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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회장)선거 이후 : 2부 순서로 논공행상이 이어질 것인가?
주병환
- 2836
- 2016-09-29 08:09:12
1. 짧은 총평 :
우리는 오늘 또 다시 자유경선 시스템으로 감독회장을 선출했다.
치열한 박빙의 승부 끝에 120표 차로 협성출신 후보가 감독회장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나머지 후보의 순위는...
예측한 대로의 순위표를 받아든 것을 확인했다.
2강 1중 3약.
2,3위 득표 후보자들은 결과를 승복했고, 3약 중 1분은
이번 선거가 <지독한 학연주의로 몰고 간 선거판>이었으며,
<더 은밀해진 수법이 동원된 금권선거판>이란 지적을 선거후에도 했다.
(선거판에 깊이 개입한 후보자였으니, 근거 있는 지적일 수 있겠다.)
이번 선거가 지독한 학연주의로 몰고 간 선거판이었다는 (고발성) 주장은,
(내 자신 선거권자로서) 선거의 전후과정을 헤아려볼 때,
대체로 동의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은밀해진 수법이 동원된 금권선거판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나는, 동의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아는 바가 없으므로.
학연주의와 금권선거.
원론적으로 둘 다 배격해야하는 것 맞으나,
<2016년 현재, 한국감리교회 총대들의 의식수준과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이상론>에 입각해서가 아니라 철저하게 <현실선거판의 요구와 흐름>을
적극 수용하고 그 흐름을 타고나간 후보가 대권을 잡은 것,
맞다.
이상론에 입각해서 선거에 참여한 후보는 (예상한 그대로) 여지없이 참패했다.
이것이 <우-리-의 수-준>이고,
이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을...
2. 2부순서 : 논공행상의 시간이 다가오는가?
자유경선시스템으로 수장을 뽑게 되어있으니, 연회에서든 총회에서든
대권을 얻고자하는 이들은, 동지들을 규합해 캠프를 꾸리고,
각 지역별 선거책을 세우고 승리하기 위한 선거전-전쟁-을 치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최후의 1인, 곧 당선자 -winner-가 가려진다.
선거판이란 전장터에서 승리자가 되었으니,
승자는 The winner takes all이라는 전통적인 유혹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연회든 총회든 각 중요 보직들을,
자기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준 참모들에게 논공행상의 과정을 거쳐
배분하는 모습 어렵지 않게 보아왔다.
각 위원회 위원장 자리,
연회 및 총회의 선거관리위원, 장정유권해석위원, 장정개정위원, 총회재판위원,
총회 각 국의 이사 자리 ...
그 결과가 어떠했는가?
총회의 모든 중요 위원회는 권위를 잃었고,
그저 중요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해당 분과위원들은
자신들을 그 자리에 앉혀준 주군(감독+회장)들의 은밀한 오더를 받아들고선
그 입맛에 맞게끔 처신해오지 않았냐 말이다.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재론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나는 지켜볼 것이다. 이번에도 그리 하는지를.
그리고 눈을 부릅뜨고 찾아볼 것이다.
이 한심한 현실을 깨고나가는 감독은 없는 지를.
3. 내가 꾸는 꿈.
예를 들어보자. 연회의 장정유권해석위원장을 세운다 치자.
깨어있는 의식을 지닌 한 감독이 있어,
<이런 자리는 내 심복격인 인물을 세워선 안 된다.
하나님이 세워주셨다고, 정말 그리 고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람을 세워야한다> 결론 내린다.
그리곤
연회 내 3개 신학교 동문회에 연락하여 적임자들을 1사람씩 천거 받고,
그 외 타 신학교 출신도 고려해보고, (+1인)
그리고 자기 참모 중에서 1인 해서 5배수인재풀을 가동시켜,
특정한 일시에 관련 동문회 대표들 배석시켜 함께 기도하고, 공개적으로 제비를 뽑아,
제비에 뽑힌 사람을 위원장으로 세우는, 그런 감독.
그런 감독, 어디 없을 것인가?
그럴 때, 각 중요 보직자들은,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여 세우셨다> 고백해도 되지 않겠는가?
그럴 때, 각 중요보직자들은,
오직 하나님 앞에서 자기 양심에 따라 옳고 바르게 사안들을 처리할 수 있지 않겠는가?
나는... 이런 의식을 가진 감독을 보고 싶다.
어디, 괜찮은 감독 없소?
(이 글을 감리교본부게시판에 게재하고, 당당뉴스에 투고한다.)
2016.9.28. 수요일 밤 남양주지방 주병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