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릅니다 그런데 새롭습니다

남기수
  • 1761
  • 2017-08-26 21:03:21
미국 '풀잎'시인으로 유명한 휘트먼의 시 가운데 첫머리를 보면
한 어린이가
두 손아귀 가득히 '풀잎'을 들고와서 '이게 뭐예요?'하고
내게 물었다. 그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그 어린이가 모르듯이, 나도 모르는 것을 ᆢ
쇼팬 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1절에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이것은 모든 생명체에 적용되는 진리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반성적으로 인식하면, 인간이 태양과 땅을 아는것이 아니라, 태양을 보는 눈 그리고 땅을 느끼는 손을 안다라고 합니다. 표상을 넘어선 곳에 주관과 객관이 무너진 하나된 어떤 의지의 세계가 있음을 말합니다.
중국의 노자는 ''도를 도라고 하면 이미 도가 이니다''라고 노자 첫 대목에 움켜지려는 어리석음에 아예 못을 박아 버립니다. 그리고 도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보면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호렙산에서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는데 타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곳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여기있다 저기있는 것이 아니라 네 마음에 있다라고 합니다.
물량주의 그늘 속에서 모든 것을 소유하려는 탐욕의 세상에 진리는 문을 열어주지 않네요. 대신 움켜질 수 없고 나의 지식과
논리, 이해를 넘어선 곳에서 손짓하네요
''모릅니다''. ''어둠입니다''. ''혼돈입니다.'' 어떤 틀, 논리, 개념에 가둘 수 가 없습니다. 성냥갑처럼 구원을 주머니에 넣어주는 확고부동한 것은 매력있지만, 구원파처럼 독선에 빠지는 외도일 뿐입니다. 불교에서는 허공과 같은데 소소 영령이라 하고 노자는 미묘한데 모든 것에 통하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예수께서는 모든 갈증을 풀어내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이라고 합니다. 어떤 것에도 걸리지 않는 예수는 하나님과 하나된 자리에서 세상과 맞섭니다.
모르는데 늘 새롭습니다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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