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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의 삶이라면 실패한 인생 아닙니다.....
오재영
- 3550
- 2016-01-23 17:18:33
80년대쯤으로 기억이 되는데, 어느 날 강화도에서부터 목사님을 찾아뵈었을 때 지금은 주님나라에 계신 멘토께서 정색을 하고 물으셨다.
그분은 항상 굵은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계셨는데, “이봐! 사람이 말야, 서로 논쟁을 하다가 한사람이, 야! 그러면 아무개에게 물어보자 할 때 에, 상대편이 그래 ‘걔’에게 물어보자 하고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실패한 인생은 아니야.”...
근데, 아무개에게 물어보자 할 때에, 야! 관둬라, 그 자식 또 뭐라고 할지 어떻게 아니, 차라리 내가 틀렸다고 하자! 이리 인정받는 사람이라면 그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지... 그날 멘토께서 무슨 연유로 그리 심각하게 정색을 하시고 물으셨는지 그 당시에 직접 여쭈어보지를 못했기에 아직까지 정확한 뜻은 알 수가 없다.
지금은 일상화 되다시피 하여 놀래지도 않지만, 그 당시에 대우조선의 분규가 일어나서 분신 등, 생소함 때문에, 전설적인 양 동생 노조위원장(지금은 목사가 되셨지만)의 극단적인 행동 때문에 그 투쟁의 모습들을 보려고 9시 뉴스를 보는 이가 적지 않았고, 그 모습을 보도하기 위하여 국내 취재진은 물론 외신기자들 까지 대거 거제바닷가로 몰려있던 때였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에도 이제는 다양한 분쟁과 다툼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때마다 서로가 신뢰를 할 수 있는 중간역할 을 하는 원로들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모두가 불신 풍조의 탓도 있겠으나 신뢰를 받는다는 것은 순간이 아닌 오랜 세월의 연륜을 쌓아가는 과정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계절적으로 총선거(總選擧)가 닥아 오는 탓인지 어제까지 종편에 등장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사회 각분야에서 분석하고 정도를 걷는 듯이 자신의 이론을 설파하든 이들이 하나둘 패거리를 지어 이동하고 있다. 저마다 입으로는 조국의 미래와 안위(安危)를 염려하며 국민을 들먹이며 포장을 해도 내면에는 자신의 욕망과 품격을 잃은 교활함을 숨기고 있었든 모양이다. 하나같이 노선을 바꾸는 변(辯)이 비슷하다. 자신을 합리화하며 상대편 정당이나 사람을 비난하는 모습들이다.
바라는 욕망의 절박함을 모르는 바 아니나 혹여 라도 저들의 저러한 모습에 현혹되어 선택에 실패하면 본인은 물론 조국의 미래에 크나큰 해악을 끼칠 터인데... 문득 허물어져가는 조국을 보며 외치던 예레미야 선지자의 말씀이 생각이 난다. “이 땅에 기괴하고 놀라운 일이 있도다. 선지자들은 거짓을 예언하며 제사장들은 자기 권력으로 다스리며 내백성은 그것을 좋게 여기니 그 결국(結局)에는 너희가 어찌 하려느냐”(렘5:3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