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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성령(聖靈)
함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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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17 07:03:02
한아님의 한자어 ‘韓我拰’을 살펴보면 韓(한국 나라 한)은 한(干)ㆍ한(汗)ㆍ한(翰)으로 우리나라 고조선(古朝鮮) 때에 군장(君長)을 이르던 말이다. 뜻을 나타내는 가죽위(韋 가죽)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간)으로 이루어지며 에운다는 뜻을 가진 韋(위)와 음(音)을 나타낸다. 我(나 우리 아)는 옛 모양은 톱니 모양의 날이 붙은 무기(武器)인 듯하다. 拰(누를 님, 임)은 으뜸으로 사모하는 사람이나 자기 주인의 옛말이다. 한나님에서 ㄴ은 탈락으로 하나님이 되었으며 한우리님에서 축약으로 한울님이 되었다.
히브리어로 ‘네페쉬 하야’인데, ‘생명’, ‘기력’을 가리키는 ‘네페쉬’와 ‘호흡하다’, ‘생존하다’는 뜻을 가진 ‘하야’가 결합된 말로서, ‘살아 있는 존재’라는 뜻이다. 흙으로 지어진 아담은 하나님께서 코에 생기(生氣)를 불어넣어 주심으로써 ‘생명을 가진 살아 있는 존재요,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영적 존재’가 되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니라.(창2:7-8)
태초에 말씀으로 우주만물과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인간의 생명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의 영이다. 삼위일체(三位一體) 하나님에게 있어 아버지 하나님, 아들이신 그리스도와 구별되는 제3위격이다. 구약에서는 ‘거룩하신 영’, ‘성신’, ‘하나님의 신’ 등으로 나타난다. 성부, 성자와 함께 창조 사역을 하셨으며, 신약에서는 성도의 구원을 이루고 완성하실 보혜사(保惠師)로 성도 가운데 함께 계신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에게 임하여 성도를 지키고 보호하시고 구원을 완성시킨다.
성령은 우리와 함께 거하시며, 가르치시고 기억나게 하시며, 증거하시며, 죄를 깨닫게 하시며, 인도하시며 말씀하시며 알리신다. 성경을 깨닫게 하시며, 성령으로 말하게 하시며, 사역자를 부르시며, 사역자들과 말씀하시며, 일꾼을 보내시며, 복음 사역의 방향을 정해주시며, 중재하신다. 또한 성령은 의지, 마음, 생각, 지식, 말, 사랑 등 인격적 속성을 가지고 계신다. 따라서 거짓말이나 시험하는 행위, 거스리는 행동, 슬프게 하는 것, 욕되게 하는 것, 훼방하는 것은 모두 성령을 근심되게 하는 죄악에 해당한다.
이 땅에 구세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성육신하신 예수께서는 다른 보혜사로서 성령을 말씀하셨는데, 사도들과 함께 임재하실 보혜사 성령은 성도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영을 소유한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소유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본질상 영이시며, 사람들 안에 거하시고 성령을 통하여 일하신다. 신약에 와서 이런 하나님의 계시의 새로운 양상은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시작되었다. 이것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예수께서 탄생하신 성육신 사건만큼이나 놀랍고 새로운 사건이다.
오순절 때 급하고 강한 바람과 불이 혀같이 갈라지는 성령의 역사가 임하자 다락방에 모인 제자들은 모두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이 소동은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을 순례하던 세계 각처의 디아스포라 방문객들을 놀라게 했으며 사도 베드로는 이 사건을 요엘 선지자의 예언의 말씀이 성취된 것으로 해석했다. 또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사도 베드로의 강한 메시지(설교)로 3천 명이 회개하고 세례받는 위대한 구원 역사가 일어나 제자들의 수는 날로 늘어났다.
점점 사도의 가르침을 따르고 떡을 떼며 기도하는 무리와 모임들이 많아졌는데, 이것이 바로 교회의 모체가 되었다. 이렇게 교회가 시작된 이면에는 성령의 강권적이고 충만한 역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성령의 역사가 강하면 강할수록 유대인들의 적대 행위도 집요했다. 그리고 이 위기가 지나면 다시금 교회는 부흥 성장하기를 반복했다.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 가정이 회개하는 놀라운 역사로 이어졌다. 사도 바울이 선교여행 도중 아볼로를 만나 구원의 복음을 가르칠 때도 똑같이 일어났다.
신약성경은 믿는 자들 가운데 나타나는 성령의 역사들로 온통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성도들을 향해 ‘성령의 충만을 받고’,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가르쳤다. 여기서 성령의 충만을 받는 것은 우리 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경험하는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신에 감동되어큰 능력을 발휘하는 등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들을 감당한 믿음의 용사들이 많이 나타난다. 오늘날도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하나님의 백성과 믿음의 용사들을 통해 세계 도처에서 쉼 없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