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억새) 예찬

이경남
  • 1269
  • 2017-10-25 01:39:04


 

갈대(억새)  예찬
-이경남

이젠 가을도 저물고 있다
황금빛 들녘은 사라져가고
화려한 단풍의 산하도
잠시 후면
하나 둘 옷을 벗으며 긴 동면을 준비하리라
오곡백과가 다 거두어지는 들녘은
쓸쓸하기 그지 없는데
이 텅텅 비어가는  들녘을 외로이
갈대(억새)들이 지키고 있다
그 흔한 논두렁 밭두렁
어느 이름없는 강변에 홀로 떨어져
말없이 뿌리를 내리고
때론 밟히고 꺾이며
소박한 꽃 하나 겨우 피운 여린 갈대(억새)들이
강바람 몰아치는 늦가을의 들녘을
자기 몸을 태우며
고독히 지키고 있다

2017.10.24.

이전 오재영 2017-10-24 장정수호 대변인 성모목사님!
다음 김성기 2017-10-25 로고스교회 중등부전도사님이 기쁜 소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