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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허언(虛言) 괜찮은가?
오재영
- 1777
- 2017-06-23 20:56:51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한지가 오늘로서 44일이 되었다.전임 정부의 탄핵을 비롯한 온갖 요란을 떨어댄 탓인지 최근 보낸 몇 개월의 날들이 몇 년은 된듯하다.
그러나 세상사 모두가 그러하듯 거대한 홍수를 만난 것처럼 모두가 난리들을 쳐댔지만 그때가 지나고 나면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모든 것들을 잊고 산다.
전도자의 말대로, “해아래 새것이 없다”했다.
누가 그리하라 하지도 않은 약속을 자리에 오르기 위하여 당신께 집권을 맡겨주시면 이런 이들을 책임 있는 자리에 앉지 못하게 하겠다(공직자 배제 5대원칙)고 큰소리 친 대통령께서 그에 대한 약속에 어물쩍 넘어가려 하는 모습에 혹시나? 하고 기대했든 많은 이들이 실망하는 모습들이다.
옛말그대로 “화장실 가기전과 나올 때의 생각이 다르다는” 속담이 실감이 난다.내가 믿기로는 그런 약속을 하지 않으셨어도 대통령은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인데, 너무 과용? 하셨든 것 같다.
그러나 위치와 품격에 따른 책임을 아는 분 라면 그에 대한 정직한 표현이 있어야한다.
우리가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든 관계란 개인이든, 가정이든, 단체와 국가를 물론하고 모두가 약속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책임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그의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그에 따른 약속의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는 건실한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신뢰를 받을 수도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그 때문에 신중한 사람일수록 함부로 허언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예상외로 책임 있는 이들이 직분에 걸맞지 않게 정직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너나없이 온갖 수단과 방법들을 총 동원하여 자신의 욕망을 이루려 한다.
오늘 우리 조국의 형편은 어떠한가?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취임 일성으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대통령 집무실에 현황판을 걸어놓고 독려중이다.그러나 지금 그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극복해야 할 가장시급한 일은 일자리만이 아니다. 그것 보다 더욱 절박한 것은 함께 공존하고 공생하기 위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구하는 일이먼저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세대 간의 갈등, 계층, 학력, 연령, 이념의 차이가 지역으로 까지 번져 나라가 사분오열 갈가리 찢겨져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사회통합에 앞장서서 이끌어야할 자칭 정치 지도자들의 행태는 더욱 한심스럽다.자신들의 위치가 바뀌었음에도 전혀 부끄러움을 모른 채로 변함없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지금의 여당이 야당 때 하던 말을 이제는 야당 된 이들이 그대로 사용하면서 오히려 정치적인 이익에 따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거나 심지어 즐기는 모습들이다. 그 결과 이제는 많은 이들이 남북의 분단보다도 오히려 남남 분열과 갈등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영웅은 난세에 난다”는 말이 있다. 문득 2차 대전의 와중에 탁월함으로 인정받은 고, 처칠경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격동의 시대에 신임 총리직에 오른 그가 의회에서 행한 첫 번째 연설의 내용은 그가 평소에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나에게는 조국과 인류를 위해 피와 수고와 눈물과 땀, 이외에는 아무것도 내어놓을 것이 없습니다.”이러한 신앙과 정신으로 무장되어 일했기에 무려 50여년의 공직생활과 그것도 항상 권력의 중심부에 있었으면서도 우리 귀에 익숙한 “부정과 부패”에 연류 되거나 권력을 남용한 적이 없었다. 그러한 그가 남긴 말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예수회 신부 르메로의 “진리는 반대자들의 잦은 비방보다는 옹호자들의 열광에 의하여 썩어 버린다.”했다.자칭 지도자로 자처하면서도 워렌 위어스비의 표현대로 “메달은 많으면서도 그에 따른 상처는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지난날 중요한 자리에 있었음에도 그직책 올바로 감당하지 못한 까닭에 온갖 치욕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전임 대통령의 모습에서 “반면교사, 타산지석” 으로 삼을 마음들은 없는가?
비스마르크는 “미련한 자는 경험을 통하여 배우고 지혜로운 자는 역사를 통해 배운다.”했다.
존 스토트 목사도 “권세는 누구에게 쥐어줘야 되는가? 권세는 자기를 낮추어 겸손히 섬길 줄 아는 사람의 손에 쥐어질 때에만 권세가 안전하다.”했다. 이제 우리에게도 자신에 대한 칭찬을 즐기지 않는, 자신이 결말을 보려는 유혹에서 벗어나기에 힘쓰는, 오히려 칭찬보다는 자신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겸허히 들을 수 있는 정직하면서도 친절하며, 현명한 , 세계를 향하여 자랑할수 있는 지도자를 만나기 위하여 오늘도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