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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직의 세습 문제로 얼굴을 들 수 없는 감리교회
김교석
- 3802
- 2017-07-20 00:40:46
2012년은 감리교회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한 해였다. 담임목사직의 세습을 금지하는 입법을 한국교회 최초로 했기 때문이다. 당시 감리교회는 2008년에 실시한 감독회장선거의 여파로 매우 불안정하여 마치 안개 속을 걷는 것과 같았으며, 감리교회의 위상이 땅바닥에 내팽개쳐진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2012년 9월에 정동교회에서 열린 입법의회에서 ‘세습금지법’을 입법하므로 “역시 감리교회”라는 호평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세습금지법을 비웃기라고 하듯 버젓이 편법세습을 자행하는 철면피 같은 목회자들이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소위 ‘징검다리 세습’이라는 편법을 쓰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2015년 10월에 열린 입법의회에서 또 다시 징검다리 세습을 금지하는(10년 동안은 어떤 경우에도 세습할 수 없다) 입법을 통하여 세습금지법을 보완하게 된 것이다. 이 또한 한국교회 최초의 일이다. 이로 인해 다시 한국교회에서 감리교회의 위상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편법세습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에서 조사한 세습교회 현황을 보면, 감리교회의 세습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세습현황을 알기 위하여 세반연의 자료를 참고하면 아래와 같다.
.■ 참고자료 ■.
변칙세습 현황조사 결과
□ 개요
○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는 2013년 6월 29일부터 2015년 1월 19일까지 이메일 또는 전화 제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세습을 완료한 각종 사례를 수집하였다. 조사 내용은 교회의 일반적인 특성(소속 교단, 노회 또는 지방회, 지역, 출석교인 규모), 세습유형, 완료 연도 등으로 구성하였으며, 온라인 설문조사 양식으로 무작위 배포하였다.
○ 세반연은 2013년 3월 12일부터 2013년 6월 28일까지 같은 방식으로 세습 사례를 수집하여 그 결과를 2013년 7월 3일에 발표한 바 있으며, 당시 세습이 완료되었다고 공개한 61개 교회를 이번에 파악한 자료와 종합하였다.
○ 두 차례에 걸쳐 수집한 제보내용을 알아본 결과, 총 121개 교회가 세습하였으며, 그 중 84개 교회가 직계세습을, 37개 교회가 변칙세습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 주요 분석 내용
1) 항목별 분포
① 연도별 분포(단위: 교회 수)
2012년 이전 |
2013 ~ 2014년 |
시기 | 변칙 | 직계 | 계 |
2012년 이전 | 21 | 71 | 92 |
2013~2014년 | 16 | 12 | 28 |
기타(파악안됨) | 0 | 1 | 1 |
계 | 37 | 84 | 121 |
연도 | 변칙 | 직계 | 계 |
1999년 이전 | 0 | 11 | 11 |
2000~2002 | 2 | 6 | 8 |
2003~2004 | 1 | 5 | 6 |
2005~2006 | 2 | 9 | 11 |
2007~2008 | 3 | 10 | 13 |
2009~2010 | 2 | 14 | 16 |
2011~2012 | 11 | 16 | 27 |
2013~2014 | 16 | 12 | 28 |
기타(파악안됨) | 0 | 1 | 1 |
계 | 37 | 84 | 121 |
○ 최근 세습을 진행한 교회가 많이 확인되었으며, 변칙세습의 비율 또한 매우 높아졌다. 이는 기존의 목회세습방지법을 개정하는 등, 다양한 세습방식을 포괄적으로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② 교단별 분포(단위: 교회 수)
○ 교단분포에 있어 기감, 예장 합동, 예장 통합 등 한국교회에서 교세가 상대적으로 큰 교단에서 세습이 많이 이루어졌으며, 전체적으로는 변칙세습보다 직계세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단별 교세 및 교회 수를 고려했을 때, 세습 현상은 특정 교단이나 특정교회만의 문제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습반대운동 및 세습방지법 논의가 본격화된 2013년 이후부터는 변칙세습사례가 직계세습사례보다 많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역전 현상은 세습방지법이 통과된 기감과 예장 통합에서 두드러진다.
교단(전 기간) | 변칙 | 직계 | 계 |
기감 | 10 | 29 | 39 |
예장합동 | 4 | 19 | 23 |
예장통합 | 6 | 5 | 11 |
기성 | 5 | 3 | 8 |
기침 | 3 | 4 | 7 |
예성 | 3 | 3 | 6 |
기하성 | 1 | 4 | 5 |
예장고신 | 0 | 4 | 4 |
예장백석 | 0 | 4 | 4 |
예장합신 | 0 | 3 | 3 |
한독선연 | 2 | 0 | 2 |
기장 | 0 | 1 | 1 |
예장개혁 | 0 | 1 | 1 |
예장고려 | 0 | 1 | 1 |
예장합동 보수 | 0 | 1 | 1 |
예장합동 전통 | 0 | 1 | 1 |
예장합동 정통 | 0 | 1 | 1 |
선교단체 | 1 | 0 | 1 |
예장계신 | 1 | 0 | 1 |
예장중앙 | 1 | 0 | 1 |
계 | 37 | 84 | 121 |
교단(2013~2014) | 변칙 | 직계 | 계 |
기감 | 7 | 2 | 9 |
기성 | 2 | 3 | 5 |
예장 합동 | 1 | 3 | 4 |
예장 통합 | 3 | 0 | 3 |
예장 합신 | 0 | 2 | 2 |
예장 백석 | 0 | 1 | 1 |
예성 | 2 | 0 | 2 |
기침 | 0 | 1 | 1 |
예장 중앙 | 1 | 0 | 1 |
계 | 16 | 12 | 28 |
감리교회는 한국교회 최초로 세습금지법을 입법했지만, 세습교회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느 교단보다도 세습을 감행한 교회가 많은 교단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통계 상 수치이지만, 감리교회는 변칙 세습과 직계 세습을 합하여 39교회가 세습을 했고, 심지어 세습금지법이 입법 시행된 2013년 이후에도 변칙세습과 직계세습이 9건이나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제재나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세습금지법을 비웃기라고 하듯이 세습을 감행했으며, 변칙으로라도 세습을 감행하려는 의지가 가장 강한 교단이 감리교회인 것 같다. 사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교회들도 상당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