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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일신(一身)
함창석
- 1055
- 2017-11-12 07:16:49
일체(一體)는 떨어지지 아니하는 한 몸이나 한 덩어리이다. 같은 낱말인 일신(一身)은 자기 한 몸이나 온몸(몸 전체)을 말한다. 그리고 동체(同體)는 한 몸이나 같은 물체이다. 부부(夫婦)는 남편과 아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흔히 부부일심동체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남편과 아내는 한 마음과 한 몸으로 맺어졌다는 말이다. 그리고 빌립보서는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그는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고 하였다.
서양에서 신체에 대한 견해는 <신체>를 나타내는 유럽어(영어 body, 프랑스어 corps, 독일어 Körper 등)는 동시에 생명이 없는 <물체>도 의미하고 있어서 신체는 물체의 일종이라고 생각하였다. 즉, 서양의 전통에서는 <물(物)>과 <심(心)>을 확실히 구분하는 이원론적 사고방식이 강하다. 이원론의 기본이 된 것은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사고방식이다. 유대사상에서는 영(루아하)과 육(바사르)을 확실히 구분하였는데, 이 영육(靈肉) 이원론이 그리스도교에 계승되어, 근대의 물심이원론으로 발전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마음과 신체ㆍ물체의 구분방법이 더욱 복잡하였다.
동양에서는 신체에 대한 견해는 신체와 물체는 동일한 것이 아니다. <신(身)>이라는 한자는 여성이 임신한 형태를 나타내는 상형문자이다. 한편 <체(體)>는 신체, 사지, 형, 모습 등을 나타내는 문자인 동시에, 사물의 이치, 본질, 도리 등의 정신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심(心)>은 원래 심장의 형태를 나타내는 문자인데, 심이 있는 곳이 심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을 의미하는 문자가 되었다. 따라서 <심(心)>도 원래는 신체에서 구분할 수 없다. 즉 동양의 전통에서는 신체는 정신과 물질의 중간으로, 양방을 하나로 결합시킨 것이었다.
성경에서 몸은 그 질료가 흙이지만, 하나님이 친히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심히 기묘하신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죄로 인해 인간의 몸은 고통과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며, 죄의 종노릇하게 되고, 마침내 썩어질 것이라 보았다. 구약에서 히브리인들은 ‘몸’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소중한 신체로 이해하면서 육신과 영혼을 명쾌하게 구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히브리인들에게 몸은 사람의 전 인격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았다. 몸의 부정이나 신체상의 결함은 곧 하나님 앞에서의 불결함으로 인정된다든지, 심장이나 창자, 신장(腎臟) 등을 인간의 감정이 거하는 좌소로 보는 것이다.
신약성경에는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의 구분이 분명하다. 예를 들면, 몸은 세상에 속한 것이며, 일시적이고, 연약한 것으로 묘사된다. ‘몸’은 상징적으로 유한하고 쉽게 소멸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장막 집’, ‘흙 집’, ‘장막’, ‘질그릇’ 등으로 묘사되었고 거룩한 측면에서 하나님의 성전이요 성령의 전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리고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도 언급되는데, 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교회는 많은 지체로 이뤄져 있고,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요 한 지체라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죄 아래 있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친히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셨다(成肉身, Incarnation). 이 사실을 믿지 않으면 하나님께 속한 영이 아니다. 예수의 성육신은 하나님께서 친히 예비하신 것으로서, 성령에 의해 마리아의 몸에 잉태되시어 탄생하셨고, 육체적인 성장 과정을 모두 거치셨다. 예수는 공생애 동안 진리를 가르치면서 당신의 몸을 떡으로 비유하셨고 마침내 인간의 죄를 위해 자기 몸을 대속제물로 드리셨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의 몸에서 피와 물이 나왔고, 죽어 무덤에 묻히셨다. 하지만 예수의 육신은 썩지 않고 부활하셔서, 영광의 몸의 형체가 되셨다.
‘죄가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고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라.’ ‘너희 지체를 하나님께 드리며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라.’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고, 하나님의 성전으로서, 성전을 더럽히지 말라, 거룩하라.’ ‘몸은 음란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를 위해서 존재하라.’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성결하라.’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몸을 쳐 복종케 하라.’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때 주 안에서 죽은 자들은 모두 부활하게 될 것이다. 부활의 몸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몸으로서,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되, 썩지 않고 죽지 않을 것으로 변화한다. 그 몸은 속량(구속)된 몸으로서, 하늘로부터 오는 처소를 덧입은 상태요, 참으로 신령한 몸이다. 또한 부활한 몸은 장가도 시집도 아니 간 상태로서, 그리스도의 몸과 닮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런 흠이 없이 완전하게 될 것이다.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