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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교, 작은 구름이 큰 비가 되려면 ~]
박온순
- 1704
- 2017-11-29 07:46:34
* 일 맡으신 분들은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마10:28)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이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주어진 자리에서 일을 행하는 것은 잠깐이나 그 자리에서 행한 일들에 대한 평가는 길이 길이 지울 수 없고, 하나님 앞에서의 심판은 영원할테니 그 날을 생각하며 두렵고 떨림으로 섬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일 맡으신 분들의 주변인들이
청결한 양심으로 맡겨진 일들을 족한 줄로 여기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미 신학교에 관계된 일들 중 어느 한 부분을 감당하고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존귀한 일에 부름을 받았으니 더 이상 다른 것을 바라지 말고 기쁨으로 섬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바라보는 우리들이
땅의 티끌에 불과한 존재임을 깨달아 주의 성령님께서 이 땅에 회개의 영을 부어주시도록 기도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회개말고요, 주님이 가르쳐 주신 그 회개(눅15장)의 기도요. 회개 밖에는 나 자신이나 가정이나 신학교, 조국이 살 수 있는 다른 길이 없음을 전존재적으로 깨달아 간구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참으로 보고 싶습니다. 부디 감신에 보이는 ‘작은 구름’이 ‘큰 비’가 되어 온 땅을 적시고도 남음이 있어 옆집의 논과 밭과 옆 동네의 척박한 땅과, 이웃 나라의 갈라진 땅들에까지 넉넉히 적시어 모든 산천초목이 소성하게 되는 일들을 참으로 보고 싶습니다.
어느 거리의 복음전도자로 사는 이의 [물음]이라는 고백을 소개하며 그동안의 글을 맺고자 합니다. 부족한 사람의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항상 주님의 평강이 넘쳐나시기를 기도합니다.
[ 물음 ]
세상적으로 전혀 흠모할 만한 일이 아닌 일을 하다보니 때로 조롱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지나는 이의 조소어린 눈빛은 천국 복음을 전하는 자가 얼마나 비천해 보이는지 마음으로 읽혀집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후 외출복을 벗노라면 심신이 지쳐 고단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 때 문득 주님의 마음이 어떠하신지 궁금하여 주님께 물음을 던져봅니다.
“ 주님, 오늘 제가 한 일을 인하여 기쁘셨나요?
제가 했던 일들은 과연 주님의 일이었나요?
혹시 제 열심은 아니었을까요?
제 만족을 위한 일들은 아니었을까요?
저를 드러내기 위한 일들은 아니었을까요?
.......
주님의 일이라 생각하여 하긴 하였는데
주님이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하여 순종한 것인데
때로 버겁고 힘들었는데
그런데 만일, 주님과 상관없는 일이라면
세상에! 세상에,
........”
그러다가 자신의 물음에 이렇게 고백을 올려드립니다.
“그러나 만일 주님이 기뻐하셨다면 지금보다 더 비천히 여김을 받고 세상에 없는 자로 여김을 받으며 살다 갈지라도 저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그것이 저의 기쁨이요, 그것이 저에게 주시는 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