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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세습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덕희
- 2130
- 2018-01-07 20:31:45
그리고 해외 선교사로 나가기 전에는 인천숭의교회에서 수련선교사로 1년 동안 있었다.
그때 내가 느꼈던 것은 몇 천명되는 교회의 담임목사자리가 정말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그들의 인격도 그랬고 설교나 행정적인 면을 봐도 나 정도 되는 머리(보통/평범)라면 끽해야 1년이면 완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런데 내가 20여년 넘게 목회를 하면서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목회는 그렇게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설교하는 것, 교인들을 돌보는 것, 재정을 관리하는 것 등은 신학교에서 혹은 세미나에서 배울 수 있고 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단기간에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는 것들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목회자에게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랑이나 은혜 그리고 영성 같은 것은 녹녹치 않은 목회 여정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와 온전히 함께할 때 단계적으로 주어지는 신비로운 그분의 선물이다. 이는 무엇보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고 마운트 탑 경험 뿐 아니라 고난과 역경의 광야의 생활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결코 좋은 옷을 입고 맛난 음식을 먹고 좋은 주택에 살며 고급 차를 타면서 적당히 공부하고 남의 글이나 설교를 도둑질에서 사람들에게 인기와 주목을 받는다고 해서 얻어질 수 성격의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런 사실을 잘 아는 아버지가 자기 자식에게 곧바로 기존의 교회를 세습한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목회자로서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며 자식에도 못할 짓을 하는 것이다. 더우기 교회의 주인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반역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