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산신(産神)

함창석
  • 1270
  • 2018-01-17 01:34:39
산신(産神)

삼신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인간세상에서 출산을 돕고, 산모와 갓난아기를 보호하며, 자식 갖기를 원하는 부인에게 아기를 점지하는 신인데, ‘삼신할매’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여성신격이다. 삼신의 어원은 ‘삼줄’, ‘삼가르다’ 등의 사례로 미루어, 본디 ‘삼’이 포태(胞胎)의 뜻이 있어 포태신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산신(産神)이 한 분이라 하는데, 어떤 이는 피 만드는 산신, 뼈를 모아 주는 산신, 출산을 돕는 산신으로 삼신(三神)이라 말한다. 삼신모시기는 앉은 삼신(삼신단지를 신체로 하여 항시적으로 모시는 삼신), 뜬 삼신(임시로 모시는 삼신)으로 나뉘는데 요즘 들어 앉은 삼신은 잘 모시지 않으며 대개 뜬 삼신만 모시는데, 여타 개인제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전승력을 가지고 있다.

낳을 산(産)은 뜻을 나타내는 날생(生 나다, 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彦(언)의 생략형인 产(산)이 합(合)하여 이루어진다. 产(산)은 미남자, 여기에서는 두드러지다→나타나다의 뜻을, 生(생)은 움틈→돋아나다의 뜻을 나타낸다. 아기가 태어나다→만물이 돋아나는 일을 뜻한다. 하나님 신(神)은 뜻을 나타내는 보일시(示(=礻) 보이다, 신)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申(신)이 합(合)하여 이루어진다. 申(신)과 만물을 주재하는 신(示)의 뜻을 합(合)하여 「정신」을 뜻한다. 申(신)은 번갯불의 모양, 示(시)변은 신이나 제사에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神(신)은 天體(천체)의 여러 가지 변화를 부리는 신, 아주 옛날 사람은 천체의 변화를 큰 신비한 힘을 가진 신의 행위라 생각하고 그것을 번갯불로 대표시켜 神(신)자로 삼았다.

중부지방에서는 중간을 막고 두 끝을 터서 그곳으로 물건을 넣고 어깨에 메거나 허리에 두르던 전대(纏帶) 모양의 주머니에 쌀을 담고 한지 고깔을 씌워서 안방구석에 매달고 명절이나 가족 생일, 제삿날에 음식의 일부를 바치고 산 속에 관계되는 기원을 올리는데, 이것을 흔히 제석주머니라고 불렀다. 영남지방에서는 큰 바가지에 쌀을 담고 한지로 덮어 묶고 안방 시렁 위에 모셔놓은 것을 삼신바가지라 부르는데, 위에다 수명장수의 상징으로 타래실을 놓는 경우도 있다. 이 바가지가 삼신단지로 바뀌어 놓이는 경우도 많다. 호남지방에서는 단지에 쌀을 넣어서 위와 같이 모시고 지앙단지, 지앙동우들로 부른다. 평소에는 안 놓다가 출산 전후에만 안에 쌀을, 위에는 미역을 걸쳐놓는 수도 있다.

삼신은 산속(産俗)을 전반적으로 관장하기 때문에 중요하게 모셔진다. 아이를 낳게 되면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빌기 위해서 삼신상을 차리는데, 삼신상에는 밥과 미역국을 세 그릇씩 혹은 한 그릇씩 올리는 것이 예사이다.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도 갖가지 질병이 따르기 때문에 삼신을 위한 의례는 지속적으로 행하여진다. 삼신은 산속에 관계되는 신앙의 소산으로 일반적 출산, 문학적 설명, 종교적 의례가 결합된 관념이다. 그 시대에 출산의 중요성을 감지하여 이를 방비하고자 했던 소박한 관념을 엿볼 수 있다. 한웅천왕은 삼신신앙을 받드는 제를 올렸는데 그때 옆에서 율려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풍물패였다고 한다. 하늘에 제를 올릴 적에 율려의 소리를 내던 풍이족의 음악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들은 또한 그 시절 하늘에 제를 올릴 적엔 반드시 모우라는 흰 소를 잡아 바치고 제관이 흰 소꼬리를 잡고 춤을 주었다고 한다. 여기서 바로 무당들이 굿을 할 때 추는 춤의 시작을 찾을 수 있고, 또한 지금 풍물패들의 전립에 달린 상모의 근원이 된다고 본다. 즉 상모란 모자 꼭대기에 달린 쇠꼬리라는 뜻이며, 우리 속담에 ‘쇠꼬리 잡은 놈이 임자(임금)’란 말이 여기서 나왔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쇠꼬리 잡은 사람이 임금이라고 하는 것이다. 풍물이란 말도 풍이족의 문물이 줄여서 생긴 말이라고 주장하고, 한민족의 문물이라고 보는 것이다. 삼지창이라는 것은 하나 또는 두 개로 뻗은 창을 만들 수 도 있는데 세 개의 가지가 뻗어있는 삼지창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 삼지창의 의미는 바로 삼신을 나타내는 뜻으로 생각한다. 굿을 하면서 삼지창을 세우는 것은 삼신을 바로 받들어 세운다는 뜻일 것이다. 이 삼지창에다 소나 돼지 등 제물을 꽂아 세우는 것을 ‘사슬 세운다’고 하는데 이 사슬을 세우는 이유는 그날 드리는 정성을 신들께서 잘 받으셨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함이라고 한다. 또한 영주산, 방장산, 봉래산 등 삼신과 관련 있는 전국의 어느 곳을 가서 보아도 삼신을 모신 사당을 찾아볼 수가 없다. 삼신이 어처구니없이 삼불제석이란 이름으로 모셔지고 있다. 겨우 칠월칠석이 되면 茶人들사이에서 칠성다례를 올리는 정도로 끝이 났다. 이것도 칠석다례라고 하여야 한다. 또한 제물도 양(陽)을 상징하는 오이, 가지, 호박 같은 것을 바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베트남에서는 모교(母敎)라는 이름으로 온 국민들이 믿고 따르는 토속종교가 있다. 그곳에는 여인의 신상이 세분이 모셔져 있다. 이를 과거에 고(姑)라고 하였다는 것만 보아도 여실히 증명이 되고 있다. 또한 고(姑)거리에서는 재물을 오이, 가지, 바나나, 붉은 고추 등을 사용한다. 그들은 모교신앙에 온 국민이 자발적으로 엄청나게 몰려와 정성을 드린다. 부녀자들이 쟁반에다 모신(母神)에게 즉 삼신께 바칠 제물을 머리에 이고 사당으로 오는 행렬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산신(産神)은 아기의 출산과 성장 등을 관장하는 신으로 가신(家神)이다. 인간은 삼신의 점지로 태어나고, 수명은 칠성신(七星神)이 맡는다고 한다. 우리말 삼(胞胎)은 ‘삼기다’[生]이다. 이로부터 산신(産神), 삼신(三神)이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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