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해야할 확실한 이유!

이종명
  • 2065
  • 2016-08-27 17:48:56
이번 감리교 감독회장선거에 꼭 투표할 단 한 가지 이유.
내가 좋아하는 그 분께서 작년 이맘때 감독회장 선거에 나서야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내가 물었다. "왜 하시려는데요?" 내가 아는 그분은 자신의 자리나 소위 출세를 위해 살아온 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말 궁금했다. 몇몇가지 이유를 말씀해주셨지만 내 귀에 들어온 딱 하나는
"미자립교회 목회자 최저생활비 대책을 위해서"였다. "그 이유 때문이라면 저도 힘을 보태드리겠다"고했다. 내가 그나마 자립하는 교회에서 목회하면서 가장 괴로웠던 것은 바로 옆에, 내 친구가, 신학을 함께 공부했던 동료가, 사랑하는 후배가 미자립교회에서 생활고에 허덕이면서 자녀교육 때문에, 또 불안한 노후때문에 힘들어하고있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미적지근했다. 그 일을 할 수있는 대안이 본부재정 절약하고 교단재정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운영하면 할 수있다
하셨는데 그래봤자 언발에 오줌눗기일테고 혹 되더라도 그분 임기때 뿐, 지나고나면 다시 그대로 일테니까.
난 미자립교회에서 어렵게, 처절하게 생존하며 목회하는 동역자들의 아픔도 문제지만 소위 중대형교회에서 연봉 수억씩에 온갖 특혜를 누리면서 마치 그것이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며 미자립교회 목회자는 자기처럼 열심히 안하거나 무능력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미자립교회 지원금을 마치 자선이나 베푸는 것처럼 하거나 무슨 이벤트 하듯이 대중앞에 세워놓고 '비젼교회 지원'이니 어쩌니 하면서 자신을 드러내는게 더 천박한 행태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에게 대체 한 영혼을 부여잡고 인생을 거는 동역자에 대한 존경심이 있기는 한건가?
그래서 이번에 그분께서 '감리교목회자호봉제'를 하겠다고 하시고 그 대안을 상당히 깊게 내놓으셨길래 나는 물론 내 주변에 내가 힘닿는데까지 설득하며 투표에 참여할 이유가 생겼다. 생각만해도 설레인다.
감리교목회자 모두가 서로의 사역현장에서 서로 다른 달란트를 존경하면서 협력하는 아름다운 동역!
감리교회의 공교회성 회복, 개교회 이기주의에 기반한 경쟁적(교인쟁탈) 목회환경, 목회자들의 인사문제를 둘러싼 추한 행태, 과도한 교권정치. 모든 적폐를 한방에 날려버릴 근본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어떤 분은 지나친 환상이라하고 그래서 현실성이 없다한다. 지난한(할) 입법과정에서 저항에 부딪쳐 안될거라고도 한다.
난 이렇게 묻겠다. 의지는 있는가? 성경은 믿는가?
우리가 그 정도도 못하면서 이 각자도생의 지옥같은 소득양극화 진흙탕에 우리 자신을 쳐박아둘건가?
장로님들이 싫어할거라고? 확신하건데 목회자들이 결단하면 조금이라도 양식있는 평신도라면 두손들어 박수치며 환영할 것이다.
혹 거부감이 있으신가? 쫌만 더 생각해보시라. 우리는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고 품위있는 목회를 이 땅에서 함께 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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