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의 근로 소득자 상위 1% 시대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박승복
  • 2136
  • 2016-06-25 06:37:14
오늘자(6월24일) 뉴스앤조이 (www.newsnjoy.or.kr)에 "감리교 감독회장, 연봉만 4억!"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중부연회 부천남지방 성은교회 담임 허원배 목사의 기자회견 내용을 요약한 기사이다.

뉴스앤조이 기사에 보면 감독회장이 일 년에 받는 혹은 전용할 수 있는 금액을 적시 하였는데. 그 총 액이 4억 원에 가깝다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액면 그대로 사실이라면, 그간 왜 그렇게들 감독회장이 되려고 하는 지, 의문도 풀어지는 듯하다.

넓은 거실이 있는 집, '우와'하는 차량, '억' 소리 나는 연봉, 가는 곳 마다 연신 허리를 굽히는 무리들의 비릿한 미소들, 은퇴 후의 안정적인 노후를 담보하기 위해, 꼼수로 보여지는 한 수. 이모든 것이 꿈인가 싶어진다. 아니, 한여름 밤의 꿈이었으면 하였다.
그러나 이 꿈이 현실이 되고, 더러운 '개'꿈을 꾼 후유증처럼 비릿하게 올라오는 욕지기가 더럽다.

영국을 구원한 거룩한 사람 “요한 웨슬리”의 후예라고 늘 자부하는 감리교도들이 그의 청빈(淸貧)은 배우지 않고, “예우(禮遇)”라는 미명에 눈멀고, 귀먹은 사람처럼 그 치졸함에 동참하였다. 이 부끄러움은 그 더러운 일에 침묵하므로 동의하고, 방관함으로 방조한 것에 대한 치 떨림이다.
한국교회가 ‘자정의 능력을 상실’하였다는 말들이 많이 있었다. 감리회도 역시 자정의 능력이 있는 집단-공교회성(共敎會性)을 잃어버린 교회는 집단일 뿐이다-인지 의심받고 있고, 그 의심은 늘 현재화 했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이 기사를 보고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과연 감리회가 이 문제를 이성적이며, 합리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한국의 교회는 지켜 볼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외침으로 치유되고 회복해야 할 ‘병(病)’이다.

마태가 전한 기쁨의 소리에서 예수는 이렇게 제자들에게 당부한다.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을 가지지 말고, 여행을 위하여 배낭이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이는 일꾼이 자기의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라” (마 10:9-10)

그 길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것인지, 선생 예수는 확연하게 알았고, 이 말씀을 듣는 제자들도 명확하게 실천에 옮기려는 결기를 보였을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기사인가. 아프지만 그리하라고 당부하는 주님의 심정, 쓰리지만 기쁘게 감당하기로 결심하는 제자들. 이런 복음(福音)을 우리도 전파해야 하지 않을까?

“기독교 대한 감리회” 이 외침이 가슴 시리게 다가오는 오늘이다. 배낭도, 두 벌의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가지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심심한 당부를 오롯하게 가슴에 담는다.
하나님의 자녀로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로, 요한 웨슬리의 후예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 마태가 전하는 여행길이다.

오는 9월 27일 이면 연회 감독과 감독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진행 될 것이다. 연회 감독들도 그렇지만, 감독회장 선거는 늘 선거이후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선거를 치르면 치를수록 감리회는 바닥으로, 바닥으로 추락하였다. 금권 선거로 얼룩지며, 더러운 송사(訟事)에 휘말리고, 졸렬한 타협에 만신창이가 되었다. 언제까지 이런 끔찍한 일들이 번복되어야 하는가?

감리회가 공동체의 위상을 회복하는 길을 없는가? 어떻게 하면 감리회 처음의 영성을 회복하고, 청빈과 섬김으로 나갈 수 있을까?
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답은 아주 선명하게 있다. 우리가 애써 돌아 안 보고, 안 듣고, 다가가지 않기 때문이다.

‘벌거벗은 자 보다, 발거 벗은 자를 보는 자들의 죄가 더 큰’것을 기억해야 한다. 감독에 출마한 사람들이 벌거벗은 자라면, 우리는 그 벌거벗은 자들을 보는 사람들이다. 달려가서 그 벗은 몸을 가려야 한다. 더 이상 이 부끄러움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벌거벗은 자들이여! 당신들도 더 이상 옷을 벗지 말아야 한다. 의도적으로 벗는 옷은 진정한 ‘악(惡)’으로 용서받을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 ‘알고 짓는 죄는 그 죄과가 준엄할 것’이다.

고뇌에 찬 결단으로 ‘거룩한 전환’이 있는 감리회를 만들어가자!
공교회를 회복하고, 첫 신앙의 뿌리로 돌아가자!
가슴으로 화답하는 “기독교 대한 감리회”를 일으켜 세우자!
2016년 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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