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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억새) 예찬
이경남
- 1271
- 2017-10-25 01:39:04

갈대(억새) 예찬
-이경남
이젠 가을도 저물고 있다
황금빛 들녘은 사라져가고
화려한 단풍의 산하도
잠시 후면
하나 둘 옷을 벗으며 긴 동면을 준비하리라
오곡백과가 다 거두어지는 들녘은
쓸쓸하기 그지 없는데
이 텅텅 비어가는 들녘을 외로이
갈대(억새)들이 지키고 있다
그 흔한 논두렁 밭두렁
어느 이름없는 강변에 홀로 떨어져
말없이 뿌리를 내리고
때론 밟히고 꺾이며
소박한 꽃 하나 겨우 피운 여린 갈대(억새)들이
강바람 몰아치는 늦가을의 들녘을
자기 몸을 태우며
고독히 지키고 있다
2017.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