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종이 바깥 뜰에 앉았다가

유삼봉
  • 1399
  • 2017-07-09 15:29:19
베드로에게 와서 너도 예수와 함께 있었다고 말합니다. 뜻을 같이한 동지라고 그러니 같은 죄인이라고 봅니다. 베드로가 사람들에게 아니라고 나는 네가 하는 말을 모르겠다고 합니다. 자칫하다가는 그 자리에서 예수와 함께 죄인으로 몰릴 판이지요. 앞문에서 다른 여종이 그를 보고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이 사람이 예수와 함께 있었다고 말합니다. 예수와 동류로 취급당하는 것이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예수와 함께 하였다는 과거를 숨길 수 없으니 원망스럽기조차 합니다. 베드로가 맹세합니다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두려움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무조건 아니라고 합니다. 길목을 잡혀 우리에 갇힌 것처럼 불안합니다. 예수와 함께 한일 때문에 죽음의 덫에 치일 판입니다.

곁에 섰던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말합니다. 네가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가 네 말소리를 들어보니 예수와 같은 패가 분명하다. 이제는 아무리 발버둥 치더라도 벗어나기 힘들다는 걸 알았습니다. 베드로는 이런 위험에 빠지는 줄 모르고 살아온 자신을 저주합니다.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는 길이라면 맹세하니 예수에게 등을 돌리겠다는 것입니다. 죽음이 눈앞에 있으니 그와의 인연이 다 무슨 소용인가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웁니다. 예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네가 닭 울기 전에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과거를 부인한 베드로 지금까지 여인들과 곁에 섰던 사람들에게 한 백 마디의 변명이 허무합니다. 닭울음 소리는 베드로의 텅 빈 깊은 속에서 통곡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미리 아셨습니다. (마태복음 26:6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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