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채로 사는 것 같은...
최범순
- 5000
- 2014-10-22 16:06:43
‘옷’이라는 글자,
사람을 닮았다
머리와 목,
두 팔에 두 다리까지,
그런데 가슴이 없다
가슴이 없는 사람은 옷이다
사람이 아니라,
그냥 옷이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이다
- 정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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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입학하고 Y교수님은
어니언스의 \\'편지\\'라는 노래를 즐겨 부르셨다
물론 예배시간에 부른 것은 아니고,
야유회나 축제 때 종종 부르셨다
그때는 그저 그 하나로 인기가 있는 분이셨는데,
요즘 감정 없고 영혼 없는 문서만 날아오는 시대,
문자도 돈 내라는 거 아니면 세미나 오라는 문자만 받다 보니,
느낌이 있는 편지가 그립고,
정이 담긴 문자 한 통이 그립다
그래도 난 비교적 행복한 편이라고 자부를 한다
낙엽을 보다가 문득 형님 생각이 났어요!
그냥 옛날 생각하다가 보고싶어졌어요!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친구와의 추억이 문득 생각났다!
뭐 이런 문자를 그래도 종종 받는 편이긴 하지만,
10년 20년 무소식이던 사람이 갑자기 편지나 전화나 문자로,
00회비를 내라느니,
00세미나에 자기가 강사인데 오라느니 하면,
\"엿~~~~~!\"
하고 혼자 중얼거린다
지가 세미나를 하면서 오라고?
허튼 짓이나 하지 말라고 !!
한 번 상의도 없이 00회비를 내라고?
제 마음을 주고 내 마음을 달라고 하지,
돈 아니면 모임,
뭐 그런 얘기밖에 할 게 없나?
사람이 사는 세상인지,
멋있는 옷이 걸어다니는 세상인지.....
손 편지 한 통이 그립고,
정감 있는 문자나 전화 한 통이 그리운 세월이다
인간이 왜 이렇게 화석처럼 굳어만 가야 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