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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과 절제, 존중과 균형]
한만경
- 15
- 2025-09-23 10:30:28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달타냥의 삼총사]는 1980년대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방영된 애니메이션으로 프랑스 왕국을 지키기 위한 용기와 우정 그리고 정의를 지키는 달타냥과 삼총사의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는 삼총사의 "슬로건"이 눈에 띕니다.
"하나를 위해 모두가, 모두를 위해 하나가"
“All for one, one for all”
마치 '소수가 다수를 위해, 다수가 소수를 위해'...다수의 목적을 위해 모두 하나가 되자는 의합 같은 모습이지만 사실은 “용기· 우정· 정의를 위해 삼총사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우리는 “다수의 지배”로 흔히 정의합니다. 마치 선거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수의 표가 곧 정당성을 확보하는 방식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수결이 민주주의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다수결만이 강조될 때 민주주의는 그 본래 정신을 잃고 위기에 노출 될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다수결의 함정" 입니다. 다시말해 다수결이 합리적인 절차는 맞지만 그것이 언제나 정의와 일치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한 일들은 세계 역사속에서 수없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다수의 동의로 부당한 법이 제정되고, 소수 집단의 권리가 침해된 사례는 수없이 많았습니다.
때로는 ‘다수의 횡포(tyranny of the majority)’가 ‘독재자의 폭정’보다 더 교묘하고 은밀하게 소수를 억압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논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3가지를 세워 봅니다.
첫째는 민주주의의 본질이 과연 어디에 있을까?
둘째는 사회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원인은 무얼까?
셋째는 우리가 함께 지켜내야 할 공동의 과제는 무엇일까?로 봅니다.
첫째, 민주주의는 단순한 숫자의 경쟁이 아니라, 인간 존엄의 존중과 공동체적 합의를 지향해야 합니다. 다수가 권력을 독점하고 자기 이익만 관철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다수독재"일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작동하려면 제도적 장치 못지않게 "문화적 토대"가 필요합니다. 그 문화적 토대의 핵심은 바로 <관용과 절제>일 것입니다.
둘째, 관용은 나와 다른 생각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절제는 내가 가진 힘을 필요 이상으로 행사하지 않는 자기 억제입니다.
다수는 힘을 가졌지만, 그 힘을 소수와 나누려는 관용이 없다면 공동체는 갈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절제가 없는 권력은 결국 부패와 반발을 불러와 사회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인간 존엄의 존중과 공동체적 합의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가 세계 곳곳에서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라져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 다수의 승리만을 ‘정의’로 포장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민주주의는 껍데기만 남게 될 것입니다.
출애굽기 23:1-9. 너는 거짓 풍설을 퍼뜨리지 말며 악인과 연합하여 위증하는 증이이 되지 말라.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며 송사에 다수를 따라 부당한 증언을 하지 말라.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해서 편벽되이 두둔하지 말지니라. 네가 만일 네 원수의 길 잃은 소나 나귀를 보거든 반드시 그 사람에게로 돌릴지며 네가 만일 너를 미워하는 자의 나귀가 짐을 싣고 엎드러짐을 보거든 그것을 버려두지 말고 그것을 도와 그 짐을 부릴지니라.
너는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정의를 굽게 하지 말며 거짓 일을 멀리 하며 무죄한 자와 의로운 자를 죽이지 말라 나는 악인을 의롭다 하지 아니하겠노라.
너는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
소위 ‘언약 법전'이라고 하는 말씀을 대하다 보면 깜짝 놀랄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앞으로 다가올 모든 세대, 모든 시간을 통째로 꿰뚫어 낼 수가 있을까?
사회 공동체 안에서 정의와 공의를 지켜야 하는 윤리적 지침 뿐 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법정의 증언, 가난한 자와 원수에 대한 태도, 재판의 공정성, 나그네와 약자 보호의 규례 등등 참으로 성경은 위대하다가 저절로 나옵니다.
단순한 고대 이스라엘 사회 법정에서 주어진 규례같지만, 이는 단순한 법률 규정이 아니라 공동체 정의, 소수자 보호, 원수 사랑, 청렴한 사회 질서를 위한 하나님의 명령으로..오늘날 가짜 뉴스, 집단주의, 사회적 불평등, 약자 보호 등등의 문제에 직접 적용될 수 있는 모범답안 임에 충분합니다.
<존중과 균형>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그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며 균형을 잡을때 건강한 민주주의는 정착되어질 것이고,
<관용과 절제>가 함께 어우러져 다수가 소수를 배려하고, 승자가 패자와 함께 가려는 성숙함이 있을 때 온전한 민주주의가 정립되어 진정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복음 파이터: 한만경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