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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돈원 목사님, 디모데후서 1:8의 주석입니다.
관리자
- 1750
- 2017-12-01 07:57:02
디모데가 [부끄러워 말]아야 할 것은(부끄러워했다는 것은 아니다) 첫째로 [우리 주의 증거]이다. 이 표현은 로마 황제(J. A. Bengel W. Lock) 및 ‘주’라 일컬어지고 있는 우상들과 의식적으로 대조시킨 것 같다.
[주의 ‘증거’](딤전 2:6의 주석을 보라.)에 대해 ⑴ 예수 그리스도의 순교라는 설(Chrysostom)①, ⑵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 또는 윤리적 교훈이라는 설(White,② A. Barnes), ⑶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증언이라는 설,③ ⑷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역과 생애와 죽음 등의 일반적인 증거라는 설④ 등이 있다.
다른 견해들을 포괄하는 ⑷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한 마디로 말해, 복음을 가리키는 것이다.⑤ 결국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것이다(롬 1:6). 바울 자신은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 1:23-24)라고 하였고, 또한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갈 6:14 전반)라고 하였다.
디모데가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할 또 한 가지는 [주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곧 바울이다. 특히, [주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나]의 원문(ἐμὲ τὸν δέσμιον αὐτού)은 ‘그(예수 그리스도)의 죄수인 나’라는 보다 더 의미심장한 표현이다. 즉,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죄수로서 그분을 위해 감금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본서를 쓰고 있는 현재 바울이 감옥 속에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참조: 엡 3:1, 빌 1:22, 골 4:10, 18, 몬 1, 9). 스토트(J. R. W. Stott)는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바울은 황제의 죄수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실제에 있어서는 주님의 죄수이며, 그 자신의 자의에 의한 주님의 포로이며, 그리고 인간에 의한 감금조차도 오로지 그리스도의 허락에 의해서, 그리고 그리스도를 위해서만 가능한 것이었다.”라고 하였다.
우리가 참으로 복음을 자랑스러워 한다면, 그 복음 때문에 감금된 이들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극적인 권면에 이어서, 바울은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좇아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라고 적극적인 권면을 하였다.
[복음](유앙겔리오, εὐαγγελίῳ)은 디모데전서 1:11의 주석을 보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슁카코파테손(συγκακοπάθησον)으로서 “이곳과 2:3에 나오는데, 초기 저자들의 글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아마도 바울이 만들어 낸 낱말인 것 같다”(W. Lock). 이 낱말은 παθηω(받다)와 κακός(나쁜) 그리고 σύν(함께)의 복합어이다. 따라서, 이 낱말은 ‘더불어 부당한 대우를 받다’ 또는 ‘냉대를 분담하다’를 의미한다(R. Earle, p. 412).
복음은 이교의 교리나 이방인들의 철학 그리고 유대교의 율법주의 등과 전혀 다르다. 그러므로 복음을 위해 일하는 일꾼들은 복음과 함께 부당한 대우, 즉 조롱과 핍박 등을 당할 수밖에 없으므로(2:3, 9, 4:5)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능력을 힘임을 때, 온갖 박해와 핍박 그리고 많은 어려움 속에서 복음을 전파한 바울처럼,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후 2:14)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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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에는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만 밝혔음.
1) in 이상근.
2) 상동.
3) H. Alford, A. Clarke, R. S. Nicholson, 채필근.
4) “Huther, Fairbairn”(in 이상근), C. R. Erdman, 이상근.
5) F. D. Gealy, M. Henry, J. Calvin, J. Wesley, W. B. Wallis, W. Barclay, W. Hendriksen.
※ 디모데후서도 바울이 로마의 옥살이 중에 쓴 것인데, 아마도 신약 성경 분류상 목회서신에 포함시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