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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한려(漢驪)
함창석
- 2012
- 2017-04-10 19:29:50
그의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며 그의 암나귀 새끼를 아름다운 포도나무에 맬 것이며 또 그 옷을 포도주에 빨며 그의 복장을 포도즙에 빨리로다. 그의 눈은 포도주로 인하여 붉겠고 그의 이는 우유로 말미암아 희리로다. 스불론은 해변에 거주하리니 그 곳은 배 매는 해변이라. 그의 경계가 시돈까지로다. 잇사갈은 양의 우리 사이에 꿇어앉은 건장한 나귀로다. 그는 쉴 곳을 보고 좋게 여기며 토지를 보고 아름답게 여기고 어깨를 내려짐을 메고 압제 아래에서 섬기리로다. 단은 이스라엘의 한 지파 같이 그의 백성을 심판하리로다. 단은 길섶의 뱀이요. 샛길의 독사로다. 말굽을 물어서 그 탄자를 뒤로 떨어지게 하리로다.(창 49:11-17)
한려(漢驪)인 나귀의 털색은 붉은 갈색부터 청회색이고 남쪽으로 갈수록 더 진해진다. 수컷의 색깔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두워진다. 등을 따라서 쿠두는 6~10개 줄무늬가 있다. 꼬리는 끝이 검은색이고, 아래쪽은 흰색이다. 야생 나귀는 북아프리카와 아라비아반도에서만 발견되지만 가축화된 나귀는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다. 야생 나귀는 아프리카와 아라비아반도의 사막지역에 산다. 작은 무리는 한 마리의 수컷과 여러 마리의 암컷으로 되어있고, 큰 무리는 여러 마리의 수컷과 암컷으로 되어 있다. 이들 무리는 매우 유연성이 있어서 매일 매일 깨어졌다 다시 형성된다. 세력권을 가지는 수컷은 여러 마리의 암컷이 있는 넓은 영역을 확보하려고 한다.
야생나귀는 12개월의 임신기간 끝에 새끼를 낳는데, 새끼는 태어난 후 30분 정도면 일어설 수 있다. 나귀는 사회적 동물이고 아침과 저녁에 가장 활동적이고, 하루 중 가장 더울 때는 휴식을 취한다. 야생에서 몇 마리에서 100마리 정도까지의 무리를 이뤄 이동을 하고, 평균적인 군집 크기는 4.7마리이다. 나귀는 관찰력이 예리하고 조심스러운 동물이다. 조금이라도 위험을 느끼면 꼼짝달싹을 하지 않으며, 놀랐을 때 말은 날뛰지만 나귀는 얼어붙거나 몇 발자국 움직이지 않는다. 약 6000년 전에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축화 되었고, 스피드보다는 지구력이 뛰어나고 거의 먹이를 먹지 않고 며칠 동안 100kg의 짐을 운반할 수 있다.
당나귀(唐나귀)는 나귀라고도 하는데, 한자어로는 여(驢)라고 하며, 장이(長耳)·한려(漢驪)·위(衛) 등의 별명이 있다. 당나귀는 야생의 당나귀를 가축화한 동물로서, 대형과 중형의 두 종류가 있다. 당나귀에 관한 기록은 『삼국유사』 권2의 48 경문대왕조에 나타난다. 이 기록에 의하면 왕의 귀가 갑자기 자라서 당나귀의 귀와 같아졌는데, 이 사실을 오직 복두장(幞頭匠) 한 사람만이 알고 있다가 죽기에 이르러 도림사(道林寺) 대나무숲에 들어가 우리 임금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쳤다는 것이다. 그 뒤 바람이 불면 이 소리가 대밭에서 들렸다고 한다. 이 기록은 삼국시대에 이미 당나귀가 사육되고 있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말과(科)에 속하는 나귀는 고대 사회에서는 짐을 나르거나, 농사를 짓는 등 노동 수단으로, 여인과 아이들, 특히 지체 높은 자들의 교통수단으로, 전쟁 시 요긴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에 재산 가치가 높고 선물로도 활용되었다. 또한 이방에서는 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이스라엘에서는 발굽이 갈라지고 새김질을 못하는 짐승이었기에 식용이 금지되었다. 하지만, 한때 아람 군대가 사마리아를 포위했을 때 굶주린 성 안의 사람들이 나귀를 잡아먹은 적이 있다. 한편, 나귀는 권력과 힘을 상징하는 말과는 달리 종종 겸손함과 평화를 상징했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 입성 때 말 대신 나귀를 타셨는데, 이는 나귀의 이런 상징성과 연관이 있다.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가서 감람 산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이르시되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하면 곧 매인 나귀와 나귀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내게로 끌고 오라.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 하시니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 제자들이 가서 예수께서 명하신 대로 하여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으매 예수께서 그 위에 타시니...(마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