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나이는 50대인데

현종서
  • 1493
  • 2017-11-08 21:19:15
세월이 꽤 지났어도  나는 아직  50대 인양 생각하며 사는 듯 하다. 이 계시판을 통해  뜻을 같이 해 주시는 몇 분들이 있어 덜 외롭고 격려가 되고 있지만   감리교회 판도는 많이 달라져 있다. 지난날 감리회의 어른들이 뒷전으로 물러나 계시고  어떤 이들은  아예 이 게시판을 등지고 산다.  그래도 이 공간이 한국 감리교회 공동체의 발언과 토론의 장임에는 틀림없다.

나이를 잊은채 늘 젊은이셨던  월남 이상재, 그분이 그리 불리 울 수 있었던  것은 생각도  젊었지만  그의  순발력있는 대꾸 능력, 농담속에  촌철살인의  풍자와 훈계를  순간적으로 날려  상대자는 웃으면서도 내심 서늘함을 느낄지라도 미워할 수 없도록 하셨단다.

갈렙이 나이가 80이 되었어도  40세의 건강과 기백과 믿음이 있어서  가난안땅의  가장 힘든 상대인 아낙자손을 상대하여 그 노구를 이끌고 가서 격파하였단다.

젊은 시절에 너무 수고하여 빨리 가기도 하지만 건강관리, 정신 관리를 잘하여  오래 살며 값진 일을 이룬 이들도 적지 않다.

세월은 뉘게나 공평하게 흐르는데  개개인의 꿈의 성취, 또 사명완수는 나이에 매이지 않는다.

나는  남들이 이미  지나간지  오랜 트랙을  뒤늦게 나타나  한가로이  뛰어가고 있는 가?   군에서  구보할 때 항상 선두 그룹이 있는 가하면 중간그룹이 있고 또 탈락 그룹도 있다. 그  3 그룹은  1,2 그룹이 쉴 때 쉬지  못하고 또 달려야 한다.

달리기는  선두 그룹엔 못 들었어도 3그룹에 들지도 않았었다.  신학학문의 달리기 장엔  여러 그룹들이 여러번  달려 본 트랙을 또 달려 보는 것 같다. 지난날엔 시간에 쫒겨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넘겼던 것들을 이제 다시  살펴 보니  지난날 알았다가 잊은 것을 다시 기억하기도 하고, 더 자세히 이해하기도 한다.

시대가 바뀌고 한 때 인기 있던 신학들이 창고속에 들어가고 시대와 더 불어  새로운 신학적인 경향이 나타나 그것을 또 열심히 새것이라고 배우기도 한다. 그러나 신학이란 진화되어가는 학문이 아니다. 그 학문의 기본은 "성경과 역사적인 교리가 늘 기초로 놓여 있는 것이고 그것을 기반으로 해석이 시대적으로 다른 옷을 입을 뿐이다.

성경과 교리는 바뀌지 않는 다. 그러기에 신학을 하려 한다면 우선, 성경 본문 자체와 교리사를 신학의 기초학문으로 단단히 다져 놓아야 한다고 본다.

W.C.C. 신학, 우리의 정통 보수 신학에 비해, 진보적이고  자유로와서 그것을 쫓는 것이 현대적인 것이고 보다 발달된 과학과 이성의 시대에  걸맞는 현대인들의 의식에 잘 들어맞는, 시대와 함께 발전해 가는 신학으로 느끼면서 열심히 소개도 하고 배우고자 하였다. 진화론, 성경의 역사비평학을 수용하며 자기들의 전통사상을 통해 성경을 해석하려는 노력속에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의 기본 메시지와 교리를 왜곡시키는 급진적 자유주의신학이 나타나기도 했다. 자유주의 신학을 넘으려 신정통신학이 생겨났고, 그것은 축자 영감설이 아닌 인격영감설로 성경의 권위를 지켜냈다. 이 신학은  영적 체험면이 약한데, 체험을 중시하는 오순절 신학이 등장하였다. 그렇다고 과거의 인기있던 신학이 없어지는게 아니고 자기 새끼를 쳐서 명맥을 유지하고자 한다. 학문의 세계는 늘 비판과 교정과 새로운 이해가 계속된다.   어떤 것은 성경의 기본 메시지와  어긋나는 주장을 계속함으로  이단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또는 한 때 이단으로 정죄 받았을지라도  더 깊은 연구를 통해 핵심교리를 인정한채 교정해 간다면 외연이 넒은 신학의 한 부분으로 존재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 본다.

선두그룹은  수색 선발대 성격도 있다. 시험과 탐색을 위한 것이라 겸손히 인정하고 문제되는 것을 교정해 갈 수 있다면 학문의 자유도 보장받게 될 것이다.  선두그룹은 잘 못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음 그룹은 무조건 뒤 따를 필요는 없다. 선두그룹이 시험삼아  잘 못 들어간 길을 늦게 가면서 자각하고 수정하거나  잘못 간  그 길을 피해   다른 길을  택하여 감으로 민족 복음화나 세게복음화라는 목표지에 더 잘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언어에 능한 스승, 또  선배들을 보면서  내 능력을 헤아리지 않고  나 역시 여러 언어를 공부하노라 했으나   한 두 언어에 탁월함만 못한 것 같다.  어느정도 는 할지라도  탁월하게  잘하는 게 없어보이니---

세월은 멈출 줄을 모르는데---

보다 젊을 때  건강할 때,  더 시간을 값지게 보내야 함을 깨달으며,  늙어가도 꿈을 잃지 않는 다면  결국 보다  바람직한  일을 이루어  놓을 것이라  자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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