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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해프닝, 긴 - 여운 .....
오재영
- 2505
- 2016-04-22 20:40:54
내가 속한 서울 연회도 지난 3월31일부터 이틀 동안 연회를 진행했다.
여러 순서 중에 개인적으로는 성역30주년근속을 기념하는 순서가 있었다.
상이라야 기념패 하나 전달받는 것이지만, 30여년을 지나오면서 개인마다 왜 사연들이 없겠는가? 나에게도 철없이 방황하다 다 늦게 선지동산에 들어갔고 좋은 분들 만나 오늘에 이르렀다. 받은바 은혜에 비하여 열매 빈약한 탓에 연회전날 아내에게 아이들을 비롯하여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내일 오후 4시 반에 조그만 꽃다발 하나 갖고 있다가 둘이서 "인증샷 한 장 찍고 옵시다." 라고 했다.
다음날 감리사로 이러저러한 순서에 분주하다가 연회순서가 빨리 진행된 탓에 40분에 진행할 순서가 30분에 진행되는 사고? 가 발생했다. 그때까지 아내는 도착하지 않았고, 호명에 의해 여덟 명의 목회자들이 앞에 나갔다. 패를 받고 돌아설 때 다른 이들 중에는 몇 개의 꽃다발을 안고 교인들과 사진들을 찍고 야단들이었다.
패를 받고 지방회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을 때 자리에서 나를 쳐다보는 우리지방 대표들 모두가 당황하든 모습을 잊을 수 가 없다.
마침 직전에 선거가 있어서 대부분 자리들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사평총무를 비롯하여 남.여 선교연합회장을 비롯한 모두가 위로와 사과까지 하느라고 야단들이시고, 사평총무님과 여선교회장님은 즉석에서 당신들끼리 수군거리드니 봉투를 주시고, 나는 아니 지금 집사람이 곧 올 것 이라고 설명을 하고... 잠시 후에 아내가 도착하여 준비한 꽃다발도 받고, 몇분들과 사진도 찍어 해프닝도 수습되었다.
다음날 연회장 옆의 교회에서 갖게 된 4월 교역자회의에서는 또 다시 준비된 꽃다발과 함께 금일봉을 받는 기쁨의 시간도 있었다.
다시 한 번 어제의 경위를 교역자와 사모님들에게 설명을 드리고 금일봉은 좋은 일에 사용하겠노라고 하였다.
금 번 이일을 통하여 깊이 깨달은바가 있다.
단순히 자기만 고고(孤高)하다하여 모두가 옳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단순한 생각이 오히려 주변에 누(累)를 끼치는 행동일 수도 있다.
그리고 자기를 염려해주고 사랑해주는 이들이 주변에 많음에도 헤아리지못하여 혼자서만 외롭게 살수도 있다. 더욱 중요한 한 가지. 내가 꽃다발과 환영의 물결에 묻혀있으므로 그에취하여 미쳐 내주변에 소외된 이를 배려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바람직한 내세를 지향하는 신앙공동체라면 서로가 존중하며 격려와 위로, 그리고 모두가 함께 기뻐함이 혼자의 기뻐함보다 훨씬 귀하다고 할 것이다. 이제 머지않아 성령강림절과 교조 웨슬리 회심 278주년 기념성회가 다가오고 있다. 새봄과 함께 온갖 꽃들이 만발한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오월의 푸르름 속에 먼훗날 오늘을 말할때에 160만의 우리 감리교도들 때문에 우리의 조국대한민국이 복 받게 되었노라 기록될수 있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