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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리교신학대학교 안에 일고 있는 작은 구름 ]
박온순
- 2450
- 2017-11-22 08:05:06
저는 오늘 천국을 경험하였습니다. 오직 주님의 말씀이 모임의 중심이 되고 그 말씀을 생명보다 귀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통하여 감신대에 일고 있는 “사람의 손 만한 작은 구름”( 왕상18:44a)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감신대여동문회(회장 김정림 사모, 모래내 교회)는 2014년도 부터 [산상수훈성경암송대회]를 시작하여 올해로서 5회차 실행하였습니다. 오늘은 그 마지막 결승까지 마친 날입니다. 사실 여동문회 주관으로 하지만 은퇴하신 원로목사님내외(두 분은 동문)분의 전심을 다한 헌신으로 하는 일입니다. 그 분들의 뜻은 한국교회가 말씀을 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고, 후학들만큼은 그리하지 말라고, 본인들의 생활이 그렇게 넉넉하지도 않으신 듯한데, 장학금은 사랑의 매라고 하시면서 은밀하게 하시는 일들입니다.
물론 주변인들에 의하여 두 분의 선행은 알려지게 되었으나 본인들은 두렵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명하신 말씀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 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마6:1)
저는 2회 차부터 심사위원으로 섬겨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느낀 소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달랐습니다. 암송 전후에 저는 참가자들에게 이렇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 성경암송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준비하는 동안 무엇을 경험하였는가?”
두어 명의 대학원생이 말하였습니다.
“일상에서도 말씀이 자꾸만 기억이 되고 설교할 때는 힘이 있게 증거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등하교 길에 음악을 듣고 다녔으나 산상수훈을 듣다 보니 어느새 말씀 속에 살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말씀이 계속 마음에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학부 학생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맨 처음에는 암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암송을 시작하였는데 암송을 할수록 내가 얼마나 교만한지, 주님은 내게 원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겸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간증들이 있었으나 다 옮길 수는 없지만 얼마나 깊은 영혼의 울림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적어도 말씀을 집중하여 암송하고 듣는 중에 엄위하신 주 앞에 거룩이 무엇인지 체감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지니라”(딤전4:5)
지금 우리 감신대 안에서는 말씀을 연구하고 기도하는 학생들의 모임과 그 수가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는 자발적인 학생들의 모임입니다. 어떠한 일들에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으로 준비하는 학생들입니다. 오늘 암송대회를 하며 그 거룩한 백성들의 결연한 모습을 또 다시 목도하였습니다.
역시 만군의 주 여호와 하나님은 찢으심이 목적이 아니라 싸매시고, 더러운 것들은 정결하게 하시고 새롭게 하심이 목적임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상처를 싸매시며 그들의 맞은 자리를 고치시는 날에는 달빛은 햇빛 같겠고 햇빛은 일곱 배가 되어 일곱 날의 빛과 같으리라” (이사야 30:26)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후원자 사모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감신의 천 육백 명의 학생 중에 다들 어디가고 20명만 참가해? ”
그래서 제가 한 말씀드렸네요.
“ 사모님, 그 천오백 팔십 명의 학생들에게 감사하셔야지요. 그 학생들이 참가하지 않은 것은 목사님과 사모님이 그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려면 그 작은 집도 팔아야 할 것이고 그러면 두 분 가실 곳이 없을까봐 학생들이 두 분의 형편을 생각해서 참가하지 않은 것이예요! ㅎㅎㅎ ....”
“ 맞다, 감사할 일이다.ㅎㅎㅎ"
주님이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 거하는 이 영광과 복을 주신 삼위 하나님, 영원토록 존귀와 찬송과 영광을 받으소서!
- 감리교신학대학교 산상수훈 성경 암송대회 심사를 마치고 박온순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