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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목사님, 답변이 간단하지 않아서 여기에 올립니다
관리자
- 1763
- 2017-09-30 02:05:09
구약성경을 본문으로 설교를 준비할 때, 20~30권의 구약 주석(해)서의 해당 본문에 대한 주석 내용을 대조하며 참고는 해 왔지만, 구약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성경 이후 시대의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의 역사도 잘 알지 못해서 이렇다 할 답변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질문하셨으므로 나름대로 답변해 볼까 합니다.
창세기 23:1 이하를 보면, 아브라함이 아내 사라가 가나안 땅 헤브론 곧 기럇아르바에서 죽자 사라의 매장지로 삼으려고 헷 족속의 사람들에게 소할의 아들 에브론에게 구하여 그 밭머리에 있는 막밸라 굴을 자기에게 팔도록 권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에브론은 밭과 막벨라 굴을 그냥 주겠다고 했지만, 아브라함은 땅값 은 사백 세겔을 주고 막벨라에 있는 밭과 굴과 그 사방에 둘린 수목을 다 매입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우주 만물의 창조주요 소유주이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가나안(팔레스타인의 요르단 강 서쪽의 옛 이름) 땅을 그와 후손에게 주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에, 가나안 곧 팔레스타인은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의 소유라는 주장이 성립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그 약속을 하시기 전에, 먼저 헷 족속을 비롯한 사람들로 하여금 소유하고 살도록 허용 내지는 묵인하셨기 때문입니다.
둘째, 아브라함이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우거한 자니 청컨대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지를 주어 소유를 삼아 나로 내 죽은 자를 내어 장사하게 하시오”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셋째, 아브라함이 막벨라의 밭과 굴 등을 소유하고 살던 소할의 아들 에브론의 소유권을 인정하고, 땅값을 지불하고 매입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나안 땅(팔레스타인) 전체를 매입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가나안 땅을 주신다고 약속하신 이유를 알 필요가 있고, 그 약속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진 때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전지하신 하나님께서 가나안에 사는 족속들의 다양한 우상 숭배와 음란을 비롯한 죄악이 무르익어 심판을 초래할 것을 아시고 약속하신 것이고, 그 약속은 출애굽 후에 여호수아가 지휘하는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ㅡ가나안 족속들에 대한 심판ㅡ으로 성취되었습니다.
가나안 땅을 소유하고 신정 국가를 건설한 이스라엘은, 멸망한 가나안 족속들과 같은 우상 숭배와 음란과 온갖 죄악을 답습하게 되면 올무가 될 것이라는 거듭된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거역하다가 이방에 영토를 포함한 나라를 빼앗기는 멸망의 역사를 반복하곤 했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어느 민족도 땅이나 영토에 대해 하나님에 의한 영원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나님은 생사화복의 주관자요 나라와 민족의 흥망성쇠를 주장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