨슬리전도학교,청년웨슬리전도학교를 조직해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전도훈련을 원하면 선교국 웨슬리전도학교(담당 권정학 목사)로 연락하면 된다(02-399-4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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