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불행을 이용하자

관리자
  • 1510
  • 2017-09-05 20:09:38

  1. 시작하는 말


낮과 밤이 교차하는 것처럼, 재벌의 인생이나 노숙자의 인생이나, 유력한 자의 인생이나 무력한 자의 인생이나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게 마련입니다. 누구나 마다하는 불행은 한숨과 탄식과 원망과 피눈물을 흘리는 생지옥을 겪게 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정신에 이상이 생기게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도 합니다. 그런 남의 불행을 이용하는 나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을 불행하게 만들고, 그 불행을 이용하는 더 나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자기 불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자기 불행을 이용하기는커녕, 원망과 자학을 하느라 불행을 심화시키거나, 새로운 불행까지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자기 불행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복으로 바꾸실 수 없는 불행은 없다는 믿음으로 불행을 이용해야 합니다.

2. 불행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 바울과 요셉

죄 사함과 성결한 삶과 영생 구원의 주님을 전파하고, 복음을 정립하고, 복음의 문화를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바울 사도를 능가할 만한 인물은 없습니다. 가장 위대한 사도요, 놀라운 믿음의 사람인 바울 사도는 불행이 없는 삶을 산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불행을 이용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유대교인들과 기타 종교인들과 일반인들의 핍박과 멸시와 조롱을 달고 사는 바울 사도에게, 그런 불행에 못지않은 여러 불행을 안겨 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울 사도가 복음을 전하여 설립한 고린도 교회의 교인들이었습니다. 그 교인들은 배은망덕하게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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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의 사도권을 부정하고, 복음을 가짜라고 하였고, 인신공격을 퍼부었습니다. 또, 교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거의 다 있어서, 바울 사도에게 심각한 불행거리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그들을 포기하지 않고, 화해 사절을 보내기도 하고, 여러 번 성령 충만한 서신들을 써 보내기도 하여 효과를 보았습니다. 그 중에 남아 있는 서신이 고린도전서와 고린도후서입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전서를 끝내는 단계에서, 바꾼 선교 여행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지나는 길에 고린도 교인들을 보는 대신에, 주님이 원하시면 마게도냐를 지난 후에 고린도에 가서 그들과 함께 겨울을 보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겨우살이가 끝난 다음에는, 고린도 교인들의 도움으로 다음 선교지로 가겠다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오순절까지 에베소에 유하려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광대하고, 공을 들인 보람이나 효과가 있는 전도의 문이 열리고, 대적하는 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린도 교회의 가짜 교사들은 바울 사도의 계획 변경에 대해 일관성이 없이 말 바꾸기를 잘하는 자요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고, 바울의 인격이나 계획이나 복음을 신뢰할 수 없다고 악선전을 했습니다. 어느 가정이나 교회, 어느 직장이나 국가나 화해를 이루고, 화목하게 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분쟁과 불행을 만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실상, 바울 사도는 손으로 장막을 만들어 파는 수입으로는 턱도 없는 원대한 선교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고린도 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들의 유력한 후원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특히, 고린도 교회의 도움을 바라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자기에게 불행거리인 그 교회로 하여금 복음 선교의 중차대성을 알게 하고, 사도인 자신과의 원만한 관계 회복을 위한 것입니다. 그는 골칫거리요 불행거리인 교인들을 외면하지 않고, 주님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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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으로 밀접한 관계를 도모했습니다. 실상, 그의 화해 시도는 인간관계 회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사도권과 복음을 부정하는 교인들의 영원한 멸망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바울 사도의 바뀐 선교 여행 계획은 나중에 그대로 실행되었고, 사랑의 의도는 훌륭하게 성취되었습니다. 고린도에서 석 달을 머물면서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인류 역사상 최고 최대의 걸작인 심오하고 웅대한 로마서를 썼습니다.

바울 사도는 고난을 즐거움으로, 화를 복으로, 실패를 성공으로, 패배를 승리로 바꿀 줄 아는 복음의 투사요 믿음의 투사입니다. 한마디로, 불행을 이용할 줄 아는 지혜로운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 비결은 주님과의 영적 연합입니다.

주님 안에서 자기 불행을 이용한 바울 사도의 가장 두드러진 업적이 뭔지 압니까? 하나님의 계시를 문서로 남긴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믿음의 자녀라 할 수 있는 고린도 교인들의 사도권과 복음에 대한 부정, 그리고 많은 문제들 때문에 고린도전서와 고린도후서 등을 써 보냈습니다. 주후 100년 이전에 쓰인 후, 지금까지 무수한 사람들에게 사도직과 권한과 책임, 복음의 진리와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깨우쳐 죄 사함을 받게 하고, 성결한 삶을 살게 하고, 영생 구원을 얻게 했습니다. 또, 무수한 교회들의 문제와 무수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말씀인 그의 서신들이 얼마나 오랜 세월을 역사해 나갈지 모릅니다.

이런 게 하나님의 심오한 사랑의 섭리입니다. 말이란 일시적이고, 설사 오래 전해진다고 해도 왜곡과 가감과 망각의 폐해를 피할 수 없지 않습니까? 말의 힘과 문서의 힘, 말의 영향력과 문서의 영향력은 비교조차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바울 사도가, 불행하게 해 준 고린도 교인들에 대해 원망하면서 관계를 끊었더라면, 하나님의 말씀인 고린도전서와 후서는 존재하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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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얼마나 불행을 이용합니까? 불행을 이용하기는커녕, 남을 탓하고 끌탕하며 원망하거나, 자기비판을 하고 자조하며 자학하느라 그나마 남은 힘을 낭비하지나 않습니까?

구약성경에도 자기 불행을 잘 이용하여 자신은 물론, 무수한 사람들에게 행복을 누리게 한 인물이 있습니다. 요셉입니다. 어느 시대나 종교와 직장, 사회단체와 국가에 요셉처럼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고, 훌륭한 인격과 탁월한 지혜와 능력이 있고, 입이 무거운 지도자가 절실합니다.

요셉은 7년을 국제적 기근으로 굶주리는 사람들을 구해 냈고, 애굽을 위해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이루어 낸 세계적인 경제 지도자이었습니다. 또한, 부국강병인 애굽의 바로 곧 왕이 자기보다 탁월하다고 극찬한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이었습니다. 창세기 41:38 이하를 보면, “바로가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와 같이 하나님의 신에 감동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얻을 수 있으리요 하고 요셉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네게 보이셨으니 너와 같이 명철하고 지혜 있는 자가 없도다 너는 내 집을 치리하라 내 백성이 다 네 명을 복종하리니 나는 너보다 높음이 보좌뿐이니라 바로가 또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너로 애굽 온 땅을 총리하게 하노라 하고 자기의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에 끼우고 그에게 세마포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목에 걸고 자기에게 있는 버금 수레에 그를 태우매 무리가 그 앞에서 소리지르기를 엎드리라 하더라 바로가 그로 애굽 전국을 총리하게 하였더라”라고 했습니다.

그 애굽의 명군은 좌우, 동문, 동향, 동족, 이족, 이념에 대한 편견과 편파와 편애 없이,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믿음과 성실함, 지혜와 능력이 있는 노예 출신인 요셉을 총리로 임명한 것입니다.

이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요 경제 지도자인 요셉은 금수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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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와 성공의 호조건이 갖춰진 환경에서, 행복하게 성장하면서 교육과 훈련을 받은 사람이 아닙니다. 참으로 불행하기 짝이 없는 사람입니다. 외국인 애굽의 바로의 시위대장 보디발 집의 노예가 되어 교육은커녕 종살이만 했습니다. 그 불행 중에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믿음으로 일함으로써 형통해서 가정 총무가 되어 좀 살 만해지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준수하고 아담한 용모에 홀딱 반한 주인마님의 유혹을 물리치는 바람에, 억울한 옥살이라는 불행을 겪게 됐습니다. 게다가 범죄하고 같은 옥에 갇힌, 왕의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까지 수종하라는 보디발의 명령 때문에 감옥 선배 행세는커녕, 그 두 사람까지 섬기는 더 불행한 옥살이를 했습니다.

그 불행 중 불행을, 요셉은 지혜로운 믿음의 사람답게 하나님께서 주신,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에게 절하는 위대한 꿈을 상기하면서, 왕의 두 관원장에게서 애굽의 정치, 경제, 문화, 종교, 군대에 관한 지식을 얻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요셉이 옥중에서 두 관원장을 만나서 섬긴 것은, 애굽의 총리직을 수행하는 데 요긴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총리직 수행의 형통 역시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믿음으로 초지일관했기 때문입니다.

3. 맺음말

여러분, ‘하나님을 믿는 내게 왜 불행이 생길까?’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나름대로 잘 믿는다고 생각하는데 병고나 난제, 실패나 패배, 비방이나 모함, 억울한 일이나 망하는 일과 같은 불행을 겪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외면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전지전능하신 분이 아니신지 헷갈린 적이 있을 것입니다. 계속 믿어야 할지, 그만두어야 할지 고민한 적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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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입니다. 절실한 것은, “내 불행을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까?” 하는 진지한 질문입니다. 더욱 절실한 것은, 하나님께서 행복으로 바꾸실 수 없는 불행은 없다는 믿음으로 불행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자녀들의 삶이 불행으로 끝나는 것을 결단코 원치 않으십니다.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전체 주석/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5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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