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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사태 증언1. 촉발 원인
박온순
- 2200
- 2017-05-08 09:05:58
박온순 목사 (원천교회 담임)
* 이 글은 2016년 8월 11일자로 당당뉴스에 게재되었던 글로서, 본 게시판에 감신대 사태에 관한 본인의 글이 올려진 후 "감신 대 사태.......증언 1"이 무엇이냐고 문의하는 분들이 계셔서 당당뉴스에 게재했던 글을 옮겨 싣습니다. 일부 수정, 첨삭했습니다.
1. 글을 쓰게 된 동기
이 글의 수신자는 ‘감신대 사태’를 촉발시킨 분들과 현행 지지부진하게 끌고 있는 총장선출에 관계되신 분들입니다. 그 외에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 가운데, 그리고 감신동산에 속히 이루어지를 바라는 모든 분들입니다.
어제 그제 (2016년 8월 9일) 기독교 타임즈에 실린 “감신대 사태 돌파구 마련되나” 라는 제하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인즉 “전용재 감독회장님께서 ‘감신대 총장선출을 위한 간담회’를 소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참가 대상을 이사로 두지 않고 누구라도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는 것으로 기사화 되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감독회장 비서실로 전화하여 문의하였습니다. ”이 기사가 사실이냐, 이사가 아니어도 그 자리에 참석할 수 있는 것이냐“라고 문의 하였더니 ”아직 정확하게 알 수 없어 오후에나 감독회장님께 여쭈어 알려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날은 제 시간이 허락이 되지 않아 통화를 하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나고, 그 자리에 함께 하기로 했던 믿음의 동역 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신문을 보니 ”아무라도 참석할 수 있다.“ 라는 내용이 삭제되었다는 것입니다. 본부와 글을 쓴 기자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그 모임은 “이사 간담회”로 바뀌었고 이사들만 모이는 자리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기사를 접한 이후 내심 기대하였었습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을 들여다보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시며 화해하게 하시는 은혜로운 자리가 될 것에 대한 기대감이었습니다. 이사님들만 모인다면 서로 이해관계나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일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순수하고 청결한 양심을 가진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이 모여 함께 더불어 기도하고 지혜를 구하게 될 때 문제가 오히려 쉽게 풀려질 수도 있겠다는 소망을 가져보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하나의 이상으로 끝났으나 만일 그 자리에 참석하여 소견을 밝힐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드리고 싶었던 말씀이 있었기에 부득불 지면을 통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2. 소개와 목격의 내용
저는 서울연회 노원지방 원천교회를 담임으로 섬기고 있으며 감신대 여동문 임원(섭외위원장)으로 섬기는 박온순 목사입니다. 또한 감신대 비공식 동아리 “바울전도단의 멘토"로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섬기고 있습니다. 1984년부터 시작한 목회의 현장에서 오직 기도하는 일과 전도하는 일과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며 달려오던 길에, 원하지 않았으나 위에 열거한 일들로 섬길 수 있는 자리가 주어졌습니다. 그 또한 주님께서 허락하신 자리라 생각하여 나름 섬기다 보니 수 년 동안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학교를 출입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지 말고 듣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보고 듣게 되었습니다.
1) 2015년 5월7일 목요일
그날도 학생들과 함께 웨슬리 채플 옆 테라스에 모여 기도하고 전도를 나가기 위해 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문에서 기도처로 가까이 다가 갈수록 교내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채플 앞에 이르러서는 심장이 떨리고 온 몸이 떨리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도 기가 막힌 장면을 목격하였기 때문입니다.
한 여학생이 종탑에 올라가 시위를 하고 있을 때 채플 앞에서는 교수평의회의 교수님들과 목회자, 학생들이 모여 예배(?), 기도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설교(?)를 하는 분의 내용은 “여러분들이 이 학교의 주인이다, 여러분들이 이 학교를 바꿀 수 있다”는 내용으로 열변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낯이 뜨뜻하여 밖에 나가 전도를 할 수 없었습니다. “이곳이 생명을 살리는 사람들을 배출하기 위하여 세운 신학교가 맞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제 눈에 비춰진 그 광경은 뜻을 같이하는 교수들과 목사들, 학생들이 제각각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기 위하여 제단에 여학생을 제물로 올려놓고 마치 궂을 하는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밥을 먹다가도, 운전을 하다가도, 잠을 자다가도 그 장면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나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주님께 너무도 죄송하여 죄송하다는 말도 할 수 없어 눈물이 났습니다. 가슴이 메어지는 아픔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주님의 이름이 이렇게 능멸을 당하며 “예배나 기도”라는 거룩한 단어가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는 것으로 이렇게 짓밟힘을 당하여도, 그것도 선지동산이라는 곳에서 어느 누구하나 제지하는 이가 없고 무엇이 하나님 앞에 잘못이고 그릇된 일인지 기본조차 가르쳐 주는 어른이 없는 이 참담하고 무능한 신학교를 보며 “감독회장님은 무엇을 하는 분인가요? 이사들은 무엇을 하는 분들이예요? 어디들 계신가요? ” 마음으로 묻고 또 물으며 그저 울기만 했습니다.
얼마간의 일자가 지난 후에 그 여학생은 종탑에서 내려왔지요. 이사장 퇴진을 원하는 바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 가관인 것은, 그 여학생이 종탑에서 내려올 때 예배(?)를 드린다면서 “네가 이겼다. 네가 승리했다”라는 등의 멘트와 함께 교수와 목사가 꽃다발을 증정하거나 포옹을 하는 장면들을 여러 경로를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 또다시 의분이 일어나며, 교수 평의회 교수님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분들에게 있어 ‘예배’나 ‘기도’에 대한 개념이 무엇인지 묻고 싶었습니다.
듣자하니 교수 평의회에 속한 분이 총장에 나오셨다가 표절문제로 1차에서 탈락하였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저는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자들이 어떤 문제나 소망 앞에 하나님께서 'Yes'로 응답하시기를 바라지만, 때로 하나님은 ‘No'로 응답하셔서 더 깊고 풍성하신 주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게 하시는 분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속한 명예나 권세가 아니라,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으로 충만하게 하셔서 기초를 다시 세우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정정: W교수가 총장선출 1차에서 탈락한 것은 표절 문제라기보다 투표에서 탈락한 것이라고 함. 표절이 없다는 의미는 아님)
2) 김** 교수로부터 시작된 감신대 사태
몇 해 전 제가 여 동문 부회장으로 섬기고 있을 때 임원회를 통하여 우리 여 동문 중에 교수가 한 사람도 없기에 여 동문 중에 교수 하나를 세우자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때마침 당시 총장님을 통해 기금교수 제도에 관한 안내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순서에 대한 것은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그 분위기는 급속도로 발전하여 현실이 되었습니다. 사실 그 때 제 솔직한 마음은, 꼭 동문이어야만 할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교수로서 그에 상응하는 자질과 실력을 겸비하고 신학교 교수로서 그에 걸 맞는 신앙과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와 기본이 되어있는 교수면 되는 것일 텐데.....지금은 여러 여 동문 중에도 그 때에 행한 일에 대하여 후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 또 한 그 중 한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교수가 되었다면 질서에 순응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논문 심사에 문제가 있어 통과가 되지 않았다면 다시 쓰면 되는 것이 상식이고 기본이 아닐까요. 우리가 목사가 되기까지 학업과 진급과정을 통하여 때로는 리포트를 다시 내기도 하고, 논문심사에 있어서는 지도교수님께 몇 차례 지도를 받으며 결국 졸업을 하거나 진급을 마친 경우가 아니던가요. 아무리 동료교수일지라도 어떠한 책임과 권위가 위임되었다면 상호 관계속에서 예를 갖추는 것이 가르치는 자로서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가장 기본적인 것을 간과한 까닭에 이토록 엄청난 화근을 불러오게 되었습니다. 이는 자존심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해 가야할 학자의 기본적인 태도로서 처음부터 문제를 자초한 것입니다.
(2) 김**교수의 동성애에 대한 입장입니다.
강의를 통하여 동성애를 옹호하는 듯한 성경 해석과 가르침 때문입니다. 동성애자들도 주님의 구원이 필요한 존재인 것은 틀림없지만 동성애는 분명 죄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잘 해석하여 가르쳐야 하는 교수로서 “하나님은 사랑이신데 동성애를 하였다고 해서 동성애자들을 벌하시겠느냐?”라고 하는 식의 강의를 통하여 학생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심히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3) 기회를 져버렸습니다.
김**교수가 그 자리에 있기까지 사랑으로 세워주신 이** 원로 사모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우선하지 않은 목회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 범죄 하는 일인가를 직시하시고 신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들로 하여금 성경을 철저히 배우고 그 말씀을 따라 살아가고 목회를 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후배들에게 사랑을 전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신의 삶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근검절약하시면서도 신학생 시절부터 철저히 산상 수훈을 외워서 그 말씀이 체질이 된다면 개인의 변화된 삶과, 생명을 살리는 일이 역동적으로 일어날 거룩한 소망을 품고, 감리교 신학대학교의 “산상수훈 암송대회”를 시작한 것입니다. 2014년부터 시작한 암송대회는 2016년까지 계속하여 장학금 8천여 만 원을 지급하셨습니다.
이 **사모님은 그 일을 김**교수에게 맡기셨습니다. 그 일을 주도적으로 하다보면 산상 수훈의 말씀을 읽게 될 것이고 성경으로 돌아가게 되면 우리 여 동문들이 힘을 합해 세운 그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게 될 것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김**교수는 마치 자신이 희생양이 된 것처럼 본말은 흐려진 채 교수평의회의 교수님들과 연합하여 행동함으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3. 총장 선출과 학교의 일들에 관계된 분들에게 바라는 것
1)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으로 이 일에 임하여 주십시오. 미래의 손익계산을 하지 말고 아무런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선택하여 주십시오.
2) 주님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주님이 세우시고자 하는 지도자가 누구인지를 분별할 수 있도록 성령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주십시오.
3)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누구인지를 분별하여 주십시오.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자들을 경계하여 주십시오.
4) 감독회장님이나 이사장님, 이사님들의 그 자리는 섬길 수 있는 교회 외에 덤으로 주신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리는 영원하지 않으며 속히 다 지나가는 것들입니다. 인간적인 소견을 따라 행하시다가 더 소중한 것을 잃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5) 교수님들이 강의 시간에 헛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제어할 제도적인 장치는 없을까요. 예를 들면 교수들 중에 천국과 지옥이 없다고 가르치는 이도 있다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지 내세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답니다. 강의 시간에 졸다가 헛소리를 들어서 잘못 전달된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학문의 자유라고 말할지라도, 피조물인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해야 할 말과 넘어서는 안 되는 경계는 분명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학설을 말하려고 할지라도 그래도 신학교는 성경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4. 결론
지난주에 가족과 함께 최근에 개봉된 덕혜옹주를 관람했습니다. 물론 영화이기에 사실의 관계와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우리 조국의 앞날을 조망해보았습니다. 그 비참하고 참담했던 조국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을까, 우리의 후세대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생각하던 중, 현실에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바라보며 심히 우려하는 마음을 느꼈다면 너무 예민한 반응이라고들 할까요?
이제 그만 모두 다툼을 멈추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미명하에 감추어진 야욕을 채우려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회개하지 않는다면 그 진실에 대하여 하나님은 죽은 다음에가 아니라, 이 땅에서도 드러내셔서 수치를 당하게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어서 속히 만군의 주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이 온 땅 가운데 높임을 받으시고, 우리 구주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 감신 동산을 덮어주셔서 진리로 회복되게 하심의 은혜를 입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