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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해도 좋을까,
장병선
- 1526
- 2017-08-03 20:34:22
기록문화는 삼국시대에서부터 내려온 우리의 전통이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역사서로 손꼽히는데, 실록을 기록한 사관들은 왕의 대소사는 물론이고 부정한 행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까지 ‘성역’ 없이 낱낱이 기록했다. 오늘날 사관의 역할을 감당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기자다. 기자에게는 기록과 비평의 역할 외에도 감시와 견제의 역할까지 주어졌으니 그 사명이 막중하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기자들이 그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이른바 ‘기레기’라 불리고 있으니 씁쓸하기만 하다. ‘양심고백’을 할까 한다. 지난 1월 기독교타임즈 기자로 부임한 이후 두 차례 감신대 이사회를 취재했지만 한 번도 현장을 지키지 못하고 이사회의 취재거부에 순응했다. 감리회가 안고 있는 아픈 손가락 같은 감신대 문제야말로 더욱 치열하게 매달리고 파고들었어야 했지만 몇몇 이사들을 통해 정보를 듣고 기사를 써왔음에 통렬하게 반성한다. 전임자들이 어떻게 취재를 해왔는지 알 수 없으나 그들은 너무도 당당하게 자신들은 취재의 ‘성역’인양 굴었고 기자는 순응했다. 기자가 갑질을 해서는 결코 안 되지만 있으나마나 한 존재로 비춰지는 순간 견제는 무너지고 감시는 사라진다. 초년병 시절 한 선배로부터 ‘교단지 기자는 집 지키는 개’라는 말을 들었다. 감리회 정론지의 기자로서 감리회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지키는 개로서 짖어야 할 때는 짖어야 한다. 우리 집 개도 주인과 도둑은 구별한다. 앞으로도 주인과 도둑을 구별하며 기자로서 사명을 더욱 철저히 할 것이다. 손동준 기자 djson@kmc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